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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위 1%가 주식 절반을 쥔 뉴욕증시 랠리…미국 경제를 두 토막 내는 악어 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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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위 1%가 주식 절반을 쥔 뉴욕증시 랠리…미국 경제를 두 토막 내는 악어 경제

- 인공지능 기대감이 지펴낸 증시 열풍에 미국 가계 순자산 역대 최대 폭 증가
- 자산 상위 1%가 주식과 뮤추얼펀드 지분의 51%를 독점하며 자산 불평등 심화
- 증시 변동성에 취약해진 실물 경제…에버코어 ISI, 대규모 하방 리스크 경고
인공지능 기대감이 주가를 밀어올리면서 올해 2분기 미국 가계 순자산이 분기 기준 사상 최대 폭으로 불어났으나, 주식 자산이 극소수 부유층에 편중되면서 부의 분배 불균형이 극심해지고 있다. 이미지=제미나이3이미지 확대보기
인공지능 기대감이 주가를 밀어올리면서 올해 2분기 미국 가계 순자산이 분기 기준 사상 최대 폭으로 불어났으나, 주식 자산이 극소수 부유층에 편중되면서 부의 분배 불균형이 극심해지고 있다. 이미지=제미나이3

인공지능 기대감이 주가를 밀어올리면서 올해 2분기 미국 가계 순자산이 분기 기준 사상 최대 폭으로 불어났으나, 주식 자산이 극소수 부유층에 편중되면서 부의 분배 불균형이 극심해지고 있다.

악시오스는 10월 1일(현지시각) 연방준비제도 자료를 인용해 가계 순자산이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고 보도했다. 이번 자산 증가는 실물 경제와 증시의 괴리를 키우며 향후 경기 하방 압력을 높이는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인공지능이 밀어 올린 10경 원대 지분 자산


악시오스는 연방준비제도 통계를 근거로 2026년 2분기 미국 가계와 비영리단체의 순자산이 12조 8000억 달러, 원화로 약 1경 7388조 원 늘어났다고 보도했다. 이 가운데 주식과 뮤추얼펀드 등 직·간접 보유 지분 가치가 약 11조 달러, 원화로 약 1경 4943조 원 증가해 전체 상승분의 대부분을 차지했다. 이는 달러 기준 분기별 최대 증가 폭이다.
이로써 가계의 주식과 뮤추얼펀드 지분 보유액은 직전 분기의 63조 달러, 원화로 약 8경 5585조 원에서 74조 달러, 원화로 약 10경 566조 원으로 급등했다.

에버코어 ISI의 크리슈나 구하 경제 부문 책임자는 인공지능 붐과 미래 수익에 대한 기대감이 주식 시장 가치를 크게 끌어올렸다고 분석했다. 그는 현재 미국 소비 증가분의 절반가량이 이러한 자산 상승 효과에서 비롯된다고 설명했다. 반면 저소득 가구는 실질 임금 하락과 고질적인 인플레이션 속에서 세금 환급과 저축 소진에 의존해 소비를 겨우 지탱하는 실정이다.

상위 1%에 집중된 51%의 주식 자산


연방준비제도 자료를 보면 올해 2분기 기준 자산 상위 1%가 전체 주식 및 뮤추얼펀드 지분의 51%를 보유한 반면, 하위 50% 가구의 보유 비율은 1% 미만에 그쳤다.

구하 책임자는 이 같은 소득 계층별 격차를 악어의 아래턱은 평평하고 위턱은 하늘을 향해 벌어진 모양에 비유해 악어 경제라고 진단했다. 주식 자산 상승에 따른 소비 촉진 효과도 제한적이다. 연방준비제도 연구에 따르면 주식 자산 1달러의 증가는 소비를 약 1센트 늘리는 데 그친다.

JP모건체이스가 2000만 개 이상의 은행 계좌 익명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투자 계좌에서 순인출을 하는 사람의 비율은 2019년 이후 두 배로 늘어났다. 65세 이상 고소득층이 증가세를 주도했으나 모든 연령대와 소득 계층에서 인출 건수가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증시 의존도 심화가 낳은 거시경제 하방 위험


인공지능 붐이 견인한 주식 시장이 가계 소비와 경제 성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커지면서 증시 변동에 따른 거시경제 취약성도 함께 커졌다. 미국 가계 자산의 증시 집중도가 사상 최고 수준으로 높아진 상태에서, 자산 효과에 의존하는 미국 소비 성향의 특성상 뉴욕증시가 조정을 받을 경우 실물 소비 위축으로 직결된다는 지적이다.

연방준비제도 통계상 주식 자산 변동은 분기당 수조 달러 규모의 파급력을 지닌다. 구하 책임자는 주식 시장이 하락할 경우 미국 경제가 평소보다 더 취약해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악시오스는 주식 시장이 실물 경제를 대변하지 않는다는 통념과 달리 최근 들어 증시 흐름이 경제 전반을 좌우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고 짚었다. 단기적으로는 증시 변동성이 글로벌 금융시장을 거쳐 한국 등 대외 의존형 경제의 자산 가격과 투자 심리에 연쇄 파급될 수 있다. 반면 북미 기업들의 대규모 설비투자가 실제 생산성 향상과 실적 장세로 안착할 경우 증시 하방 경직성은 한층 강화될 수 있다.

이번 경제적 변곡점은 연말 쇼핑 시즌이 도래하기 전까지 미국 가계의 추가 자산 인출 추이가 어떻게 전개될지와 연방준비제도의 통화정책 기조에 어떤 변화가 생길지가 향후 시장의 향방을 가름할 핵심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김주원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