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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스페이스X 추격’ 본격화…오픈 코스모스 3억유로 유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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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스페이스X 추격’ 본격화…오픈 코스모스 3억유로 유치

올해 세계 우주스타트업 투자 165억달러 넘어…지난해의 두 배 육박 전망
기업가치 20억달러 평가…위성 제조 넘어 통신·AI 데이터 사업 확대
오픈 코스모스의 저궤도 소형 위성. 사진=오픈 코스모스이미지 확대보기
오픈 코스모스의 저궤도 소형 위성. 사진=오픈 코스모스

유럽 우주 스타트업으로 대규모 투자금이 몰리고 있다.

일론 머스크의 스페이스X가 지난 6월 대규모 기업공개(IPO)에 성공하면서 우주산업의 상업성이 부각된 가운데 스페이스X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려는 유럽의 움직임과 민간 투자 확대가 맞물리고 있다.

14일(이하 현지시각)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영국에 본사를 둔 위성기업 오픈 코스모스는 대부분 유럽 투자자들로부터 3억유로(약 4655억원)를 유치했다고 이날 발표했다.

오픈 코스모스의 이같은 대규모 투자 유치는 최근 유럽 우주기업에 잇따라 대규모 자금이 유입되는 흐름의 하나라고 NYT는 분석했다.

시장조사업체 피치북에 따르면 세계 우주기술 스타트업에는 올해 10일까지 165억달러(약 22조1892억원)가 투자됐다. 현재 속도가 이어지면 지난해 투자액의 거의 두 배에 달할 전망이다.

특히 유럽 우주 스타트업에 대한 투자 증가 속도는 세계 평균보다 더 빠른 것으로 나타났다.

◇오픈 코스모스 3억유로 확보…기업가치 20억달러

오픈 코스모스는 이번 자금을 위성 제조능력을 확충하고 위성 데이터 서비스 사업을 확대하는 데 사용할 계획이다.

투자는 런던의 벤처캐피털 라이트록과 ETF파트너스가 주도했다. 스페인 공공개발은행과 스타트업 액셀러레이터, 국제 연기금 두 곳도 참여했다.

창업 11년째인 오픈 코스모스의 누적 투자유치액은 3억9000만달러(약 5245억원)를 넘어섰다.

이번 투자 세부내용을 아는 복수의 관계자는 회사의 기업가치가 약 20억달러(약 2조6896억원)로 평가됐다고 밝혔다.

오픈 코스모스는 소형 위성을 제작하는 데서 출발했지만 사업 영역을 위성 데이터와 통신으로 넓히고 있다.

현재 정부와 기업을 상대로 지구관측 데이터를 판매하고 있으며 지난 3월에는 고속 위성 광대역통신과 사물인터넷(IoT) 연결 서비스를 제공하는 궤도 통신사업 진출도 발표했다.

이에 따라 오픈 코스모스는 위성통신 분야에서 스페이스X와 보다 직접적으로 경쟁하게 됐다.

◇유럽 우주 스타트업에 잇단 대규모 투자

오픈 코스모스에 앞서 유럽 우주 스타트업 더 익스플로레이션 컴퍼니도 4억5000만달러(약 6052억원)의 투자금을 확보했다.

이 회사는 재사용 우주선 시장에서 스페이스X와 경쟁하고 있으며 이번 자금조달은 유럽 우주산업 사상 최대 규모의 투자유치 사례 가운데 하나로 꼽힌다.

유럽은 과학기술과 투자 규모에서 미국 우주산업에 뒤처지고 있다는 우려를 키워왔다.

특히 위성을 우주에 올리는 발사 분야에서는 스페이스X를 비롯한 미국 업체에 크게 의존하고 있다는 점이 전략적 문제로 지적돼왔다.

그러나 최근 잇따른 투자유치로 유럽 자체 우주기업을 육성하려는 움직임에도 속도가 붙고 있다고 NYT는 전했다.

오픈 코스모스 역시 자체 위성을 만들고 운영하지만 위성을 궤도에 올리려면 스페이스X 등 외부 발사업체를 이용해야 한다.

라파엘 요르다 오픈 코스모스 창업자 겸 최고경영자(CEO)는 위성업계의 가장 큰 병목현상 가운데 하나로 ‘발사 부족’을 꼽았다. 발사 일정이 연기되면 위성 배치 계획도 수개월씩 늦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이 회사는 필요한 발사 기회를 확보하기 위해 미국뿐 아니라 인도와 일본의 발사업체들과도 협력하고 있다.

◇기후재난 감시에서 위성 AI까지

오픈 코스모스의 성장에는 기후변화에 따른 재난 감시 수요도 크게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오픈 코스모스는 지난해 정부와 기업으로부터 약 1억7500만달러(약 2353억원) 규모의 계약을 확보했다.

저궤도 위성을 통해 홍수와 산불 등 기상재난을 조기에 파악하고 관련 데이터를 정부와 기업에 제공하는 사업이 상당 부분을 차지했다.

오픈 코스모스 위성은 2024년 스페인 발렌시아를 강타한 홍수와 지난해 그리스 산불 당시에도 현장 상황을 촬영해 관계 당국에 전달했다.

회사는 현재 수시간이 걸리는 지상 데이터 전달시간을 수분 단위로 줄이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번 투자금은 인공지능(AI)을 이용해 우주에서 직접 데이터를 빠르게 처리할 수 있는 위성 개발에도 투입된다.

위성의 처리속도와 데이터 활용능력이 향상되면서 보험회사와 농업기업 등에서도 오픈 코스모스의 데이터 서비스에 대한 문의가 늘고 있다고 요르다 CEO는 설명했다.

◇“우주가 핵심 인프라로”…스페이스X가 시장 넓혀

우주가 위성 발사만의 산업에서 통신과 데이터 처리 인프라로 빠르게 변하고 있다는 점도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오픈 코스모스 투자에 참여한 라이트록의 아시시 푸리 파트너는 기업과 정부가 고속 데이터 통신과 데이터 처리 기능을 확보하는 데 우주가 중요한 인프라로 자리 잡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스페이스X가 새로운 우주 응용서비스가 등장할 수 있는 길을 열었고 이제 새로운 스타트업들이 그 시장을 공략하기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스페이스X는 유럽 기업에는 경쟁자인 동시에 시장을 키운 선도기업인 셈이다.

유럽은 여전히 스페이스X와 블루오리진 등 외부 발사업체에 상당 부분 의존하고 있지만 최근 오픈 코스모스와 더 익스플로레이션 컴퍼니를 비롯한 기업에 대규모 자금이 잇따라 유입되면서 자체 우주산업 기반을 키우려는 움직임이 빨라지고 있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