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텐츠 수장 교체·대규모 감원 이어 추가 조직개편 관측
유튜브 공세에 대형 작품·프랜차이즈 강화 전망…영화 부문도 변화 예고
유튜브 공세에 대형 작품·프랜차이즈 강화 전망…영화 부문도 변화 예고
이미지 확대보기그동안 한국을 비롯한 세계 각국의 현지 콘텐츠 제작을 확대해 글로벌 가입자를 확보했던 전략에서 미국 시장을 중심으로 대형 흥행작과 프랜차이즈를 육성하는 방향으로 무게중심을 옮길 가능성이 제기됐다.
특히 유튜브가 저렴하고 방대한 콘텐츠로 시청자들의 시간을 차지하는 가운데 넷플릭스가 경쟁력을 회복하기 위해 과감한 콘텐츠 투자와 조직개편을 추진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미국 연예산업 전문매체 할리우드리포터는 넷플릭스가 최근 최고콘텐츠책임자(CCO) 교체와 대규모 감원을 단행하면서 기존 콘텐츠 제작 전략의 근본적인 변화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고 18일(이하 현지시각) 보도했다.
넷플릭스는 지난 15일 벨라 바자리아 CCO를 교체하고 폭스와 디즈니 출신인 피터 라이스를 후임으로 영입한다고 발표했다.
바자리아는 넷플릭스에서 약 10년 동안 일하며 글로벌 콘텐츠 사업을 이끌어 온 핵심 경영진이다.
할리우드리포터에 따르면 바자리아는 자신의 퇴진을 사전에 예상하지 못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최근 프랑스 칸에서 열린 방송·영상 콘텐츠 행사에서 상을 받았으며 월드컵 중계권 관련 대형 계약 발표에도 관여했다.
그러나 적어도 14일까지는 자신의 경질 가능성을 알지 못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할리우드리포터는 “바자리아의 퇴진과 라이스의 영입이 연달아 발표되면서 넷플릭스 내부에 상당한 충격이 발생했다”고 전했다.
넷플릭스는 최근 대규모 감원을 실시했으며 주가도 1년 전보다 45% 넘게 하락한 상태다. 넷플릭스는 직원들이 급여 일부를 주식으로 받도록 적극 권장해 왔다.
따라서 주식 보상을 선택한 직원들은 최근 주가 하락에 따른 영향을 받고 있다고 할리우드리포터는 보도했다.
◇유튜브와 경쟁 격화…미국 대형 흥행작 중심으로 재편 가능성
이번 경영진 교체에서 가장 주목받는 부분은 넷플릭스의 콘텐츠 전략이 앞으로 어떻게 달라질지다.
할리우드리포터는 넷플릭스가 미국 시장에서 화제성을 끌어낼 수 있는 대형 콘텐츠와 프랜차이즈를 강화하는 방향으로 전략을 재조정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바자리아가 이끌었던 넷플릭스 콘텐츠 전략의 대표적인 특징은 세계 각국의 제작진에게 권한을 부여하고 현지에서 제작한 작품을 전 세계에 공급하는 방식이었다.
이러한 전략은 한국 드라마 '오징어 게임'과 영국 드라마 '소년의 시간' 같은 세계적인 흥행작을 탄생시키는 데 기여했다.
그러나 넷플릭스는 이 같은 성과에도 불구하고 기존 할리우드 대형 스튜디오들과 비교하면 장기간 다양한 작품으로 확장할 수 있는 프랜차이즈와 지식재산권(IP)이 부족하다는 평가를 받아 왔다.
할리우드리포터는 넷플릭스가 워너브러더스 인수를 추진했던 배경에도 이러한 약점을 보완하려는 의도가 있었다고 분석했다.
신임 라이스 CCO가 기존의 글로벌 현지화 전략을 완전히 폐기할지는 불확실하다.
다만 향후 콘텐츠 투자에서 미국 시장의 영향력과 대형 흥행 가능성을 더욱 중시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테드 서랜도스 넷플릭스 공동 최고경영자(CEO)도 내부 직원들에게 보낸 이메일에서 미국과 캐나다 시장의 콘텐츠 경쟁력을 강화할 기회를 언급했다.
그는 회원들이 좋아하고 사회적 화제를 일으키는 대형 흥행작을 한 단계 더 발전시킬 수 있다고 강조했다.
◇영화 부문까지 조직개편 확대 가능성…추가 인사 교체 주목
새로운 콘텐츠 전략이 구체화되면 영화 부문에서도 변화가 나타날 수 있다.
할리우드리포터에 따르면 댄 린 넷플릭스 영화 부문 책임자는 15일 밤 영화 제작 조직을 긴급 소집해 최근 경영진 교체와 조직개편 문제를 논의했다.
이번 감원 과정에서는 린의 핵심 참모였던 더그 벨그라드 영화 부문 부사장도 회사를 떠났다.
다른 영화 부문 임원들 역시 감원 대상에 포함됐다.
린은 2024년 넷플릭스에 합류한 이후 영화 제작비를 관리하고 복잡한 제작 조직을 정비하는 작업을 추진해 왔다.
기존에는 동일한 프로젝트가 서로 다른 영화 제작 부서에서 검토되는 경우도 있었지만 린은 예산 규모보다 스릴러, 공상과학, 로맨틱 코미디 등 장르별로 조직을 재편했다.
그의 재임 기간 넷플릭스는 '리마커블리 브라이트 크리처스', '피플 위 미트 온 베케이션', '에이펙스' 등 구독자들에게 인기를 얻은 영화를 선보였다.
그러나 유튜브 등 다양한 영상 플랫폼과의 경쟁 속에서 시청자들의 관심을 지속적으로 유지하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는 평가도 나왔다.
할리우드리포터는 라이스 CCO가 정식으로 합류한 이후 자신이 원하는 인재를 영입하고 기존 콘텐츠 조직을 추가로 재편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린이 넷플릭스에 계속 남을지도 불확실하다고 보도했다. 다만 넷플릭스가 린의 교체를 결정했다는 발표는 나오지 않았다.
◇할리우드 외부 경영자 영입…넷플릭스 내부 승진 관행 변화
라이스의 합류는 넷플릭스 최고경영진의 구성 방식에서도 중요한 변화로 평가된다.
넷플릭스는 그동안 외부 엔터테인먼트 업계 출신 임원들을 다수 영입했지만 최고위 콘텐츠 경영진은 오랜 기간 회사 내부에서 경험을 쌓은 인물들이 맡아 왔다.
서랜도스 CEO는 넷플릭스가 우편으로 DVD를 대여하던 시절부터 회사에서 일했다.
바자리아 역시 외부에서 영입됐지만 약 10년 동안 넷플릭스에서 경력을 쌓은 뒤 콘텐츠 총괄 책임자에 올랐다.
반면 라이스는 폭스와 디즈니에서 주요 사업을 이끌어 온 외부 경영자로 넷플릭스 최고 콘텐츠 책임자로 직접 합류한다.
할리우드리포터는 이 같은 인사가 넷플릭스의 기존 경영 방식과 차별화된다고 평가했다.
라이스가 과거 폭스와 디즈니에서 함께 일했던 인력 가운데 일부를 영입할 가능성도 제기됐다.
다만 실제 추가 인사 교체 규모와 시기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넷플릭스는 이번 감원에서 콘텐츠 부문뿐 아니라 제품 개발, 기술, 법무, 인사 부문에도 인력 감축을 실시했다.
할리우드리포터는 넷플릭스가 조직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필요하다면 인력을 교체하는 문화를 오랫동안 유지해 왔다고 설명했다.
◇월가 "더 과감한 콘텐츠 투자 나설 것"…향후 실적 발표 주목
금융시장에서도 이번 인사 교체를 넷플릭스의 콘텐츠 투자 방식이 달라질 신호로 해석하고 있다.
라이트셰드파트너스의 리치 그린필드 애널리스트는 16일 CNBC 방송에 출연해 라이스가 폭스와 디즈니에서 보여준 과감한 투자 경험 때문에 넷플릭스에 영입됐을 것으로 평가했다.
그는 넷플릭스가 콘텐츠 제작에서 더 큰 위험을 감수하면서 새로운 대형 흥행작을 발굴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이를 통해 시청자들의 서비스 이용과 콘텐츠 소비를 확대하려는 전략이 추진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린필드는 향후 몇 년 동안 넷플릭스가 매우 큰 규모의 도전에 나설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다만 넷플릭스의 새로운 콘텐츠 전략이 어느 정도까지 바뀔지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서랜도스 CEO와 그레그 피터스 공동 CEO는 오는 20일 예정된 분기 실적 발표에서 월가 애널리스트들에게 경영 방향을 설명할 예정이다.
또한 서랜도스 CEO는 직원들에게 보낸 이메일에서 21일 전사적인 타운홀 미팅을 열어 최근 조직개편과 향후 전략을 구체적으로 논의하겠다고 밝혔다.
할리우드리포터는 넷플릭스가 유튜브와의 경쟁 심화, 주가 하락, 콘텐츠 투자 효율성 문제에 직면한 상황에서 이번 최고경영진 교체가 새로운 사업 전략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
[알림] 본 기사는 투자판단의 참고용이며, 이를 근거로 한 투자손실에 대한 책임은 없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