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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마니아 K2 최대 300대 거론…독일 전차와 9조원대 경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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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마니아 K2 최대 300대 거론…독일 전차와 9조원대 경합

- 노후 전차 377대 교체 구상…2024년부터 새 전차 약 300대 목표
- 에이브럼스 54대는 주문 완료, K2 300대는 계약 없는 관측 단계
- 보병전투차 독일에 내준 한국, 216대 전차 사업서 현지 생산 조건 재대결
폴란드 육군이 운용하는 K2 블랙 팬서 전차. 사진=국방부이미지 확대보기
폴란드 육군이 운용하는 K2 블랙 팬서 전차. 사진=국방부

루마니아 육군의 차세대 주력 전차로 한국산 K2 흑표가 유력하게 거론되며, 도입 가능 물량은 최대 300대까지 언급된다.

체코 매체 센트룸은 2026년 10월 27일(현지시간) 군사 전문매체 아미 레코그니션을 인용해 이같이 보도하면서, 근거 자료에 K2 서명 계약은 없다고 짚었다. 루마니아가 2026년 5월 보병전투차 사업에서 한국산 대신 독일산을 고른 만큼, 9조 원대 전차 사업에서 양국 업체가 다시 맞붙는다.

노후 전차 377대의 교체 압박


센트룸은 루마니아를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남동쪽 끝에서 러시아와 맞서는 완충지대로 규정했다. 러시아와 국경을 맞대지는 않지만, 흑해 연안이 길고 러시아군이 일부 지역에 주둔한 몰도바와 닿아 있다.
센트룸은 전차 전력이 이 여건을 받쳐주지 못한다고 봤다. 아미 레코그니션은 2024년 6월 7일 루마니아군 전차가 377대이며, 옛 소련 설계 T-55AM과 자국산 TR-85 계열로 이뤄졌다고 전했다.

TR-85 계열은 소련에서 생산 면허를 받지 못한 루마니아가 직접 개발한 전차다. 센트룸은 개량형 TR-85M1에도 얇은 장갑과 100㎜ 주포라는 약점이 남았다고 지적했다.

교체 논의는 일찍 시작됐다. 아미 레코그니션에 따르면 현대로템과 루마니아의 협의는 2023년 7월 출발했고, 루마니아 군비총국은 새 전차 약 300대 확보를 목표로 잡았다. 현대로템은 2024년 6월 현지에서 K2 실사격 시연도 열었다.

주문 54대와 거론 300대의 간극


센트룸에 따르면 루마니아는 미국산 M1A2 에이브럼스 SEPv3 54대를 이미 주문했다. 그러나 이 전차는 소수 전력에 머물고 주력 자리는 K2가 차지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 센트룸이 인용한 아미 레코그니션의 관측이다.

센트룸은 K2 물량을 최대 300대로 소개하며 에이브럼스의 5배가 넘는다고 계산했다. 다만 54대는 주문을 마친 물량이고, 300대는 아미 레코그니션이 2024년부터 전해 온 목표치다.

센트룸 스스로도 근거 자료가 K2 주력화를 '아마도', 물량을 '될 수도 있다' 수준으로 적었다며 기정사실로 볼 수 없다고 선을 그었다.

2단계 사업 물량은 이보다 작다. 유럽 방산매체 디펜스 인더스트리 유럽은 2026년 1월 27일 루마니아 현지 언론을 인용해 이 사업에 전차 216대가 들어간다고 보도했다. 지원 차량 76대도 함께 포함된다. 같은 매체는 사업비를 순액 기준 약 65억 유로(약 9조 6051억 원)로 추산했다.

센트룸은 루마니아가 K2로 기우는 이유를 시간에서 찾았다. 폴란드처럼 전차를 서둘러 받아야 하는데 "지금 제때 납품할 수 있는 곳은 한국 공장뿐"이라는 진단이다.

성능 격차도 짚었다. 센트룸이 인용한 밀리터리 워치 매거진에 따르면 K2는 55구경장 120㎜ 주포를 단다. 센트룸은 TR-85M1의 100㎜ 포와 비교하면 "한 세대를 건너뛰는 도약"이라고 평가했다.

레드백 탈락 뒤 맞는 두 번째 수주전


경쟁 상대는 독일 전차다. 디펜스 인더스트리 유럽은 비공식 후보로 K2와 함께 라인메탈의 KF51 판터, KNDS의 레오파르트2A8을 꼽았다. 루마니아 현지 논평가들은 독일 쪽 선택 가능성을 더 높게 본다고 이 매체는 덧붙였다.

선례도 있다. 미국 국방 전문지 디펜스뉴스는 2026년 4월 30일 루마니아가 한화 레드백 등을 제치고 라인메탈 링스를 보병전투차로 골랐다고 전했다. 라인메탈은 링스 298대를 포함한 계약이 유럽연합 방위 공동조달 대출 사업에 속한다고 밝혔다.

전차 사업도 현지 생산을 전제로 한다. 디펜스 인더스트리 유럽에 따르면 루마니아 산업계가 차체·포탑 구조물과 사격통제장치를 만들고 최종 조립·시험까지 맡는 구상이다.

한국 기업 쪽 준비도 진행 중이다. 현대로템은 10월 19일 현대위아 특수사업부를 인수하기로 했다고 공시했다. 거래가 마무리되면 그동안 현대위아에서 받아 온 K2 주포를 직접 만들 수 있게 된다.

루마니아 국방참모차장 이아코브 드라고시-두미트루 중장은 2026년 1월 몇 달 안에 진전이 있을 수 있다고 말했지만, 본지 확인 시점까지 기종 선정 발표는 나오지 않았다. 포병 분야에서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2024년 7월 K9 자주포 공급 계약을 따내 한국산 장비가 이미 들어가 있다. 현지 생산 비율과 금융 조건의 윤곽은 공식 입찰이 열려야 드러난다.


김주원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