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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금 투자수요 14% 뚝…시세 3869달러 추락에 매수 실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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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금 투자수요 14% 뚝…시세 3869달러 추락에 매수 실종

3분기 글로벌 금 투자 수요 479t 기록…골드바·코인 매수 19% 감소
중국·폴란드 등 중앙은행 매입 321.2t으로 42% 확대…AI 서버용 수요 호조
고유가발 미 금리 인상 경계에 10월 말 3869달러 추락…단기 펀드 매도세 지속
골드바가 놓여 있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골드바가 놓여 있다. 사진=로이터
올해 3분기 글로벌 금 투자 수요가 국제 시세 약세로 추가 상승 기대감이 꺾이면서 전년 동기 대비 14% 감소하며 매수 관망세가 짙어졌다.

닛케이신문은 3일 세계금협회(WGC) 통계를 인용해 개인의 골드바 매수는 위축됐으나 중앙은행 매입이 늘며 전체 수요 감소폭은 1%에 그쳤다고 보도했다. 원유 가격 상승이 촉발한 미국의 금리 인상 장기화 경계감으로 단기 차익 펀드가 이탈한 반면 신흥국 중앙은행과 장기 기관투자가들은 저가 매수에 나서며 수급이 갈린 국면이다.

투자 수요 479t 후퇴와 상승 기대 약화


국제 조사기관 세계금협회가 공표한 2026년 7~9월기 금 수급 통계에서 글로벌 투자 수요는 479t으로 집계됐다. 전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 14% 줄어든 물량이다. 올해 들어 금 시세가 부진한 흐름을 이어가자 가격이 더 오를 것이라는 기대 심리가 식으며 매수세가 위축됐다.

국제 금값의 지표가 되는 런던 현물 시장의 7~9월기 평균 가격은 1트로이온스(약 31.1g)당 4262.2달러를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로는 20% 높은 가격대다. 그러나 직전 4~6월기 기록한 4500달러대 고점과 비교하면 뚜렷한 내림세다. 시세 조정 속에 개인 투자자들이 주로 찾는 골드바와 금화 수요는 267.8t으로 내려앉았다. 전년 동기 대비 19% 줄어든 수치다. 귀금속 장신구 수요는 312.9t에 머물렀다. 이 역시 전년 동기보다 17% 감소한 결과다.

중앙은행 42% 매수 확대와 AI 산업 수요


개인 현물 수요가 빠져나간 빈자리는 각국 중앙은행과 상장지수펀드(ETF) 자금이 메웠다. 현물 금을 기초자산으로 삼는 상장지수펀드에는 3분기 동안 211.2t이 순유입됐다. 전년 동기보다는 6% 적은 규모다. 다만 47.3t 순유출을 기록했던 2분기에서 뚜렷한 회복세를 나타냈다.

외환보유고를 다변화하려는 중앙은행의 매수세는 한층 거셌다. 3분기 중앙은행 금 매입량은 321.2t에 달했다. 전년 동기 대비 42% 불어난 규모다. 중국과 폴란드 중앙은행이 매입을 주도하며 올해 9월까지 누적 순매수량을 675t으로 끌어올렸다. 이는 2025년 같은 기간을 6% 웃도는 실적이다. 인공지능(AI) 서버와 데이터센터 증설에 힘입어 산업용 금 수요도 84.8t을 달성했다. 전년 동기보다 3% 늘어난 수치다. 전체 금 총수요와 총공급은 나란히 1368.6t을 기록했다. 광산 생산은 3% 늘었다. 그러나 재활용 공급이 8% 줄며 전체 수급 규모는 1% 감소했다.

3869달러 추락과 고금리 장기화 반증


하방 압력은 10월 들어 한층 거세졌다. 런던 금 현물 가격은 지난달 30일 온스당 3869달러까지 밀리며 1년 만에 최저치를 갈아치웠다. 국제 유가 상승으로 물가 압력이 다시 커지자 미국 연방준비제도가 금리 인상을 이어갈 것이라는 관측이 확산하며, 보유해도 이자가 붙지 않는 금을 향한 단기 운용 펀드의 매도 물량이 쏟아진 결과다.

1년 최저 수준까지 후퇴한 국제 금 시세가 하락세를 멈추고 반등 동력을 되찾을 수 있을지는 원유 가격 상승세가 진정되고 미국의 고금리 기조가 완화 국면으로 돌아서느냐에 좌우된다. 세계 물가 상승과 각국 재정 악화 우려를 배경으로 장기 투자자들의 상장지수펀드 잔고는 쉽게 줄지 않고 하단을 지지하고 있다. 다만 고유가발 인플레이션 압력이 길어지며 미국 금리 인상 기조가 이어진다면, 중앙은행의 현물 매수 방어선에도 단기 펀드의 청산 물량이 쏟아지며 시세 약세가 길어질 공산이 크다.

토다 준 세계금협회 일본 대표는 "상장지수펀드로의 자금 유입과 각국 중앙은행의 매수 흐름을 볼 때 장기 자산 분산을 겨냥한 투자자들의 실수요는 탄탄하게 유지됐다"고 밝혔다.


이용수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iscrait@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