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D·샤오미·CATL 등 제조 거인 동행 전망 속 량원펑·양즈린 등 AI 간판 스타 명단 제외
홍콩대 첸즈우 "미국행 예기치 못한 안보 위험 차단… 핵심 인재 보호하기 위한 전략적 선택"
샘 알트먼·그렉 브록먼 등 美 AI 수뇌부 만찬 참석과 대조… 美 '페이싱' 압박에 말려들지 않겠다는 포석
홍콩대 첸즈우 "미국행 예기치 못한 안보 위험 차단… 핵심 인재 보호하기 위한 전략적 선택"
샘 알트먼·그렉 브록먼 등 美 AI 수뇌부 만찬 참석과 대조… 美 '페이싱' 압박에 말려들지 않겠다는 포석
이미지 확대보기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10년 만에 미국을 국빈 방문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백악관 정상회담을 갖는 가운데, 중국 인공지능(AI) 혁신의 최전선을 이끌고 있는 대표 스타트업 창업자들이 방미 경제사절단 명단에서 일제히 제외된 것으로 확인됐다.
전기차 1위 BYD, 스마트 제조사 샤오미, 배터리 공룡 CATL 등 글로벌 제조 대기업 총수들이 대거 동행할 것으로 알려진 반면, 딥시크(DeepSeek)의 량원펑(Liang Wenfeng)과 문샷 AI(Moonshot AI)의 양즈린(Yang Zhilin) 등 글로벌 AI 지형을 뒤흔든 핵심 주역들의 이름은 전면 배제됐다.
9월 22일(현지시각) 홍콩 영자 일간지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보도에 따르면, 중국 정부가 공식 대표단 명단을 극비에 부치고 있는 가운데 현지 외교·산업 소식통들은 중국의 대표 AI 테크 창업자들이 워싱턴행 비행기에 오르지 않는 것으로 가닥이 잡혔다고 전했다.
"해외 방문 시 표적화 위험"… 지정학적 소용돌이 속 '인재 보호막'
전문가들은 가장 직접적인 원인으로 최고급 기술 인재에 대한 '전략적 신변 보호'를 꼽았다.
미국 정부가 대중국 첨단 반도체 및 클라우드 통제망을 연일 조이고 있는 상황에서, 중국의 핵심 AI 모델을 설계한 핵심 두뇌들이 미국 땅을 밟는 것 자체가 정치적 억류나 미 정보 당국의 표적화 등 불필요한 사법·외교적 리스크에 노출될 수 있다는 판단이다.
홍콩대학교 금융학 석좌교수인 첸즈우(Chen Zhiwu) 교수는 "이 단계에서 AI 창업자들이 워싱턴에 모습을 드러낼 경우, 미 의회나 당국의 집중 타깃이 되어 극도로 곤란한 처지에 빠질 수 있다"며 "사절단 제외는 그들을 보호하기 위한 명백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익명을 요구한 한 싱크탱크 분석가 역시 "첨단 AI 분야의 선도 연구자와 기업가들은 현재의 지정학적 환경에서 극히 취약한 존재"라며 "해외 이동에 따른 예기치 못한 안보 위험을 사전에 차단하기 위한 국가적 방어책"이라고 진단했다.
실제로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딥시크는 이번 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UNSC)에서 열리는 AI 안전 브리핑에 원격으로 참여할 예정이지만, 창립자인 량원펑은 현장에 직접 참석하지 않는 것으로 확인됐다.
"美는 숨고르기 필요하지만, 中은 질주"… 서방 '속도조절론'과 거리두기
글로벌 금융가에서는 양국이 처한 AI 개발 환경의 현격한 정책적 온도차에 주목하고 있다.
프랑스 투자은행 나틱시스(Natixis)의 알리시아 가르시아-에레로 아시아태평양 수석이코노미스트는 "중국 정부는 미국이 기술의 파괴적 속도를 늦추고 싶어 한다는 점을 정확히 꿰뚫고 있다"며 "그러나 중국은 개발 속도를 늦출 의사가 전혀 없기 때문에 시진핑 주석이 AI 팀을 회담장에 데려가지 않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실제로 최근 샘 알트먼, 앤스로픽의 다리오 아모데이 CEO, xAI의 일론 머스크 등 미국의 빅테크 리더들은 인공지능의 능력이 안전 통제망보다 빠르게 진화하고 있다며 개발 속도를 의도적으로 조절해야 한다는 '페이싱(Pacing·속도 조절)'을 공개 촉구하고 있다.
반면 중국은 미국의 수출 규제를 돌파하기 위해 국가 역량을 총동원해 프론티어 모델 개발을 더욱 가속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만약 중국 AI 창업자들이 백악관 테이블에 앉을 경우, 미국 측이 제기하는 'AI 안전 협약'이나 '모델 증류(기술 탈취) 의혹', '개발 속도 제한'이라는 프레임에 말려들어 자국의 개발 주권을 제약당할 수 있다는 우려가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실리적 통상 카드 중심 구성… "제조업·소비재 우선 선별"
사절단의 구성은 양국이 사전에 조율한 실질적 협상 우선순위와도 맞닿아 있다.
글로벌 컨설팅사 안쿠라(Ankura)의 알프레도 몬투파르-헬루 전무이사는 "고위급 경제 대표단은 양국 간의 사전 협상과 합의를 통해 전략적으로 결정된다"며 "베이징은 미국의 관세 압박에 직접 노출되어 있거나, 상호 투자 및 공급망에서 실질적인 거래(Deal)가 가능한 전통 제조업과 전기차, 배터리 기업들을 우선 선별했을 것"이라고 짚었다.
지난 5월 트럼프 대통령의 방중 당시 엔비디아의 젠슨 황, 애플의 팀 쿡, 보잉의 켈리 오트버그 등 미국 제조업과 빅테크 거인들이 대거 동행했던 것처럼, 이번 시 주석의 방미단 역시 관세 완화와 시장 접근성 확대를 논의할 수 있는 실물 경제 기업인들이 주축을 이룰 것이라는 관측이다.
중국 차세대 AI 개척자들의 방미 사절단 결장은, 인공지능 소프트웨어가 이제 단순한 상업적 상품을 넘어 국가 안보와 체제 생존이 걸린 '전략 무기'로 격상되었음을 보여주는 상징적 장면으로 평가된다.
아울러 백악관에서 펼쳐질 미·중 정상회담에서 중국이 AI 하드웨어 규제 완화라는 협상 카드를 던지면서도, 핵심 연구 인력과 원천 기술 개발망은 철저히 베일에 가려두는 고도의 '외교적 보호막'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신경원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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