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폐지 요건 강화에 올해 281건 추진…'동전주' 탈출 나선 코스닥
관리종목 27곳 중 23곳 액면병합 대응…156건 중 83.3% 주가 하락
관리종목 27곳 중 23곳 액면병합 대응…156건 중 83.3% 주가 하락
이미지 확대보기코스닥 상장사들의 액면병합이 잇따르고 있다. 올해 강화된 상장폐지 요건이 본격 시행되면서 주당 가격을 높여 이른바 '동전주' 기준에서 벗어나려는 기업들이 늘어난 영향이다. 그러나 액면병합 이후에도 관리종목 지정 우려를 해소하지 못하거나 주가가 다시 하락하는 사례가 속출하고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1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 7월부터 시행된 개정 코스닥 상장규정에 따라 보통주 종가가 30거래일 연속 1000원 미만이면 관리종목으로 지정된다. 이후 관리종목 지정 후 90거래일 동안 주가가 1000원 이상을 연속 45거래일 유지하지 못하면 주가 미달에 따른 상장폐지 절차를 밟게 된다.
코스닥 시가총액 기준도 기존 150억원에서 200억원으로 높아졌다. 당초 내년 1월 예정됐던 300억원 상향은 지난 9월 4일 정부 발표에 따라 6개월 유예돼 내년 7월부터 적용된다. 시가총액 200~300억원 구간의 코스닥 상장사 약 200곳은 추가 기준 적용을 당분간 피하게 됐다.
액면병합 자체도 급증했다. 한화투자증권에 따르면 지난 2월 12일 상장폐지 제도 개편안 발표 이후 8월 12일까지 추진된 액면병합은 276건으로, 이 가운데 코스닥이 219건을 차지했다. 이후에도 병합 추진이 이어지면서 8월 26일 기준 전체 건수는 281건으로 늘었다. 2024년과 2025년 같은 기간 각각 5건과 12건에 그쳤던 것과 비교하면 급증한 수준이다.
대표적으로 샤페론은 액면가 500원인 보통주 5주를 2500원짜리 1주로 합치는 5대 1 액면병합을 결정하고 9월 말 변경상장을 추진하고 있다. 티엔엔터테인먼트도 5대 1 액면병합을 추진했다. 최근에는 베노티앤알이 2대 1, 주성코퍼레이션과 좋은사람들은 각각 5대 1 액면병합을 추진 중이다. 다산디엠씨와 다산솔루에타는 10대 1, 이스트에이드와 케이바이오랩스는 각각 5대 1 액면병합을 추진하고 있다.
이미 병합을 마친 종목들의 주가 흐름은 엇갈렸다. 원풍물산은 5대 1 주식병합 이후 변경상장을 마쳤지만 이후 시가총액 미달에 이어 주가 미달 사유까지 관리종목 지정 사유에 추가됐다. 반면 우리바이오는 5대 1 액면병합 후 지난 7일 거래 재개 첫날 장 초반 상한가를 기록했고, 진영도 거래 재개 첫날 기준가격 3665원에서 장중 4760원까지 상승했다.
다만 거래 재개 직후의 상승세가 장기 추세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다. 한화투자증권이 올해 액면병합 후 신주 상장을 마친 156건을 분석한 결과 130건, 83.3%의 주가가 변경상장일보다 낮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엄수진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액면분할은 거래 활성화를 목적으로 하는 경우가 많지만 액면병합은 상장폐지 요건을 피하기 위한 목적이 적지 않다"며 "액면병합 이후 주가가 올랐다는 이유만으로 기업의 펀더멘털이 개선됐다고 판단해서는 안 된다"고 설명했다.
공인호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kong@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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