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립금·DB·DC·IRP별 선두 달라…'증권사 1위' 홍보 경쟁 가열
비교 기간·운용 규모 따라 수익률 차이…"단순 성과 비교 주의"
비교 기간·운용 규모 따라 수익률 차이…"단순 성과 비교 주의"
이미지 확대보기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올해 3분기 퇴직연금 사업자 비교 공시에서 증권사별 적립금 규모와 운용 수익률 순위가 엇갈렸다. 미래에셋증권이 전체 적립금 규모에서 선두를 차지한 가운데 원리금비보장형 최근 1년 수익률에서는 확정급여형(DB), 확정기여형(DC), 개인형퇴직연금(IRP)별로 상이한 증권사가 1위에 올랐다.
세부적으로 증권사 15곳의 3분기 말 퇴직연금 적립금은 총 160조2935억 원으로, 미래에셋증권이 49조9034억 원으로 가장 많았다. 삼성증권(27조6694억 원)과 한국투자증권(25조8873억 원)이 뒤를 이었다. 상위 3개사의 적립금이 전체 증권사 적립금의 64.5%를 차지했다.
반면 수익률 순위는 달랐다. 원리금비보장형 DB 부문에서는 미래에셋증권이 14.42%로 가장 높았다. DC 부문에서는 유안타증권이 21.86%로 1위를 기록했고, iM증권(20.86%)과 하나증권(18.72%)이 뒤를 이었다. IRP에서는 iM증권이 20.28%로 선두를 차지했으며 하나증권(18.50%), 유안타증권(17.73%) 순이었다.
적립금 규모와 수익률 간 괴리도 눈에 띈다. DC 원리금비보장형 수익률 1위인 유안타증권과 2위 iM증권은 대형 증권사와 비교해 해당 유형의 적립금 규모가 상대적으로 작다. 반면 전체 적립금 1위인 미래에셋증권은 DC 원리금비보장형에서도 상당한 규모의 자금을 운용하고 있다. 수익률 순위만으로 대규모 자금을 운용하는 사업자와 직접적인 성과를 비교하기 어려운 이유다.
비교 기간에 따라서도 순위는 뒤바뀐다. 5년 수익률 기준으로는 DC 원리금비보장형에서 하나증권(8.03%), IRP에서 우리투자증권(8.05%)이 각각 증권사 중 1위를 차지했다. 신한투자증권은 IRP 적립금 1조 원 이상 증권사 7곳 가운데 IRP 원리금비보장형 3년 연평균 수익률 1위(16.03%)에 올랐다. NH투자증권도 IRP 원리금보장형 3년 수익률이 3.90%로 전체 퇴직연금 사업자 중 가장 높다고 밝혔다. 사업자마다 유리한 운용 유형과 비교 기간을 앞세워 1위 경쟁을 벌이는 셈이다.
3분기 증시 급락은 수익률 변동성을 키운 요인으로 꼽힌다. 코스피는 지난 6월 30일 8476.48에서 9월 30일 6838.04로 19.33% 하락했다. 증권사 퇴직연금 적립금은 2분기 말 165조468억 원에서 3분기 말 160조2935억 원으로 약 4조7533억 원(2.9%) 감소했다. 증권사 DC 원리금비보장형의 최근 1년 수익률도 2분기 말 34~66%대에서 3분기 말 11~21%대로 낮아졌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퇴직연금 사업자를 선택할 때는 단순히 수익률 1위라는 홍보 문구만 볼 것이 아니라 자신의 투자 성향과 운용 기간, 수수료 등을 종합적으로 따져봐야 한다"며 "특정 유형의 단기 수익률보다는 장기적인 성과와 자산관리 서비스 역량을 함께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공인호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kong@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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