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글로벌이코노믹

머스크의 3년 질주에 663조 원 청구서 내민 버라이즌… 지상망 쥐어야 위성 폰 뜬다

글로벌이코노믹

머스크의 3년 질주에 663조 원 청구서 내민 버라이즌… 지상망 쥐어야 위성 폰 뜬다

- 버라이즌, 스타링크 지상 기지국 구축에 최대 663조 원·6년 소요 주장
- 머스크의 2~3년 완공 반박 속 800메가헤르츠 주파수 매입과 사이트 확보 착수
- 우주와 지상 융합 인프라 가속… 한국 고주파 통신 장비 공급망 대응 과제 부상
스페이스X가 추진하는 위성 기반 통신 서비스 스타링크 모바일을 두고 미국 통신사 버라이즌이 기지국 구축에 최대 5000억 달러가 들어간다고 주장하며 견제에 나섰다. 사진=페이스북이미지 확대보기
스페이스X가 추진하는 위성 기반 통신 서비스 스타링크 모바일을 두고 미국 통신사 버라이즌이 기지국 구축에 최대 5000억 달러가 들어간다고 주장하며 견제에 나섰다. 사진=페이스북

스페이스X가 추진하는 위성 기반 통신 서비스 스타링크 모바일을 두고 미국 통신사 버라이즌이 기지국 구축에 최대 5000억 달러(약 663조 4500억 원)가 들어간다고 주장하며 견제에 나섰다.

미국 기술 전문 매체 Wccftech는 10월 26일(현지시각) 버라이즌 최고경영자가 실적 발표회에서 지상 통신망 없이는 위성 서비스의 상용 경쟁이 어렵다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저궤도 위성이 도심 데이터 밀집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지상으로 내려오는 과정에서 발생한 이번 충돌은 글로벌 통신부품 공급망의 수주 환경에도 적잖은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버라이즌, 663조 원 비용과 6년 공기 내세워 물리적 한계 지적

한스 베스트베리 버라이즌 최고경영자는 실적 설명회 자리에서 스페이스X의 실행력을 평가하면서도 이동통신 서비스의 전파 물리 한계는 분명하다고 선을 그었다. 버라이즌 매출의 98%를 차지하는 도심과 교외 지역에서 기존 지상 기지국망은 위성 전파 신호와 비교해 데이터 처리 효율이 100배에서 1000배가량 높다는 설명이다.

밀집 지역의 급증하는 트래픽을 위성 단독 신호로 처리하기는 불가능에 가깝다는 점이 버라이즌의 분석이다.

미국 전역에서 안정된 모바일 서비스를 구현하려면 6만 5000개에서 8만 개에 달하는 대형 매크로 기지국을 비롯해 이동통신 환경에서 기지국(안테나 타워)이 수집한 스마트폰의 데이터 트래픽을 통신사의 핵심 중앙 컴퓨터망(코어 네트워크)으로 전달하는 굵은 광케이블 기반의 지상 연결 통로인 유선 백홀망과 무선 접속망을 지상에 촘촘히 깔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러한 지상 인프라 구축에는 최소 4년에서 6년이 걸리며, 자본 지출만 3000억 달러에서 최대 5000억 달러(약 398조 700억~663조 4500억 원)가 들어간다는 수치를 내놓았다. 막대한 시설 투자를 감당하더라도 시장의 여섯 번째 후발 통신사에 머물 가능성이 크다는 냉정한 평가를 곁들였다.

머스크의 2~3년 완공 공언과 800메가헤르츠 주파수 인수 행보


일론 머스크 스페이스X 최고경영자는 이 같은 주장을 일축했다. 그는 스타링크 모바일 시스템이 2~3년 안에 정상 가동에 들어갈 수 있다고 맞받았다. 과거 전기차 신차 양산 약속이 수차례 지연된 전례를 들어 일정의 신뢰도에 의문을 제기하는 시각도 있으나, 스페이스X의 지상 인프라 확보는 이미 공식 절차에 들어간 상태다.

스페이스X는 미국 대형 통신탑 운용사인 크라운 캐슬 등과 전국 최소 8만 개 기지국 사이트 이용권을 확보하기 위한 임대 협의를 이어가고 있다. 하늘에 띄운 위성과 지상 단말기를 묶어줄 지상 거점을 선점하겠다는 구상이다.

전파 침투력이 우수한 800메가헤르츠 저대역 주파수 포트폴리오를 사모펀드 그레인 매니지먼트로부터 사들이는 계약도 체결했다. 미국 연방통신위원회의 최종 인가를 거쳐야 하지만, 스마트폰 직결 2세대 위성 1만 5000기 발사 허가와 함께 우주와 지상을 하나로 엮는 하이브리드 통신망 구축에 속도를 내는 양상이다.

우주·지상 결합망 개화와 한국 고주파 필터·안테나 생태계 과제


위성과 지상망을 함께 굴리는 혼합형 통신 체계의 등장은 고주파 필터와 다중대역 안테나를 생산하는 한국 통신 장비 업계에도 기술적 대응 과제를 안긴다. 미국 연방통신위원회가 요구하는 지상 주파수 공용과 전파 간섭 방지 규격을 통과하려면 고출력 기지국 장비와 정밀 주파수 제어 부품이 필수적이기 때문이다.

고주파 필터와 다중대역 기지국 장비를 생산하는 한국 통신 장비 제조 생태계 역시 북미 시장의 규격 표준화 추이를 주시하고 있다. 저대역과 2기가헤르츠 안팎의 중대역 기지국 부품군에서 축적한 기술력이 장기적인 대미 공급망 논의에서 중요한 기술적 변수로 꼽히기 때문이다.

여기에 한국 이동통신 업계가 해상·항공 모빌리티 확장과 차세대 비지상 네트워크(NTN) 연구를 위해 저궤도 위성 기술 검토를 병행하고 있는 점도 관련 부품 기술의 적용 범위를 넓히는 요인으로 거론된다.

분기점은 미국 규제 당국의 주파수 양수도 최종 승인 여부와 스페이스X의 실제 시설 자금 집행 속도다. 대규모 지상망 투자 유치가 지연될 경우 상용화 시점은 유동적일 수밖에 없다는 게 통신 업계의 대체적인 시각이다. 차세대 위성 통신의 안착은 우주에 띄운 위성 대수뿐 아니라 지상 기지국 연결망을 얼마나 안정적으로 묶어내느냐에 달렸다.


김주원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