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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에 '목줄' 잡힌 미국 최첨단 무기…희토류 끊기면 핵잠·스텔스도 멈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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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에 '목줄' 잡힌 미국 최첨단 무기…희토류 끊기면 핵잠·스텔스도 멈춘다

1400개 무기체계 부품 2만8000개 중국산 의존…방산 공급망 비상
버지니아급 핵잠수함 건조 44개월 지연…전투기·폭격기도 부품 고갈 위기
신규 광산 개발만 29년 소요…美 120억 달러 전략 비축 투입 총력전
구글 전 최고경영자(CEO) 에릭 슈미트가 설립한 싱크탱크의 새로운 보고서는 미국 방위산업 기반이 핵심 희토류 광물 공급을 중국에 얼마나 의존하고 있는지, 그 심각한 현실을 수치로 보여준다. 이미지=구글 AI 제미나이 생성이미지 확대보기
구글 전 최고경영자(CEO) 에릭 슈미트가 설립한 싱크탱크의 새로운 보고서는 미국 방위산업 기반이 핵심 희토류 광물 공급을 중국에 얼마나 의존하고 있는지, 그 심각한 현실을 수치로 보여준다. 이미지=구글 AI 제미나이 생성

[핵심 포인트]


○ 싱크탱크 SCSP 백서 분석 결과, 미군 1,400개 무기 체계의 2만 8,000여 개 부품이 중국산 핵심 광물에 절대적으로 의존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 버지니아급 핵잠수함은 대당 9,200파운드의 희토류와 중국 의존도가 높은 주조·단조 부품 부족으로 인해 최대 44개월의 심각한 건조 지연을 겪고 있다.

○ 신규 광산 개발에 평균 29년이 소요되는 등 구조적 한계가 뚜렷해, 미 정부는 120억 달러 규모 전략 비축(프로젝트 볼트)과 국내 제련 역량 확대에 착수했다.

1,400개 무기 체계서 확인된 '차이나 리스크'


미국 방위산업 기반이 중국산 핵심 광물에 지나치게 의존하고 있어, 공급망 교란 시 핵심 무기 생산과 작전 준비 태세가 심각한 타격을 입을 수 있다는 경고가 나왔다고 군사 전문 온라인 매체 더워존(TWZ)이 2일(현지시각)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구글 전 최고경영자(CEO) 에릭 슈미트가 설립한 싱크탱크 '특별경쟁연구프로젝트(SCSP)'가 공급망 분석 기업 엑시거(Exiger)의 인공지능(AI) 플랫폼을 활용해 발표한 백서에 따르면, 미군 3,000개 무기 체계의 약 900만 개 부품 중 1,400개 체계, 2만 8,000여 개 고유 부품이 안티몬·갈륨·게르마늄·텅스텐 등 4대 핵심 광물을 포함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중국은 현재 전 세계 갈륨 생산의 최대 99%, 텅스텐 80%, 게르마늄 68%, 안티몬의 절반가량을 장악하고 있다.

엑시거의 킷 콘클린 최고전략책임자(CSO)는 "중국의 허가를 받지 못해 생산에 차질을 빚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며 "드론부터 요격기까지 방산 전반의 생산 규모 확장에 직격탄을 맞고 있다"고 분석했다.

버지니아급 핵잠수함, 건조 지연 3년 넘어


공급망 붕괴의 위험에 가장 크게 노출된 대표적 무기는 미 해군의 주력인 버지니아급 고속 공격 핵추진 잠수함이다.

이 잠수함 1척을 건조하는 데는 F-35 스텔스 전투기의 10배가 넘는 약 4.17t의 희토류가 투입된다. 핵심 광물을 포함하는 고유 부품만 300개 이상이며, 광학·적외선 장비에 필수적인 게르마늄 부품 190개와 레이더에 쓰이는 갈륨 부품 50개가 들어간다.

여기에 대형 금속 주조 설비 부족 현상까지 겹치면서 생산 차질은 극에 달했다. 전 세계 주조 생산량의 절반을 중국이 차지하는 가운데, 강철 주조품의 절반 이상은 납기까지 36주 이상 걸리는 실정이다. 이로 인해 현재 건조 중인 버지니아급 잠수함 12척 중 10척의 실전 배치가 36~44개월가량 지연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워게임 시뮬레이션에서는 전시 상황 때 손실된 함정이나 미사일을 적기에 대체 생산할 수 없다는 결과까지 나왔다.

B-2 폭격기·호넷 전투기도 유지보수 비상


위험은 해군 함정에 그치지 않고 공중 전력 전반으로 확산되고 있다.

미국의 전략 자산인 B-2 스피릿 스텔스 폭격기는 4대 핵심 광물이 포함된 부품 782개를 사용한다. 해군 주력기인 F/A-18 호넷과 KC-135 공중급유기는 각각 3,800개, 2,570개의 부품에 대규모 주조 공정이 필요해 예비 부품 수급에 경고등이 켜졌다. 항공기 부식 방지를 위한 카드뮴 도금 역시 환경 규제로 자국 내 공급망이 무너진 상태다.

특히 2050년대까지 수명 연장을 추진 중인 B-52 폭격기는 지나치게 복잡한 군사 규격(밀스펙) 요구 조건으로 인해 부품 제작 기간이 400일 이상 늘어나는 등 현대화 일정에 차질을 빚고 있다. 여기에 지난 10년간 소규모 방산 하청업체 수가 43% 급감하고, 주요 단일 부품 제조 공장의 화재로 납품이 2028년까지 멈추는 등 공급망의 취약성이 여실히 드러났다.

美 '프로젝트 볼트' 등 자구책 마련 착수


미국 정부는 공급망 위기를 타개하기 위해 긴급 대응에 나섰다. 백악관은 120억 달러 규모의 '프로젝트 볼트(Project Vault)'를 가동해 석유·의료용품과 같은 수준의 전략적 희토류 비축 체계를 구축하기 시작했다. 국방부 역시 국내 게르마늄 정제 용량을 7배 확대하기 위해 투자를 집행하고 군용 부지를 핵심 광물 처리 시설로 임대하는 등 자구책을 펴고 있다.

그러나 미국 내에서 신규 광산을 개발해 상업 생산에 이르기까지 평균 29년이 소요된다는 점에서 단기간 내 탈중국화는 쉽지 않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방산 전문가들은 무기 체계별 개별 접근에서 벗어나 범정부 차원의 컨트롤 타워를 신설하고, 핵심 광물 조달을 통합 관리하는 포괄적 입법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이인수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tjle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