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바이오보안법 제정에 빅파마 상반기 134조 원 규모 중국 투자선 재검토
호주는 FDA 인정 데이터, 홍콩은 세계 2위 IPO 시장 강점
한국, 인천 송도 바이오 클러스터와 임상 인프라 무기로 대안 부상
글로벌 제약·바이오 기업들이 미국과 중국 간 지정학 갈등 고조에 대응해 한국, 호주, 홍콩을 새로운 투자 거점으로 본격 검토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대규모 생산능력을 갖춘 한국을 최적의 입지로 꼽는다.호주는 FDA 인정 데이터, 홍콩은 세계 2위 IPO 시장 강점
한국, 인천 송도 바이오 클러스터와 임상 인프라 무기로 대안 부상
생명과학과 제약 등을 전문으로 다루는 미국의 글로벌 디지털 전문 매체 바이오스페이스는 지정학 리스크가 심화하는 가운데 주요 제약사들이 중국을 대체할 투자 거점을 확대하고 있다고 9일(현지시각) 보도했다.
미 규제 강화와 중국 의존도 재고
바이오스페이스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중국 제약사 대상 라이선스 거래 총액은 1000억 달러(약 134조 1780억 원)를 넘어섰다. 노바티스, 아스트라제네카, 일라이 릴리 등 글로벌 대형 제약사들이 이러한 흐름을 주도했다.
미국의 바이오 분야 제재로 중국 투자 환경은 급격히 악화되고 있다.
미국은 지난해 12월 안보 위협으로 지정한 중국 바이오 기업과의 협력을 제한하는 생물보안법(BIOSECURE Act)을 2026 회계년도 국방수권법(NDA)에 병합하여 최종 발효했다.
코디 파워즈 ZS 수석 컨설턴트는 중국 시장의 경쟁 심화와 지정학적 복잡성 증가로 기업들이 검증된 대안처를 진지하게 살피는 중이라고 분석했다.
난디타 샹가리 RA캐피탈 매니징 디렉터는 미국 내 신약 개발 비용 상승으로 초기 연구 거점의 이동이 불가피하다고 강조했다.
호주·홍콩의 입지와 한계
호주는 규제 명확성과 환자 접근성을 바탕으로 미국과 유럽의 신뢰를 얻고 있다. 호주에서 생성된 임상 데이터는 미국 식품의약국과 유럽 의약품청에서 그대로 인정받는다.
홍콩은 중국 본토로 향하는 관문 역할을 담당한다. 팔로마 왕 스캐든 파트너는 홍콩이 본토의 인재풀과 기술 혁신에 쉽게 접근할 수 있는 금융 허브라고 설명했다.
홍콩증권거래소는 2018년 상장 개혁 이후 바이오 기업 기업공개를 통해 175억 달러(약 23조 4811억 원) 이상의 자금을 모으며 나스닥에 이은 세계 2위 자금 조달 시장으로 자리 잡았다.
그러나 최근 미·중 패권 경쟁이 바이오 산업으로 번지면서 홍콩의 ‘중국 종속성’은 뚜렷한 한계로 지목된다.
여기에 본토의 엄격한 데이터 보안 규제까지 더해지면서 글로벌 제약사들과의 임상 협력이 까다로워진 것은 서방 투자 자금의 이탈과 바이오 허브로서의 매력 반감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한국의 임상 인프라와 제조 역량
전문가들은 중국을 대체하면서 아시아 입지를 유지할 최적의 장소로 한국을 꼽는다. 파워즈 수석은 한국이 성숙한 바이오 생태계와 우수한 과학 역량, 효율적인 환자 모집 인프라를 갖춘 합리적 선택지라고 평가했다.
람 셀바라주 H.C.웨인라이트 수석 애널리스트는 인천 송도 바이오 클러스터의 대규모 의약품 생산 능력을 높이 샀다.
한국 기업의 성과도 구체화하고 있다. ABL바이오는 지난해 GSK와 일라이 릴리로부터 대규모 투자를 유치했다.
한미약품은 최근 로슈와 최대 23억 달러(약 3조 860억 원), 일라이 릴리와 최대 12억 달러(약 1조 6101억 원) 규모의 기술이전 계약을 체결했다.
미·중 바이오 분야 패권 갈등은 장기화되고 격화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중국을 대체할 미국과 유럽의 신뢰받는 생산·임상 허브 수요는 더욱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한국 바이오 기업들은 빅파마들의 중국 투자 대체지 검토에 따른 수혜가 예상된다. 다만 이번 반사이익을 활용하여 글로벌 거점으로 자리매김하려면 과제도 뒤따른다.
파이낸셜타임스(FT)와 주요 바이오 분야 애널리스트들은 위탁개발생산(CDMO)과 고급 임상 인프라 확충, 그리고 미국 수준의 글로벌 규제 적합성과 강력한 지적재산권(IP) 보호 체계 구축이 필수적이라고 지적한다.
심완섭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ciberwld@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