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30일간 60억 5000만 XRP 거래소 유입…7개월 만에 최대 규모 매물 압박
바이낸스 고래 인출 5년 만에 최저치…현물 ETF 유입세도 10월 14일 이후 중단
숏 청산 힘입어 1.28달러 지지선 방어…차이킨 자금 흐름은 음수로 하방 경고
바이낸스 고래 인출 5년 만에 최저치…현물 ETF 유입세도 10월 14일 이후 중단
숏 청산 힘입어 1.28달러 지지선 방어…차이킨 자금 흐름은 음수로 하방 경고
이미지 확대보기리플의 가상토큰 엑스알피(XRP)가 대규모 거래소 물량 유입과 큰손 투자자들의 관망세 속에서도 핵심 가격대인 1.28달러 지지선을 가까스로 방어해냈다.
코인게이프는 21일(현지시각) XRP가 시가총액 상위 10대 암호화폐 중 두 번째로 높은 상승 탄력을 나타내며 반등을 주도했다고 보도했다. 중동 지역의 지정학 긴장 완화 기류에 힘입어 파생상품 시장의 공매도 포지션이 대거 강제 청산된 점이 단기 상승을 뒷받침했으나, 기관 투자자의 진입 창구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자금은 멈춰 서 있어 시장의 불안감은 여전하다.
1.28달러 방어와 7개월 만의 매물 유입
온체인 데이터 분석 기업 크립토퀀트 집계에 따르면 최근 30일 동안 주요 거래소로 유입된 XRP는 무려 60억 5000만 개에 달했다. 월간 유입량 기준으로는 지난 7개월 사이 가장 거대한 규모다.
거래소별로는 글로벌 최대 거래소인 바이낸스에 24억 6000만 XRP가 입금되어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바이비트와 OKX에도 각각 5억 8000만 개와 5억 5700만 개의 물량이 이동했다. 대규모 거래소 예치는 잠재적인 매도 대기 물량 확대로 해석되지만, 기관 투자사 에버노스의 지속적인 장외 매집과 맞물려 자산 재분배 성격의 단순 이동일 가능성도 제기된다. 시장에서는 거래소 내 유동성이 급증한 상태에서 숏 포지션 청산이 맞물려 일시적인 가격 방어가 이뤄진 것으로 평가한다.
5년 내 최저 고래 인출과 ETF 정체
지표의 다른 한 축에서는 대형 자산가들의 매수세가 극도로 위축된 징후가 포착됐다. 크립토퀀트의 바이낸스 고래 인출 지표를 분석한 결과, 90일 이동평균 고래 인출 규모는 4970만 달러로 내려앉아 5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 2025년 2월에 기록했던 90일 이동평균 고점인 35억 달러와 비교하면 사실상 대형 매수세가 메말라버린 수준이다. 고래들이 추가적인 가격 조정을 기다리며 시장 진입을 미루고 있다는 방증이다. 기관 투자자들의 관심도를 나타내는 현물 ETF 시장 역시 냉각기를 겪고 있다. 암호화폐 통계 플랫폼 소소밸류에 따르면 미국 증시에 상장된 XRP 현물 ETF 상품에는 지난 10월 14일 이후 단 한 건의 신규 자금 유입도 집계되지 않았다.
1.39달러 저항선과 자금 흐름 반증
기술적 분석상 4시간봉 차트에서 XRP는 1.28달러의 지지선을 단단히 다지며 1.39달러 저항선 돌파를 가늠하고 있다. 단기 차트에서 1.39달러 선을 상회하며 일봉을 마감할 경우 전형적인 U자형 반등 패턴이 완성되며 하락 추세 탈출이 확인될 수 있다.
차트의 이동평균 수렴확산 지수(MACD)가 저점을 높이며 상방 신호를 보내고 있는 점은 긍정적이다. 다만 거래량 기반의 차이킨 자금 흐름(CMF) 지표가 여전히 마이너스 영역에 머물러 있어 매도 압력이 매수세를 누르고 있다. XRP가 하락세를 완전히 벗어나 추세적 우상향 국면으로 진입할 수 있을지는 1.39달러 저항선에 걸린 대량의 매도벽을 흡수하고 일봉을 안착시키느냐에 좌우된다. 현물 ETF를 통한 기관 자금 수혈이 장기 중단된 상태에서 음수를 기록 중인 자금 흐름 지표대로 매도 우위가 심화한다면, 취약한 반등세는 급격히 꺾여 1.28달러 지지선 붕괴 위험에 노출될 공산이 크다.
암호화폐 시장 온체인 전문 분석가 다크포스트는 "XRP는 이번 하락장 국면 내내 다른 알트코인에 비해 상당한 가격 방어력을 입증해 왔다"라며 "역설적으로 이 같은 견고함 때문에 고래 투자자들이 2022년이나 2023년 폭락장처럼 매력적인 저가 매집 구간으로 인식하지 못하고 있으며, 신규 자금 유입이 동반되지 않는 반등은 한계에 부딪힐 수 있다"라고 분석했다.
이용수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iscrait@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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