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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전기차가 주도"… 中 8월 수출 25% 급증, 누적 무역 흑자 '8,000억 달러' 돌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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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전기차가 주도"… 中 8월 수출 25% 급증, 누적 무역 흑자 '8,000억 달러' 돌파

8월 수출 25%·수입 28.2% 증가… 월간 무역 흑자 1,190억弗 기록하며 2년 연속 1조 달러 청신호
AI 붐 타고 반도체 수출 2배 폭증(407억弗)·전기차 43% 급증… 내수 부진을 해외서 만회
G20서 美 베센트 재무 "中 비시장 관행 시정 거부" 비판… 9월 말 트럼프-시진핑 담판 최대 뇌관
상하이 외곽 양산항에는 쌓인 컨테이너 근처에 게인트리 크레인이 서 있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상하이 외곽 양산항에는 쌓인 컨테이너 근처에 게인트리 크레인이 서 있다. 사진=로이터

인공지능(AI) 인프라 붐과 글로벌 친환경 모빌리티 수요에 힘입어 중국의 8월 수출이 전년 동기 대비 25% 급증하며 월간 1,190억 달러(약 159조 6,800억 원)의 막대한 무역 흑자를 기록했다.

올해 들어 8월까지 누적 무역 흑자는 이미 8,055억 달러(약 1,080조 9,000억 원)를 돌파해 사상 최대였던 전년에 이어 '2년 연속 연간 무역 흑자 1조 달러' 달성이 확실시되는 분위기다.

그러나 극심한 내수 침체 속에서 정부 주도의 과잉 생산 물량을 해외로 밀어내는 '밀어내기식 수출 드라이브'가 가속화되면서, 오는 9월 24일 예정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간의 정상회담과 유럽연합(EU)과의 통상 협상에서 글로벌 무역 불균형을 둘러싼 마찰이 최고조에 달할 전망이다.

9월 8일(현지시각) 일본 종합 경제 미디어 닛케이 아시아(Nikkei Asia) 보도에 따르면, 중국 해관총서(세관)가 발표한 8월 무역 통계에서 달러화 기준 수출액은 전년 동월 대비 25.0% 증가해 7월(23.9%)보다 성장 폭을 더욱 키웠다.

같은 기간 수입 역시 원자재와 부품 수급 확대로 28.2% 늘어났으나, 수출 총액이 수입을 압도하면서 단 한 달 만에 1,190억 달러의 흑자를 쓸어 담았다.

AI 서버 부품 몸값 폭등… 반도체 수출 2배 폭증한 407억 달러


8월 수출 질주의 선봉에는 반도체와 자동차(전기차)가 섰다.

전 세계적인 생성형 AI 데이터센터 확장 열풍으로 서버용 칩과 관련 전자 부품의 글로벌 단가가 급등하면서, 중국의 8월 반도체 수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2배 이상 폭증한 407억 달러(약 54조 6,000억 원)를 기록했다.

레거시(범용)와 특화 칩 패키징·테스트 물량이 대거 해외로 선적된 결과다.
자동차 수출 역시 전년 대비 43% 급증한 183억 달러를 기록하며 폭발적인 성장세를 이어갔다.

비야디(BYD) 등 중국 대표 전기차 제조사들은 구매 보조금 삭감으로 위축된 중국 내수 시장의 부진을 만회하기 위해 동남아시아와 유럽, 중동 시장을 향한 수출 선박을 쉼 없이 띄우고 있다.

"수출에 기댄 성장" vs "불균형 심화"… 美·EU 무역 압박 정조준


문제는 이 같은 기록적인 수출성장이 중국 내부의 활력 회복이 아닌, '극도로 얼어붙은 내수 소비를 수출로 메우는 불균형 구조'에서 비롯됐다는 점이다.

핀포인트 자산운용(Pinpoint Asset Management)의 장즈웨이(Zhang Zhiwei) 사장 겸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중국 정부는 자국 경제 성장을 방어하기 위해 수출 제조업에 대한 의존도를 더욱 높이고 있다"며 "중국과 주요 무역 파트너 국가 간의 구조적 무역 불균형은 이제 글로벌 정책 입안자들 사이에서 피할 수 없는 핵심 쟁점이 됐다"고 짚었다.

실제 지난주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중앙은행 총재 회의에서 미국과 서방 진영의 대중국 압박은 극에 달했다.

스콧 베센트(Scott Bessent) 미국 재무장관은 회의 직후 "글로벌 무역 불균형을 심화시키는 비시장적 보조금 정책과 관행을 철폐하자는 G20 공동 성명 합의안에 대해, 오직 중국만이 유일하게 서명을 거부하고 반대했다"며 중국을 정면 겨냥했다.

이에 대해 판궁성(Pan Gongsheng) 중국 인민은행 총재는 공식 연설을 통해 "중국은 결코 인위적이거나 의도적으로 무역 흑자를 추구하지 않는다"고 즉각 반박하며, 중국산 제품의 경쟁력은 시장 효율성과 기술 혁신의 산물이라고 방어막을 쳤다.

트럼프-시진핑 워싱턴 담판의 핵심 화두 부상


시장의 시선은 오는 9월 하순 워싱턴 백악관에서 열릴 트럼프 대통령과 시진핑 주석의 정상회담으로 쏠리고 있다.

트럼프 행정부는 중국의 대미 무역 흑자와 제조업 덤핑을 정조준해 고율의 보편 관세 부과를 예고하고 있으며, 유럽연합(EU) 역시 중국과의 무역 불균형 해소 협상 마감 시한을 오는 10월로 못 박고 상계관세 확대를 압박하고 있다.

중국의 8월 수출 호조와 거대 흑자 행진은, 향후 ‘미국의 칩 규제와 대중국 관세 장벽 속에서도 AI 하드웨어와 가성비 전기차 공급망을 앞세워 글로벌 시장을 장악해 나가는 중국 제조업의 무서운 수출 경쟁력’인 동시에 ‘정상회담을 앞둔 미국과 유럽으로부터 "비시장적 과잉 생산을 중단하라"는 거센 통상 보복의 명분을 안겨주는 양날의 검’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신경원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