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로사톰, 9월 3일 카자흐스탄과 2400MW 규모 발하슈 원전 EPC 본계약 서명
- 전 세계 우라늄 12% 캐며 전력 22% 수입하는 나미비아, 공급망 연계 타진
- 러시아 광물·인프라 결합 공세 가속… 한국 원전 수출 가치사슬 대응 시험대
- 전 세계 우라늄 12% 캐며 전력 22% 수입하는 나미비아, 공급망 연계 타진
- 러시아 광물·인프라 결합 공세 가속… 한국 원전 수출 가치사슬 대응 시험대
이미지 확대보기러시아 국영 원전기업 로사톰이 2026년 9월 3일(현지시각) 카자흐스탄 국영 원전회사(KNPP)와 총 발전 용량 2400MW 규모 발하슈 원자력발전소 건설 본계약에 서명했다.
나미비아 매체 인포만테는 13일 보도를 통해 로사톰이 이번 수주를 계기로 전력 소비의 최대 22%를 외부에서 사오는 우라늄 생산국 나미비아와 원전 연계 협력을 타진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자원 채굴권과 원전 건설 금융을 하나로 묶는 러시아의 수출 전략이 본격화하면서, 한국 원전 수출 가치사슬에도 핵연료 원료 수급과 해외 수주 경쟁 측면의 구조 변화가 닥쳤다.
발하슈 원전 본계약과 일괄 수주 모델
로사톰과 카자흐스탄 국영 원전회사는 2026년 9월 3일 동방경제포럼을 계기로 발하슈 원전 건설을 위한 엔지니어링·조달·시공(EPC) 계약을 체결했다.
동일한 VVER-1200 노형은 튀르키예 아쿠유, 이집트 엘다바, 헝가리 팍스 2기 등 여러 국가에서 가동 중이거나 공사를 진행하고 있다. 카자흐스탄은 전 세계 25개 전구 가운데 1개를 밝히는 수준의 원료를 공급하는 세계 최대 우라늄 산지다.
이번 계약을 통해 단순 원자재 수출국에서 벗어나 자체 원전 인프라를 가동하는 국가로 전환하는 첫발을 내디뎠다. 카자흐스탄 알파라비 국립대 분교에서는 원자력 전공 학생 100여 명이 발전소 운영에 필요한 전문 인력으로 훈련받고 있다.
나미비아 전력 수입 구조와 우라늄 탐사 결합
인포만테 보도에 따르면 로사톰 아프리카 지사는 카자흐스탄 사례가 나미비아 에너지 구조에 직접 대안을 제시한다고 밝혔다. 나미비아는 전 세계 우라늄의 약 12%를 생산하는 3대 공급국이다.
반면 발전 설비가 부족해 전력 소비의 최대 22%를 남아프리카공화국을 비롯한 주변 국가에서 수입해 충당한다. 수십 년 동안 에롱고 지역을 중심으로 채굴 사업을 진행했으나 안정성을 갖춘 기저 전력을 확보하지 못했다.
로사톰 계열사인 우라늄원 산하 헤드스프링 인베스트먼트는 나미비아 오마헤케 지역에서 우라늄 탐사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윙스 프로젝트 지질 조사 결과 사암형 우라늄 광상을 발견했으며, 환경 부담을 낮추는 현지 침출 방식의 채굴 적합성을 평가하고 있다.
로사톰은 레오나드빌 청년 기술 훈련과 대학생 장학 사업을 함께 진행하며 현지 거점을 다지는 중이다. 러시아와 나미비아 정부는 원자력 평화 이용 협약 체결을 협의하고 있으며, 나미비아 정부는 독자 일정에 맞춰 도입 여부를 판단한다는 방침이다.
한국 원전 가치사슬 파급 경로와 시장 변수
러시아의 광물-원전 결합 모델은 한국 원전 수출과 원료 공급망에 직접 닿아 있다. 러시아가 우라늄 채굴권 확보와 발전소 건설, 금융 지원, 인력 양성을 단일 묶음으로 제안하며 비서방권 신흥 시장을 선점하고 있어서다.
반면 한국 원전 사업단은 해외 입찰 시 광물 채굴권 투자나 자원 연계 금융을 결합해 제안하기 어려운 구조다. 이 방식 차이 탓에 체코를 비롯한 유럽 이외의 신흥 원전 시장에서 수주 경쟁력이 제약을 받는 경로가 만들어진다. 한국 원전 산업이 우라늄 원료를 전량 수입에 의존하는 만큼, 러시아 국영 기업군이 아프리카 광산 지분을 넓힐수록 장기 원료 도입 비용이 상승하는 위험도 뒤따른다.
다만 이 같은 시장 잠식 구도가 일방으로 굳어질지는 미지수다. 나미비아 내부에서 지하수 오염 우려로 침출식 우라늄 채굴 인허가가 지연되거나, 미국 중심 다자 금융 컨소시엄이 남아프리카 전력망 지원책을 선제 제시하면 러시아의 일괄 수출 구도는 추진 동력을 잃을 수 있다.
김주원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