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 6% 급락…램리서치 11%·ASML 6% 일제히 투매
엔비디아·마이크론 등 칩 메이커도 직격탄…HBM 공급 차질 우려 확산
유가 급등 속 긴축 장기화 공포…AI 투자 회의론 겹쳐 기술주 패닉 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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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확대보기22일(현지시각) 야후파이낸스에 따르면 뉴욕 주식시장에서 주요 반도체 종목으로 구성된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6.79% 급락했다. 장비업체 한 곳의 실적 전망에서 비롯된 경고음이 칩 제조사, 메모리 반도체, 설계 팹리스 전반으로 확산하며 전방위적인 매도세를 촉발했다.
도화선이 된 것은 램리서치(LRCX)의 실적 발표였다. 더그 베팅어 램리서치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차기 분기 매출 전망치로 86억 달러를 제시하면서 "단기적인 공급망 제약이 없었다면 전망치는 더 높았을 것"이라고 털어놨다. 장비 부품과 조달 과정에서 병목 현상이 발생하고 있다는 경고에 램리서치 주가는 장중 최대 11% 폭락했다.
장비 공급망 차질이 반도체 생산과 매출 타격으로 직결될 수 있다는 공포는 동종 장비주를 덮쳤다. 세계 최대 반도체 장비업체 어플라이드 머티어리얼즈(AMAT)가 7% 넘게 떨어졌고, 극자외선(EUV) 노광장비를 독점 공급하는 네덜란드 ASML 역시 6% 가까이 밀려났다.
이번 충격은 국내 대표 반도체 기업의 미국 상장 종목에도 곧바로 반영됐다. 미국 증시에 상장된 SK하이닉스 주식예탁증서(ADR)는 이날 무려 8.07% 폭락했다. 글로벌 빅테크의 HBM(고대역폭 메모리) 수요를 뒷받침하는 핵심 생산 라인이 장비 공급 차질과 AI 설비 투자 속도 조절의 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우려가 반영된 결과다.
시장에서는 이번 사태가 단순한 일회성 이슈에 그치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최근 빅테크 기업들의 과도한 AI 설비 지출에 대한 수익성 의구심이 팽배해진 상황에서, 장비 공급망 병목과 중동발 국제 유가 급등이 겹쳐 연준의 통화 긴축 기조가 장기화될 수 있다는 부담까지 가중됐기 때문이다. 실적 기대감으로 가파르게 올랐던 반도체 섹터의 밸류에이션(기업가치) 조정이 본격화되는 것 아니냐는 긴장감이 시장 전반을 지배하고 있다.
이인수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tjlee@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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