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넘어야 할 산 많은 K배터리…민관 합동으로 부활 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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넘어야 할 산 많은 K배터리…민관 합동으로 부활 할 수 있을까

민관 합동으로 산업기술 로드맵 마련
핵심은 차세대 기술 개발…전고체 배터리 개발 속도
중국 원가 경쟁력 및 원자재 공급망 다변화 등 제약 산더미
LG에너지솔루션의 에너지저장장치(ESS) 설비. 사진=LG에너지솔루션이미지 확대보기
LG에너지솔루션의 에너지저장장치(ESS) 설비. 사진=LG에너지솔루션
중국의 저가 물량 공세로 인해 우리나라 배터리 업계의 시장 점유율이 지속적으로 하락하고 있는 가운데, 민관이 합동으로 돌파구를 찾기로 했다. 다만, 차세대 기술 개발과 소재 공급망 다변화, 해외 정책 불확실성 등 극복해야 할 과제 또한 만만치 않아 실제로 반등할 수 있을지는 여전히 미지수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산업통상부는 지난 22일 LG에너지솔루션, 삼성SDI, SK온 등 배터리 3사와 포스코퓨처엠, 엘앤에프, 에코프로비엠 등 소재기업이 참석한 가운데 '배터리 산업기술 로드맵'을 발표했다.

최근 글로벌 배터리 시장이 전기차 성장세 둔화, 주요국 지원정책 후퇴, 원가 경쟁 심화, 자국우선주의에 따른 공급망 재편 등 급격한 환경 변화를 겪고 있는 데 따른 대응이다.

로드맵의 핵심은 나트륨·전고체 등 차세대 기술에 대한 집중 육성이다. 중국이 리튬인산철(LFP) 기반 보급형 배터리로 세계 시장 점유율을 확대하는 동시에 나트륨·전고체 상용화에도 속도를 내자, 정부와 업계는 기존 하이니켈(NCM) 중심 전략에서 벗어나 시장 변화에 유연하게 대응하겠다는 방침을 세웠다.
이를 위해 정부는 약 4000억 원 규모의 연구개발(R&D)을 신설하고, 국내 생산을 촉진하는 생산 세액공제를 내년부터 새로 도입하기로 했다. 아울러 유럽연합(EU) 등의 환경 규제에 대응한 순환형 배터리 생태계 구축도 유도하기로 했다.

민간 기업들도 올해부터 2030년까지 건식공정 등 공정 혁신, 저가형 소재 개발, 수입 핵심소재 국산화 등에 약 8조 원 규모의 연구개발·설비 투자를 집행하기로 했다.

하지만 우리 배터리 업계가 넘어야 할 산은 여전히 높다. 가장 큰 위협은 중국이다. 그동안 중국 내수 시장을 바탕으로 세를 키운 CATL, BYD 등 중국 배터리 업체들은 기술력 향상과 가성비를 앞세워 유럽과 북미 등 글로벌 시장 점유율을 지배하고 있다. 중국의 LFP 배터리는 저렴한 가격뿐 아니라 에너지를 담는 밀도와 주행거리까지 대폭 개선하면서 완성차 업체들의 채택을 대부분 가져가고 있다.

공급망의 불확실성과 광물 의존도 문제도 시급히 해결해야 할 과제다. 리튬, 니켈, 코발트, 흑연 등 배터리 핵심 원자재의 중국 의존도는 여전히 높은 편이다.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의 해외우려기관(FEOC) 규제 기준을 충족하기 위해 공급망 다변화가 절실하지만, 오랜 기간 형성된 중국 중심의 공급망을 단기간에 탈피하기란 쉽지 않은 실정이다. 광물 공급망 재편 과정에서 발생하는 막대한 비용은 기업들에게 큰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글로벌 정치 환경의 변동성도 위험 요인으로 꼽힌다. 주요국의 친환경 정책 기조 변화나 보호무역주의 강화 움직임은 한국 배터리 기업들의 해외 공장 가동률과 수익성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각국의 보조금 지급 요건이 점차 까다로워지면서 기업들의 현지화 전략 수정과 추가 투자 압박도 거세지는 모양새다.

전문가들은 캐즘(일시적 수요 정체)이라는 외부 요인 탓만 해서는 근본적 해법이 될 수 없다고 지적한다. 중국보다 앞서거나 최소한 같은 레벨에서 경쟁할 수 있는 고성능·저원가 기술이 없으면 지금의 흐름을 뒤집기 어렵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결국 K-배터리가 부활하기 위해서는 원가 절감과 기술 초격차라는 '투 트랙' 전략이 유효하게 작동해야 한다. 이번 로드맵이 실제 시장 주도권 탈환으로 이어지려면, 단기 지원을 넘어 나트륨·전고체 등 차세대 기술에서 실질적 성과를 내는 것이 관건이 될 전망이다.


박상휘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park03@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