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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천 경마장 ‘렛츠런파크 영천’ 개장식 1만명…가족형 레저관광지 가능성 확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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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천 경마장 ‘렛츠런파크 영천’ 개장식 1만명…가족형 레저관광지 가능성 확인

어린이 1600명·대구·포항·경주·경산·청도·울산 등 외지 방문객 발길
말 체험·공연·로컬기업 30곳 참여…경마 넘어 가족 나들이 공간으로
10월 미니호스 체험도 운영…첫날 가족 수요 꾸준한 콘텐츠로 이어가야
13일 공식 개장한 렛츠런파크 영천 1층 야외관람대가 가족 단위 방문객 등으로 가득 차 있다. 이날 개장식에는 1만명이 넘는 방문객이 찾았다. 사진=박근호 기자이미지 확대보기
13일 공식 개장한 렛츠런파크 영천 1층 야외관람대가 가족 단위 방문객 등으로 가득 차 있다. 이날 개장식에는 1만명이 넘는 방문객이 찾았다. 사진=박근호 기자
2009년 후보지 선정 이후 17년 만에 렛츠런파크 영천이 9월13일 공식 개장했다.

개장식에는 1만명이 넘는 방문객이 몰렸다.

어린이 1600명을 포함한 가족 단위 관람객과 대구·포항·경주·경산·청도·울산 등 외지 방문객이 찾았다.

첫날의 특징은 방문객 구성에 있었다.
경마에 어린이 체험과 공연, 지역 먹거리를 결합하면서 가족형 레저·관광공간으로 넓어질 가능성을 확인했다.

식전공연 1시간 전부터 주차장 만차


13일 렛츠런파크 영천 개장식에 방문객 차량이 몰리면서 경마장 진입도로와 주변 도로에 차량 행렬이 길게 이어져 있다. 이날 1746면 규모의 고객주차장은 식전공연을 앞두고 만차가 됐다. 사진=박근호 기자이미지 확대보기
13일 렛츠런파크 영천 개장식에 방문객 차량이 몰리면서 경마장 진입도로와 주변 도로에 차량 행렬이 길게 이어져 있다. 이날 1746면 규모의 고객주차장은 식전공연을 앞두고 만차가 됐다. 사진=박근호 기자


개장 열기는 행사 시작 전부터 나타났다.

기자가 방문한 13일 오전 10시40분, 진입도로에는 차량 행렬이 이어졌다.
오전 11시40분 식전 축하공연까지 1시간가량 남았지만 1746면 규모의 고객주차장은 이미 만차였다.
평소 차로 2분가량 걸리는 구간을 통과하는 데 30분 정도가 걸렸다.
주차장 입구에서 회차하는 차량에 도로변 주차까지 겹쳤고 일부 구간에서는 이중주차도 이어졌다.

경찰과 교통 안내 인력이 차량을 유도했지만 정체는 쉽게 풀리지 않았다.
차를 멀리 세운 뒤 20분가량 걸어 경마장으로 향하는 방문객도 있었다.
한국마사회는 주요 교통지점과 경마장을 잇는 셔틀버스 운행도 계획하고 있다.

경마장 안의 밀집도는 더 높았다. 실내 관람공간과 통로 일부는 사람 사이를 비집고 지나가야 할 정도였다.

방문객들로 붐비는 렛츠런파크 영천 1층 모습. 사진=박근호 기자이미지 확대보기
방문객들로 붐비는 렛츠런파크 영천 1층 모습. 사진=박근호 기자


어린이 1600명…경마팬 밖으로 넓어진 방문객층


가족 콘텐츠가 첫날 방문객층을 넓혔다.

아이들은 말 키링 만들기와 페이스페인팅, 편백나무 놀이터, 에어바운스를 오갔다.
포니 먹이주기 체험에도 가족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어린이와 가족 방문객들이 ‘판타지 홀스랜드’에서 에어바운스와 체험 프로그램을 즐기고 있다. 사진=박근호 기자이미지 확대보기
어린이와 가족 방문객들이 ‘판타지 홀스랜드’에서 에어바운스와 체험 프로그램을 즐기고 있다. 사진=박근호 기자

렛츠런파크 영천 입구에는 미니호스 체험공간이 마련돼 먹이주기 등 어린이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사진=박근호 기자이미지 확대보기
렛츠런파크 영천 입구에는 미니호스 체험공간이 마련돼 먹이주기 등 어린이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사진=박근호 기자


성인 입장료는 2000원이고 미성년자는 무료다. 가족 단위 방문객도 부담 없이 찾을 수 있는 가격이다.
개장기념 축제는 19·20일에도 이어진다.

공연도 경주 사이의 시간을 채웠다.
영천 아리랑태무시범단이 태권무를 선보였고 육군3사관학교 군악대도 무대에 올랐다.

아리랑태무시범단이 렛츠런파크 영천 개장식에서 태권무 공연을 선보이고 있다. 사진=박근호 기자이미지 확대보기
아리랑태무시범단이 렛츠런파크 영천 개장식에서 태권무 공연을 선보이고 있다. 사진=박근호 기자


지역 상생 공간에는 영천 창업기업이 들어왔다.

‘영천 로컬빌리지’에는 지역 창업기업 30곳이 참여해 제품과 브랜드를 알렸다.
영천 포도 홍보부스에서는 시식이 진행됐고 농특산물과 지역 먹거리도 소개됐다.

식사 선택지는 상대적으로 좁았다. 현장 먹거리는 소시지와 타코야키 등 간식류 비중이 높았다.

가족이 반나절 이상 머무는 레저공간으로 자리 잡으려면 어린이 체험과 함께 식사와 휴식 공간도 보완할 필요가 있다.

예시장부터 첫 경주까지…경주마에 쏠린 시선


경주 전 출전마들이 렛츠런파크 영천 예시장을 돌고 있다. 관람객들이 난간에서 경주마의 상태를 살펴보고 있다. 사진=박근호 기자이미지 확대보기
경주 전 출전마들이 렛츠런파크 영천 예시장을 돌고 있다. 관람객들이 난간에서 경주마의 상태를 살펴보고 있다. 사진=박근호 기자


경주 전 예시장에도 관람객들이 모였다.

출전마가 천천히 예시장을 돌자 관람객들은 난간 주변에서 말의 체격과 걸음을 살폈다.
기수가 올라탄 뒤 경주로로 이동하는 과정도 가까이서 볼 수 있었다.
경마를 처음 접한 어린이들에게는 경주마를 직접 보는 것 자체가 또 다른 체험이었다.

낮 12시45분 첫 경주가 시작되자 1층 야외관람대의 시선이 경주로로 향했다.

첫 경주인 ‘렛츠런파크 영천 개장기념’ 경주에서는 정도윤 기수가 탄 ‘모멘텀’이 막판 역전으로 우승했다.

렛츠런파크 영천 개장기념 첫 경주에서 경주마들이 결승선을 향해 질주하고 있다. 사진=박근호 기자이미지 확대보기
렛츠런파크 영천 개장기념 첫 경주에서 경주마들이 결승선을 향해 질주하고 있다. 사진=박근호 기자


개장 열기와 별개로 남은 주민 민원


행사장 밖에서는 경마공원 조성 과정에서 제기된 주민 민원이 이어졌다.

입구 한편에서 주민 20명 안팎이 피켓과 현수막을 들고 집회를 열었다.
이들은 공사 당시 발파로 피해를 입었다며 보상과 대책 마련을 요구했다.

확성기를 통한 보상 촉구도 이어졌다.

공식 개장으로 경마공원 운영은 본궤도에 올랐지만 주민들이 제기한 발파 피해 문제는 별도로 풀어야 할 사안으로 남았다.

렛츠런파크 영천 입구에서 주민들이 경마공원 조성 과정의 발파 피해 보상을 요구하고 있다. 사진=박근호 기자이미지 확대보기
렛츠런파크 영천 입구에서 주민들이 경마공원 조성 과정의 발파 피해 보상을 요구하고 있다. 사진=박근호 기자


첫날 확인한 가족 수요…10월 미니호스 체험으로 연결


렛츠런파크 영천이 첫날 확인한 또 하나의 수요는 가족 나들이였다.

경마팬과 함께 아이를 데리고 온 부모와 외지 방문객이 체험과 공연, 경주를 한 공간에서 즐겼다.
지역 기업과 농특산물도 이들과 접점을 만들었다.

한국마사회는 조성 단계부터 ‘경마를 보지 않는 사람도 오고 싶은 공간’을 주요 방향으로 제시했다.
미니호스와 계절별 가족행사 등 말 테마 체험 콘텐츠 운영 계획도 내놨다.

개장기념 축제는 20일 끝난다.
이후 한국마사회는 10월 사회공헌 프로그램으로 미니호스 체험을 운영할 계획이다.

첫날 확인된 가족 방문을 이어가려면 이 같은 프로그램을 지속적으로 연결할 필요가 있다.
어린이 말 체험과 공연에 지역 먹거리와 농특산물이 더해지면 경마에 관심이 없는 방문객까지 끌어들일 수 있다.

김병삼 영천시장이 렛츠런파크 영천 개장식 현장에서 취재진과 인터뷰하고 있다. 사진=박근호 기자이미지 확대보기
김병삼 영천시장이 렛츠런파크 영천 개장식 현장에서 취재진과 인터뷰하고 있다. 사진=박근호 기자


김병삼 영천시장은 렛츠런파크를 말산업과 문화·관광을 함께 키우는 거점으로 활용해 지역 발전으로 연결하겠다는 구상을 밝혔다.

경마장을 찾은 외지 방문객이 영천의 관광지와 먹거리까지 함께 이용하도록 해 지역 상권과 체류형 관광으로 확장한다는 방향이다.

렛츠런파크 영천은 첫 공식 개장식에서 가족형 레저·관광공간으로의 가능성을 확인했다.

첫날 확인된 가족 방문을 일회성 개장 효과로 흘려보낼 일은 아니다.

말 체험과 지역 콘텐츠를 꾸준히 이어가는 운영이 뒤따라야 한다.


박근호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hotkay89@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