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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 대기자금 연초 수준으로 되돌림…4개월 새 51조 '증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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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 대기자금 연초 수준으로 되돌림…4개월 새 51조 '증발'

21일 90조원 붕괴 후 연일 감소세…51조 대다수는 매수로 묶여
지난 23일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0.30%(16.53포인트) 오른 5550.30으로 마감했다. 사진=뉴시스이미지 확대보기
지난 23일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0.30%(16.53포인트) 오른 5550.30으로 마감했다. 사진=뉴시스
국내 증시의 대기성 자금인 투자자예탁금이 상반기 고점 대비 50조원 넘게 빠져나가며 연초 수준으로 되돌아갔다.

24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22일 기준 투자자예탁금은 88조 6841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올해 최저치였던 1월 13일(88조 489억원)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지난 21일 90조원선이 무너진 데 이어 연일 감소세가 이어지는 모습이다.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던 지난 6월 4일(139조 6947억원)과 비교하면 약 4개월 만에 36.5%(51조 106억원)가 사라졌다.

투자자예탁금은 투자자가 주식을 사기 위해 증권사 계좌에 입금해 둔 잔액 중 매수에 쓰이지 않은 대기 자금이다. 주식을 팔거나 계좌로 자금을 입금하면 늘어나고, 주식을 사거나 외부로 출금하면 줄어든다.
예탁금 급감의 주요 원인은 개인 투자자의 대규모 주식 매수로 파악된다. 고점을 기록한 6월 4일 이후 이달 23일까지 개인은 유가증권시장에서 44조 1661억원, 코스닥시장에서 3조 1456억원을 순매수했다. 상장지수펀드(ETF) 역시 28조 2538억 원 규모로 사들였다.

이 기간 정체된 예탁금 규모와 개인의 순매수액을 고려하면 감소한 51조원의 대부분은 국내 증시 직접 투자에 소진된 것으로 분석된다. 자금이 증시 밖으로 유출됐다기보다, 주식을 매수하는 데 쓰이면서 하락장에 묶여 있을 가능성이 높다는 게 금융투자업계의 설명이다.

상반기 상승장에서는 주식을 사들이는 속도보다 증시로 유입되는 신규 자금 규모가 더 커 예탁금이 지속해서 증가했다. 그러나 최근 지수가 지루한 흐름을 보이자 자금 신규 유입이 둔화된 가운데 기존 대기 자금만 매수금으로 전환되는 양상이 나타나고 있다.

시장에서는 대기 자금 소진에 따른 수급 부재를 우려하고 있다. 상반기처럼 개인이 외국인의 매도 물량을 받쳐주기 어려워져 향후 증시 하방 압력이 커질 수 있다는 지적이다.


서재필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abceee@g-enews.com

[알림] 본 기사는 투자판단의 참고용이며, 이를 근거로 한 투자손실에 대한 책임은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