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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7월 명목임금 4.7% 상승… 1997년 이후 최고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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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7월 명목임금 4.7% 상승… 1997년 이후 최고치

명목임금 상승과 춘투 결실… 기본급 4.1% 증가 속 32년 만에 최고 오름폭
실질임금 반등과 금리 인상… 7개월 연속 증가 속 9월 인상 확률 96% 반영
임금 선순환과 한국 경제… 엔저 종료 가속 속 자동차·기계 수출 채산성 개선
일본 도쿄에 위치한 일본은행 본점 전경. 사진=연합뉴스이미지 확대보기
일본 도쿄에 위치한 일본은행 본점 전경. 사진=연합뉴스


일본의 7월 노동자 1인당 명목임금이 전년 동월 대비 4.7% 늘어나며 1997년 1월 이후 약 30년 만에 최고 상승률을 기록했다.

블룸버그는 8일 일본의 기본급에 해당하는 소정내급여도 32년 만에 최고치에 도달해 일본은행의 금리 인상 명분을 굳혔다고 보도했다.

명목임금 상승과 춘투 결실


일본 후생노동성이 공개한 근로 통계에서 명목임금이 약 30년 만에 가장 가파른 오름세를 나타냈다.

후생노동성이 8일 발표한 7월 매월근로통계조사 속보치에 따르면 1인당 현금급여총액은 전년 동월 대비 4.7% 증가했다. 6월의 4.0%보다 상승 탄력이 한층 강해졌으며 금융시장 예상치인 3.8%를 크게 웃돌았다. 매월 명목임금 상승률이 3% 이상을 유지한 것은 6개월 연속으로 34년 만에 가장 긴 상승 흐름이다.

기본급 성격인 소정내급여도 4.1% 증가하며 1992년 4월 이후 32년여 만에 가장 높은 증가율을 찍었다.

올해 봄 임금 협상인 춘투(春鬪)에서 쟁취한 가파른 임금 인상분이 실제 급여 명세서에 본격 반영된 결과다. 일본 노동조합 총연합체 렌고는 기본급을 높이는 베이스업 3.50%를 포함해 평균 5.01%의 임금 인상을 끌어내며 3년 연속 5%대 인상 목표를 달성했다.

실질임금 반등과 금리 인상


물가 상승세를 뛰어넘는 임금 성장세가 뚜렷해지면서 일본 가계의 실질 구매력도 완연한 회복세를 탔다.
물가 변동을 차감한 실질임금은 후생노동성이 기준으로 삼는 지출생계비지수(자가임차료 제외 종합) 기준 2.4% 늘어나며 7개월 연속 전년 수준을 상회했다. 소비자물가지수(CPI) 종합 기준 실질임금도 2.6% 증가해 두 지표 모두 2021년 5월 이후 최대 상승폭을 기록했다. 물가와 임금이 함께 오르는 선순환 기틀이 단단해졌음을 시사한다.

견고한 임금 지표는 통화 긴축을 고수하는 일본은행(BOJ)의 정책 행보에 강력한 추진력을 제공하고 있다.

우에다 가즈오 일본은행 총재는 지난 1일 물가 상방 위험에 각별한 주의를 기울이겠다며 9월 회의를 포함해 매번 금리 인상을 논의하겠다는 방침을 공언했다. 히미노 료조 부총재도 버블 붕괴 이후 최고 수준의 인력난 속에서 안정된 임금 상승세가 개인 소비를 지탱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금리 스와프 시장에서는 일본은행이 오는 17일과 18일 열리는 금융정책결정회의에서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할 확률을 약 96%로 가격에 반영하고 있다. 한편 중동 분쟁에 따른 국제 유가 변동이 기업 채산성과 실질 소득을 누를 수 있다는 경계가 남아 있으나, 일본은행 내부에서는 9월 추가 금리 인상 명분이 충분히 무르익었다는 평가가 힘을 얻고 있다.

임금 선순환과 한국 경제


일본의 가파른 임금 인상과 금리 인상 초읽기는 글로벌 무역 시장에서 일본과 경쟁하는 한국 산업계에도 직접 파급 효과를 미친다.

엔화 표시 임금과 제조 원가가 동반 상승하고 일본은행이 금리를 추가 인상하면, 오랜 시간 지속되었던 엔저 프리미엄이 걷히며 글로벌 시장에서 한국 수출품의 가격 경쟁력이 눈에 띄게 살아난다. 특히 북미와 유럽 시장에서 일본 기업들과 수주전을 벌이는 한국 완성차와 일반기계, 전기전자 업종의 수출 채산성에 직접 순풍으로 작용할 수 있다.

17일 일본은행 회의에서 0.25%포인트 금리 인상이 단행될 경우 원·엔 재정환율이 안정세를 보일 전망이다. 나아가 일본 내수 소비가 살아나면 대일 소비재와 중간재를 납품하는 한국 부품사들의 수익 개선 활로도 넓어질 수 있다. 다만 중동 리스크로 원유 가격이 치솟아 글로벌 교역 조건이 악화하거나 미국 경제가 식으면 이 환율 안정 시나리오는 성립하지 않을 수 있다.

오카자키 고헤이 노무라증권 수석 시장 이코노미스트는 "기본급에 해당하는 소정내급여가 눈에 띄게 상승한 점은 매우 긍정 신호"라며 "기업 이익 증가와 인력 부족이 맞물려 소득 개선이 경기를 떠받치고 있어 일본은행도 경제와 물가의 상방 위험을 분명히 인식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이달 결정회의에서의 정책 금리 인상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덧붙였다.


이용수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iscrait@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