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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 새판짜기] ‘비보험 확장전쟁’… ‘은행 없는’ 삼성금융 순이익 금융지주급 도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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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 새판짜기] ‘비보험 확장전쟁’… ‘은행 없는’ 삼성금융 순이익 금융지주급 도약

본업 성장 한계에 비보험 승부수 띄운 보험사들
삼성금융 포트폴리오 다각화… 상반기 순익 4.6조
한화생명 애큐온 패키지로 여신 기능 확보 나서
‘금융지주 추진’ 교보생명, 저축은행 이어 손보 인수 나서
보험사들이 증권·카드·자산운용·캐피탈·저축은행 등 비은행 금융 계열사를 잇달아 확보하며 체질 개선에 속도를 내고 있다. 사진=각 사이미지 확대보기
보험사들이 증권·카드·자산운용·캐피탈·저축은행 등 비은행 금융 계열사를 잇달아 확보하며 체질 개선에 속도를 내고 있다. 사진=각 사
보험사들이 증권·카드·자산운용·캐피탈·저축은행 등 비은행 금융 계열사를 잇달아 확보하며 종합금융그룹으로 시장을 재편하고 있다. 저출생·고령화로 보험시장 성장세가 둔화되는 데다 금리와 증시 등 금융시장 변수에 따라 보험사의 실적 변동성이 커진 데 따른 것이다. 금융업 전반을 아우르는 사업 포트폴리오를 구축해 계열사 간 시너지를 높이고, 보험업에 편중된 수익 구조를 다변화하는 전략이다.

8일 금융권에 따르면 삼성·한화·교보 대형 보험사들이 금융업 전반의 포트폴리오를 구축하는 종합금융그룹 도약으로 실적을 크게 개선하고 있다.

삼성금융네트웍스(삼성생명·화재·증권·카드·자산운용)의 올해 상반기 합산 순이익(단순 계산)은 4조6448억 원으로 전년 동기(3조5100억 원) 대비 32% 증가했다.

보험 계열사가 안정적인 이익 기반을 마련한 가운데 증시 호황을 타고 삼성증권이 실적을 끌어올렸고, 삼성카드와 삼성자산운용도 이익을 보탰다. 은행 계열사 없이도 다각화된 금융 포트폴리오를 구축해 주요 금융지주에 버금가는 이익 규모를 냈다는 점에서 주목받는다. 보험을 제외한 삼성증권·카드·자산운용의 상반기 순이익 합계만으로 1조3790억 원을 내며 우리금융(1조6090억 원)을 바짝 뒤쫓고 있다.
보험사들이 비보험 사업에 눈을 돌리는 배경에는 보험산업 자체의 성장 한계가 자리 잡고 있다. 인구 감소와 고령화로 신규 보험 수요가 둔화되는 가운데 보험 본업만으로는 중장기적인 성장 동력을 확보하기 어려워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주요 보험사들은 증권·자산운용·여신 등 상대적으로 성장 여력이 있는 금융사업을 확보해 업황에 따른 실적 변동을 다른 계열사가 보완하는 구조를 만들고 있다.

한화생명은 비보험 포트폴리오 확대에 적극 나서고 있다. 애큐온캐피탈과 애큐온저축은행 인수를 추진하는 것이 대표적인데, 거래가 성사되면 기존 보험·증권·자산운용에 캐피탈과 저축은행까지 더해지면서 여신 기능을 갖춘 종합금융 포트폴리오를 구축하게 된다.

보험사업 이익은 금리와 보험 손익 등에 영향을 받는 것과 달리 여신사업은 대출과 이자수익을 기반으로 하므로, 사업별 수익 구조를 다변화하면 특정 업종의 업황 악화가 그룹 전체 실적에 미치는 영향을 줄일 수 있다는 계산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교보생명도 보험 외 사업에서 확보한 수익을 다시 투자·자산운용으로 연결하는 포트폴리오도 구상하고 있다. 교보악사자산운용을 완전자회사로 편입해 그룹 내 자산관리 기능을 강화했으며, 이에 기반이 돼줄 수입원을 늘리고자 SBI저축은행을 인수했고, 악사손해보험을 인수 추진하고 있다.
특히 교보생명은 금융지주 전환을 추진하고 있다. 보험·자산운용·저축은행 등 계열사를 하나의 지배구조인 금융지주 아래에서 관리한다는 구상인데, 그룹 차원의 자본 배분과 계열사 간 사업의 효율적인 연계를 그리는 것으로 해석된다.

새로운 이익원 확보를 위한 보험사들의 ‘금융그룹화’ 경쟁은 한층 치열해질 전망이다. 전략적 인수합병(M&A)을 통해 새로 편입한 계열사의 위험을 적절히 관리하는 동시에 그룹 내 자본을 사업별로 효율적으로 배분하는 것이 포트폴리오 다각화 성패를 가를 핵심 과제로 꼽힌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보험 본업만으로는 성장성을 확보하기 어려워 증권·자산운용·여신 등 비보험 사업을 새로운 이익원으로 확보하는 것은 선택이 아닌 생존 전략이 되고 있다”면서 “다만 증권·자산운용은 시장 상황에 따라 실적 변동성이 크고 캐피탈·저축은행은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등 신용위험에 노출될 수 있는 만큼 계열사 확대와 함께 위험관리 역량도 갖춰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민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mj@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