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글로벌이코노믹

구소련 방사포 밀어낸 한화 천무… 폴란드 대지 가르는 '강철 갑각류'

글로벌이코노믹

구소련 방사포 밀어낸 한화 천무… 폴란드 대지 가르는 '강철 갑각류'

- 제23포병연대 호마르-K 십여 대 추가 인수… 신규 포병대대 편성 돌입
- 1차 218문 인도 매듭 임박… 2024년 72모듈 계약 더해 총 290문 확보 궤도
- 크로아티아 18문 가세로 유럽 4개국 라인업 구축… 하이마스 대안으로 급부상
폴란드 육군 제11기갑기병사단 소속 제23포병연대가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다련장로켓 천무를 기반으로 만든 호마르-K 발사대 십여 대를 넘겨받아 218문을 공급하는 1차 계약 인도를 끝내는 길목에 섰다. 사진=페이스북이미지 확대보기
폴란드 육군 제11기갑기병사단 소속 제23포병연대가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다련장로켓 천무를 기반으로 만든 호마르-K 발사대 십여 대를 넘겨받아 218문을 공급하는 1차 계약 인도를 끝내는 길목에 섰다. 사진=페이스북

폴란드 육군 제11기갑기병사단 소속 제23포병연대가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다련장로켓 천무를 기반으로 만든 호마르-K 발사대 십여 대를 넘겨받아 218문을 공급하는 1차 계약 인도를 끝내는 길목에 섰다.

폴란드 군사 전문지 폴스카 즈브로이나는 2026년 10월 23일(현지시각) 폴란드 군비청 발표를 인용해 조립을 마친 추가 발사대 대열이 부대에 합류했다고 보도했다.

동유럽 안보 지형이 요동치는 가운데 한국산 정밀타격 화력체계 도입이 궤도에 오르면서 한국 방산 공급망이 나토 동부전선 현지에 뿌리를 내리는 흐름이다.

노후 로켓 지우고 여단 개편 속도

볼레스와비에츠에 둥지를 튼 제23포병연대는 현재 2개 로켓포병대대를 거느린 핵심 포병 전력이다. 연대는 앞으로 여단 편제로 몸집을 불리는 개편 작업을 서두르고 있다. 부대는 새로 들어온 한국산 발사대를 앞세워 옛 소련 계열 장비인 베에르고-40 랑구스타와 체코제 에르엠-70/85 다련장로켓을 차례로 물려낼 채비를 마쳤다.

파울리나 코미네크 제23포병연대 공보장교(소위)는 "새로 도착한 십여 대의 발사대는 현재 새로 짜는 포병대대로 들어간다"며 "부대 화력을 끌어올리고 현대화를 이루는 중요한 길목"이라고 밝혔다. 폴란드 군비청도 공식 소셜미디어를 통해 군 안팎에서 바닷가재라는 별칭을 지닌 호마르-K 보유량이 탄탄하게 늘고 있다고 공표했다.

218문 완수 눈앞… 290문 무장 완성


폴란드는 2022년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순액 기준 35억 5000만 달러(약 4조 7037억 5000만 원)에 달하는 호마르-K 218문 1차 도입 계약을 맺었다. 계약에는 폴란드 옐치 8륜 구동 특장 차체와 한국산 발사 모듈을 결합하는 체계 통합, 종합 군수 지원, 현지 운용 교육, 초기 탄약 물량이 묶여 들어갔다.

폴란드 군비청은 218문 납품을 완료하는 대로 2024년 4월 서명한 72모듈 규모의 2차 실행계약 물량 인도로 곧장 넘어간다. 두 계약이 모두 채워지면 폴란드군은 총 290문에 이르는 호마르-K 발사 체계를 확보한다.

호마르-K는 차량 한 대에 유도탄 컨테이너 2개를 올린다. 컨테이너 1개에는 사거리 290km를 날아가는 구경 607mm 전술탄도미사일(CTM-290) 1발이나 80km를 날아가는 239mm 유도로켓 6발을 채운다. 사격통제는 폴란드 토파즈 체계를 얹었고 통신망은 포넷을 깔아 나토 표준망과 맞물린다.

나토 화력 재편 주도… 탄약 공급망 시험


천무 체계는 미국산 고속기동포병로켓시스템(HIMARS·하이마스)의 핵심 대안으로 떠오르며 유럽 시장 점유율을 가파르게 넓히고 있다. 최근 크로아티아가 18문 도입 계약을 맺으면서 천무는 폴란드, 노르웨이, 에스토니아에 이어 유럽 내 네 번째 도입국을 확보했다. 나토 동부전선과 북유럽을 잇는 독자 화력 벨트가 가시화되는 양상이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1차 물량 인도를 차질 없이 매듭짓는 모습은 약속한 납기를 지키는 한국 방산 제조 역량을 현지에 각인시킨 결과다. 차체 결합과 체계 통합이 굳건해질수록 발사대 납품을 넘어 고부가가치 정밀 유도탄약을 꾸준히 조달하는 장기 군수지원 파트너십이 실적 기반을 단단히 받쳐준다.

앞으로는 1차 계약 잔여분 납품을 마치고 72모듈 규모 2차 계약 발사 모듈 생산 라인을 안정적으로 가동하는 흐름이 이어진다. 다만 유럽연합이 역내 무기 우선 조달 울타리를 높이거나 폴란드 국방 예산 우선순위가 조정될 경우 현지 정밀 유도탄 조립 협력의 추진 속도가 영향을 받을 가능성도 열려 있다.

이제 펼쳐질 승부처는 양국 정부 간 정책금융 지원 절차의 안착과 폴란드 국영방산기업(PGZ)과의 탄약 합작 생산 체제 가동 여부다. 폴란드 현지 조립 거점을 나토 동부 거점으로 굳히느냐가 유럽 시장 내 장기 입지를 가르는 잣대가 된다.


김주원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