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글로벌이코노믹

[美 중간선거] 美 국채시장, 민주당 압승보다 재무부 발행계획에 촉각

글로벌이코노믹

[美 중간선거] 美 국채시장, 민주당 압승보다 재무부 발행계획에 촉각

10년물 금리 4.92%로 하락…감세·재정지출 제약에 국채 공급 부담 완화 기대
월가, 장기채 축소·단기채 확대 가능성 주시…잦은 차환은 새 위험 요인
미국 워싱턴DC의 재무부 청사.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미국 워싱턴DC의 재무부 청사. 사진=로이터

11·3 미국 중간선거에서 민주당이 상·하원을 장악한 뒤 국채 가격이 상승하면서 채권시장의 관심이 미국 재무부의 국채 발행계획으로 옮겨가고 있다.

민주당이 의회 다수당 지위를 확보함에 따라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추가 감세와 재정지출 확대가 제약받을 수 있다는 전망이 국채 매수세를 자극했다.

다만 미국 재무부가 앞으로 장기국채 발행을 줄이는 대신 단기국채 발행을 확대할 경우 국채 공급구조 자체가 달라질 수 있어 시장은 4일(이하 현지시각) 발표될 분기별 국채 발행계획에 주목하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은 미국 중간선거에서 민주당의 승리가 확정되면서 국채금리가 전반적으로 하락했으며 투자자들이 재무부의 향후 국채 발행 정책 변화 가능성을 주시하고 있다고 이날 보도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미국 10년 만기 국채금리는 4bp(1bp=0.01%포인트) 하락한 연 4.92%를 나타냈다.

국채금리는 전반적인 만기 구간에서 하락했다.

◇감세·재정지출 확대 제약…국채 공급 부담 완화 기대


미국 국채시장이 민주당의 승리에 반응한 것은 향후 재정정책의 변화 가능성 때문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추가 감세나 재정지출 확대를 추진하더라도 민주당이 장악한 의회의 동의를 얻기가 어려워질 수 있다.
이는 새로운 재정적자를 확대하는 법률이 통과될 가능성을 낮추는 요인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정부의 재정지출과 감세 규모가 줄어들면 추가적인 국채 발행 수요도 완화될 수 있다.

채권시장에서는 향후 국채 공급이 예상보다 적어질 경우 기존 국채의 투자 매력이 높아질 수 있다는 기대가 형성됐다.

다만 의회 권력의 변화가 이미 발생한 재정적자를 줄이거나 기존 국채의 상환 부담을 해소하는 것은 아니다.

미국 정부는 만기가 돌아오는 국채를 상환하기 위해 새로운 국채를 발행해야 하며 재정적자를 충당하기 위한 차입도 계속해야 한다.

블룸버그는 이같은 상황에서 선거 결과 못지않게 재무부가 국채 발행 규모와 만기 구성을 어떻게 조정할지가 중요한 변수라고 전했다.

◇월가, 장기국채 발행 축소 가능성 주목


시장에서는 미국 재무부가 이번 분기 국채 발행계획에서 기존 발행 방침을 조정할 가능성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월가의 주요 국채 거래업체들은 재무부가 2024년 초 이후 유지해온 국채 발행 관련 지침에 중요한 변화를 줄 수 있다고 예상하고 있다.

재무부는 그동안 중장기 국채 발행 규모를 안정적으로 유지하는 방향의 정책을 제시해 왔다.

그러나 이번 발표에서 향후 발행구조 조정 가능성을 시사할 경우 2027년부터 장기국채 발행을 줄이는 방안이 추진될 수 있다는 관측이다.

장기국채 발행을 축소하는 대신 만기가 짧은 국채의 발행 규모를 늘리는 방식도 거론된다.

국채 발행구조가 이같이 바뀌면 장기채 시장의 공급 부담은 완화될 수 있지만 단기채 시장에는 새로운 자금 조달 부담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

다만 이같은 변화는 시장에서 거론되는 전망으로 실제 발행구조 개편 여부는 재무부의 발표를 통해 확인돼야 한다.

◇단기채 확대의 역설…차환 부담 커질 수도


장기국채를 줄이고 단기국채를 늘리는 방식에는 위험 요인도 있다.

단기국채는 만기가 1년 이내이기 때문에 발행 이후 비교적 짧은 기간 안에 상환하거나 새로운 국채로 차환해야 한다.

정부가 단기국채에 더 많이 의존할수록 만기가 돌아오는 채무를 반복적으로 차환해야 하는 규모가 커질 수 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미국 재무부는 현재 만기가 돌아오는 국채를 차환하기 위해 매주 5000억달러(약 670조5500억원)가 넘는 국채를 입찰에 부치고 있다.

단기국채 발행 비중이 더 커지면 시장 상황이 급변할 때 차환에 필요한 자금을 안정적으로 확보하는 문제가 중요해질 수 있다.

투자자들의 단기국채 수요가 충분하지 않거나 시장금리가 빠르게 상승할 경우 정부의 자금 조달 비용이 예상보다 높아질 가능성도 있다.

결국 장기채 공급 부담을 줄이는 조치가 단기채 시장의 차환 위험을 확대하는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의미다.

미국 채권시장은 민주당의 의회 장악이 재정지출 확대를 제약할 가능성을 긍정적으로 받아들이고 있지만 향후 국채 공급구조에 대한 불확실성은 여전히 남아 있다.

블룸버그는 재무부의 국채 발행계획이 앞으로의 채권 수급과 금리 방향을 판단하는 중요한 변수로 떠올랐다고 전했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