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목경제과 시장상권지원과 배치...상권 현장대응 효율 높이기로
31년 만에 선산출장소 폐지…농촌지원국·농업기술센터로 재편
31년 만에 선산출장소 폐지…농촌지원국·농업기술센터로 재편
이미지 확대보기구미시가 민선9기 핵심 정책의 실행력을 높이기 위해 행정조직의 중심축을 민생경제와 미래산업, 농촌·농업, 시민 현장행정으로 옮긴다.
구미시는 오는 10월 1일자로 조직개편을 단행하고 최종적으로 ‘1실 1단 9국 3직속기관 8사업소’ 체제로 행정조직을 운영한다. 이번 개편에서는 골목상권지원단과 AI로봇산업과, 에너지산업과 등이 신설·개편되고 1995년 도농통합 이후 31년간 운영돼 온 선산출장소도 폐지된다.
이번 조직개편을 놓고 지역에서는 단순한 조직 명칭 변경을 넘어 구미시가 앞으로 어디에 행정력을 집중할 것인지를 보여주는 변화라는 분석도 나온다.
■ 골목상권을 별도 조직으로…‘민생경제’ 현장 대응 강화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4급 한시기구인 골목상권지원단 신설이다.
골목상권지원단 아래에는 골목경제과와 시장상권지원과가 배치된다. 골목경제과는 소상공인 지원, 골목상권 활성화, 로컬크리에이터 육성, 공공배달앱과 지역상품권 등을 담당하고 시장상권지원과는 전통시장 활성화와 현대화 사업을 맡는다.
특히 새마을중앙시장 국수골목과 인동시장 재개발 등 전통시장 사업을 전담하는 조직이 마련되면서 시장별 특성을 반영한 사업 추진에도 속도가 붙을 것으로 전망된다.
기존 경제국은 창업경제국으로 개편되고 기업지원과는 창업경제과로 바뀐다. 창업공간과 자금, 투자 등을 연계해 창업기업의 초기 단계부터 성장·확장까지 지원하는 체계를 강화한다는 구상이다.
구미지역 한 소상공인은 “골목상권은 지원사업이 있다는 것보다 실제 매출과 고객 증가로 이어지는 것이 중요하다”며 “상인들이 어떤 지원을 받을 수 있는지 쉽게 알 수 있고 현장에서 빠르게 연결되는 행정이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 AI·로봇·에너지 전담조직…산업도 미래형으로 재편
산업 분야에서는 AI로봇산업과와 에너지산업과 신설이 눈에 띈다.
기존 신산업정책과를 AI로봇산업과로 개편해 인공지능과 로봇을 제조업에 접목하는 제조혁신을 추진하고, 에너지산업과를 신설해 에너지 정책기획과 신산업 육성, 생활에너지 공급 확대 등에 대응한다.
이는 반도체와 소재·부품·장비 등 기존 산업 기반에 AI와 로봇, 에너지 기술을 접목해 산업구조 변화에 대응하려는 행정체계를 강화하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
지역 산업계 관계자는 “구미는 제조업 기반이 강한 만큼 AI와 로봇을 실제 생산현장에 얼마나 빠르게 접목하느냐가 중요하다”며 “조직 신설이 기업 지원과 기술 실증, 투자 유치로 연결될 수 있도록 기업과 연구기관의 협업 체계를 함께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 31년 만에 선산출장소 폐지…농촌과 농업 ‘투 트랙’
이번 개편에서 지역사회가 주목하는 또 하나의 변화는 선산출장소 폐지다.
구미시는 기존 선산출장소가 맡아온 기능을 농촌과 농업으로 나눠 재편한다.
본청에는 농촌지원국을 신설해 농촌개발과 지역 기반시설 확충, 농촌 재구조화 등 농촌지역 지원 기능을 강화한다.
농업 분야는 기존 선산출장소의 농업정책과와 농식품산업과를 농업기술센터로 이관·통합한다. 농업정책과 농업인 지원, 농식품산업, 농업기술 개발·보급 등을 한곳에서 담당하도록 해 농업 분야의 종합적인 지원체계를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농촌지역 주민 입장에서는 조직의 전문화가 실제 생활 편의와 행정 접근성 향상으로 이어지는지가 중요한 과제가 될 전망이다.
선산권의 한 주민은 “농촌과 농업을 전문적으로 지원하는 조직이 만들어지는 것은 기대할 만하다”며 “다만 출장소가 없어지는 만큼 읍·면 주민들이 행정서비스를 이용하는 데 불편함이 생기지 않도록 현장 창구와 찾아가는 행정을 강화해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 통합돌봄·안전·도로까지…시민 생활 현장에 행정력 배치
생활행정 분야에서도 변화가 이어진다.
구미시는 통합돌봄 사업의 안정적인 추진을 위해 본청 어르신복지과에 6명, 25개 읍·면·동에 각각 1명씩 모두 31명의 전담인력을 보강한다. 시민주도 스마트 안전협의체가 운영되는 선주원남동·형곡2동·인동동·양포동에도 인력을 보강한다.
도로와 철도 분야는 기존 도로철도과를 철도도로시설과와 도로정비과로 분리해 대규모 교통망 구축과 일상적인 도로 유지관리 기능을 전문화한다.
상하수도사업본부는 맑은물사업소로 명칭을 바꾸고 시민 중심의 물 관리와 현장 서비스를 강화한다.
이 같은 변화는 행정조직을 정책 분야별로 세분화해 책임성을 높이고 시민 생활과 직접 연결되는 분야에는 인력을 배치한다는 데 의미가 있다.
■ 조직개편 이후 ‘성과 관리’가 핵심…시민 체감으로 이어져야
이번 조직개편의 향후 과제는 새롭게 만들어진 조직들이 실제 정책성과를 얼마나 만들어내느냐에 있다.
골목상권지원단은 지원사업의 숫자보다 소상공인들이 체감하는 매출·고객·창업 활성화 등 실질적인 변화로 평가받을 필요가 있다.
AI로봇산업과 역시 조직 신설에 그치지 않고 기업의 AI 전환과 로봇 도입, 기술 실증, 투자 유치 등 구체적인 성과로 연결해야 한다는 요구가 나온다.
농촌 분야에서는 선산출장소 폐지에 따른 행정 접근성 문제를 보완하면서 농촌지원국과 농업기술센터의 전문성을 실제 주민 서비스 향상으로 연결하는 것이 과제로 꼽힌다.
구미시 관계자는 “이번 조직개편은 민생경제와 미래산업, 농촌·농업, 시민 생활 현장에 필요한 기능을 보다 명확하게 하고 정책 실행력을 높이는 데 초점을 맞췄다”며 “개편된 조직이 현장에서 제대로 작동하도록 부서 간 협업과 시민 소통을 강화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김장호 구미시장은 “이번 민선9기 조직개편은 민생경제 회복과 미래 첨단산업 육성, 농촌·농업 경쟁력 강화, 그리고 시민 생활과 직결된 현장 중심의 행정서비스를 완성하기 위한 결단”이라며 “새롭게 개편된 조직과 행정역량을 바탕으로 민선9기 핵심정책들을 속도감 있게 추진하고 시민이 변화를 체감할 수 있는 실질적인 성과를 만들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구미시의 이번 조직개편은 ‘조직을 어떻게 바꿀 것인가’에서 ‘바뀐 조직으로 무엇을 만들어낼 것인가’로 행정의 무게중심을 옮기는 과정으로 볼 수 있다. 오는 10월 출범하는 새로운 조직체계가 골목경제 회복과 산업혁신, 농촌 경쟁력 강화, 생활행정 개선이라는 각각의 목표를 얼마나 구체적인 성과로 연결할지 주목된다.
이광재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kwang247@naver.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