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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달러화 5주 만에 주간 약세…10월 금리 인상 기대 후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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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달러화 5주 만에 주간 약세…10월 금리 인상 기대 후퇴

달러지수 101.87로 주간 0.35% 하락…유로·엔화 대비 5주 만에 약세
10월 금리 동결 확률 83%로 상승…AI 기업 부채 불안에 국채금리 하락
미 달러화 지폐.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미 달러화 지폐. 사진=로이터

미국 달러화가 예상보다 높은 물가 상승률에도 유로화와 일본 엔화에 대해 5주 만에 주간 약세를 기록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이달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이 낮아진 데다 인공지능(AI) 관련 기업들의 부채 부담에 대한 우려가 확산하면서 미국 국채금리가 하락한 영향이다.

달러화는 지난주 미국 물가 지표 발표 직후 강세를 보였지만 이후 상승분을 반납했다. 특히 시장에서 예상하는 10월 금리 동결 확률이 83%까지 높아지면서 달러화의 추가 상승을 뒷받침하던 금리 요인이 약해졌다.

로이터통신은 미국의 추가 금리 인상 전망이 후퇴하고 AI 투자에 대한 불안이 확산하면서 달러화가 유로화와 엔화에 대해 한 달여 만에 처음으로 주간 약세를 기록했다고 17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주요 6개국 통화에 대한 달러화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지수는 전날 0.17% 하락한 101.87을 기록했다.

주간 하락률은 0.35%로 집계됐다.

◇ 물가 충격에 급등했던 달러화…주 후반 하락 반전


이번 주 미국 외환시장은 높은 물가 상승률과 연준의 통화정책 전망에 따라 방향을 바꿨다.

지난 14일 미국의 9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시장 예상을 웃돌자 달러화는 강세를 나타냈다.
높은 물가 상승률이 연준의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을 높일 것이라는 전망이 달러화 매수로 이어진 것이다.

달러지수는 당시 102.90까지 상승하며 2025년 4월 이후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그러나 이후 시장 분위기는 달라졌다.

연준 인사들이 추가 금리 인상에 신중한 입장을 나타내면서 금융시장에서 이달 금리가 인상될 것이라는 기대가 약해졌다.

15일에는 미국 생산자물가지수(PPI) 역시 예상보다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지만 달러화는 강세를 유지하지 못했다.

미국 국채금리가 하락하면서 달러화의 금리 측면 매력이 약화된 영향이다.

달러지수는 15일 101.99로 떨어졌고 16일에도 101.87로 추가 하락했다.

결국 달러화는 미국의 높은 물가 상승률에도 불구하고 주간 기준 약세로 거래를 마쳤다.

◇ 10월 금리 동결 확률 83%…한 달 전보다 34%포인트 상승


달러화의 하락에는 연준의 통화정책 전망 변화가 중요한 영향을 미쳤다.

로이터에 따르면 금융시장이 반영한 10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기준금리 동결 확률은 16일 83%에 달했다.

한 달 전 49%였던 동결 확률이 34%포인트 높아진 것이다.

시장에서는 미국의 물가 상승 압력이 여전히 높지만 연준이 이달 즉각적인 추가 긴축에 나설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판단하고 있다.

케빈 워시 연준 의장도 향후 금리 결정에 대해 구체적인 방향을 제시하지 않았다.

그는 경제 상황에 대한 낙관적인 견해를 나타내면서도 앞으로의 정책 경로를 미리 확정하지는 않겠다는 입장을 유지했다.

외환시장 전문매체 FX스트리트에 따르면 워시 의장의 신중한 발언 이후 금융시장에서 반영한 10월 금리 인상 가능성은 약 28%에서 16%로 낮아졌다.

달러화 역시 이러한 전망 변화에 영향을 받았다.

다만 연준의 금리 인상 기대가 완전히 사라진 것은 아니다.

FX스트리트는 시장에서 12월 금리 인상 가능성이 여전히 약 90%로 반영되고 있다고 전했다.

이는 투자자들이 10월 금리 동결 가능성을 높게 평가하면서도 연말 추가 긴축 가능성은 남겨두고 있다는 의미다.

◇AI 기업 부채 불안에 국채 매수 확대…달러 강세에 부담

미국 기술주를 중심으로 확산한 투자 불안도 달러화의 약세에 영향을 미쳤다.

최근 금융시장에서는 대규모 AI 데이터센터 투자에 나선 기업들의 부채 부담과 수익성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특히 AI 클라우드 기업 코어위브를 비롯한 관련 기업들의 주가가 급락하면서 대규모 차입을 통한 데이터센터 건설이 지속 가능할지에 대한 의문이 제기됐다.

로이터는 AI 관련주의 매도세가 신용시장 일부로 확산하면서 투자자들의 위험회피 심리가 강화됐다고 보도했다.

이에 따라 투자자들은 상대적으로 안전한 미국 국채 매수를 확대했다.

국채 가격이 상승하면서 수익률은 하락했다.

미국 국채금리 하락은 달러화의 투자 매력을 낮추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일반적으로 미국 금리가 높아지면 달러화 자산의 수익률이 상대적으로 높아져 달러화 강세를 뒷받침할 수 있다.

반대로 금리 인상 기대가 낮아지고 국채 수익률이 하락하면 이러한 상승 요인이 약해진다.

이번 주에는 AI 관련 기업들의 재무적 위험에 대한 우려가 미국 국채시장으로 자금을 이동시키면서 달러화의 최근 강세를 약화시킨 것으로 로이터는 분석했다.

◇ 유로화·엔화 동반 반등…스위스프랑도 강세


달러화가 약세로 돌아서면서 유로화와 일본 엔화는 주간 기준 반등했다.

로이터에 따르면 유로화는 이번 주 달러화 대비 0.23% 상승했다.

앞서 유로화는 미국 금리 인상 전망과 유럽의 재정 불안 등의 영향으로 약세를 나타냈지만 미국 국채금리 하락에 힘입어 일부 낙폭을 만회했다.

일본 엔화도 4주 연속 이어졌던 하락세에서 벗어나 소폭 상승했다.

달러화가 유로화와 엔화에 대해 동시에 주간 약세를 나타낸 것은 5주 만에 처음이다.

영국 파운드화와 스위스프랑도 달러화 대비 강세를 보였다.

특히 스위스프랑은 금융시장의 위험회피 심리에 따른 안전자산 수요의 영향을 받았다.

이는 미국 금융시장의 불안이 반드시 달러화 강세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라는 점을 드러낸다.

투자자들이 안전자산을 선호하는 가운데서도 미국의 금리 인상 전망이 약화하면서 달러화가 하락할 수 있기 때문이다.

◇ 연준 10월 회의 주목…달러화 약세 지속 여부는 불확실


외환시장의 관심은 오는 27~28일 열리는 연준의 FOMC 회의로 향하고 있다.

시장은 현재 이달 기준금리 동결 가능성을 높게 평가하고 있지만 미국의 물가 상승 압력은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따라서 금리 동결 전망이 우세하다는 이유만으로 연준의 긴축 기조가 종료됐다고 판단하기는 어렵다.

특히 12월 추가 금리 인상에 대한 기대가 유지되고 있다는 점은 달러화의 향후 움직임을 결정할 변수다.

AI 관련 기업들의 부채 부담과 미국 국채금리의 움직임도 주목된다.

AI 투자에 대한 불안이 이어지면서 국채 매수세가 지속될 경우 미국 금리 하락이 달러화에 추가적인 부담을 줄 수 있다.

반면 금융시장의 위험회피 심리가 완화되거나 연준의 추가 긴축 전망이 다시 강화된다면 달러화가 반등할 가능성도 있다.

로이터는 미국의 높은 물가 상승률에도 연준의 신중한 태도와 AI 투자 불안이 달러화의 최근 강세를 약화시켰다고 분석했다.

달러화는 5주 만에 주간 약세로 돌아섰지만 향후 방향은 연준의 실제 금리 결정과 미국 국채금리, AI 관련 금융시장의 불안이 얼마나 지속되는지에 따라 달라질 전망이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