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승폭도 두 달 연속 줄어들었다. 물가 상승세를 둔화시킨 요인은 석유 가격 하락이다. 석유류 가격은 전년 동월 대비 0%다. 한 달 전의 상승률 6.1%과 비교할 수 없는 수준이다.
국제유가는 최근 배럴당 61.7달러로 1년 전의 80.4달러보다 20달러 가까이 떨어진 상태다. 한마디로 1월 물가 안정은 국제유가 하락 효과였던 셈이다.
문제는 고환율로 인한 수입물가 압박이다. 밀가루·설탕·커피·팜유·버터 등은 대부분 원료를 수입에 의존하는 품목이다.
환율을 안정시키지 못하면 수입물가가 생산자물가를 올리고 이게 다시 소비자물가를 자극할 수밖에 없다. 최근 고환율 추세는 시차를 두고 올해 내내 물가를 자극할 게 분명하다.
수입 원료를 쓰는 가공식품 물가의 경우 최근 2년간 가파른 상승세에 이어 1월에도 2.8%나 더 올랐다.
수입 소고기는 7.2%, 바나나는 15.9%, 파인애플은 11.5% 각각 올랐다. 이어 라면(8.2%)·초콜릿(16.6%)의 상승세도 가파르다.
모두 서민 밥상과 외식 물가에 영향을 주는 품목들이다. 여기에다 이상기후에 따른 출하량 감소와 가축 전염병 등으로 물가 하락을 기대하기 힘든 구조다.
물가 안정을 위한 정부의 역할을 강조할 수밖에 없는 이유다. 우선 가용 수단을 총동원해 환율부터 안정시켜야 한다. 농축수산물 가격 상승에도 미리 대비해야 한다.
특히 밀가루 업체의 담합 행위 등 자유시장경제 질서를 무너뜨리는 행위에는 일벌백계식으로 대응해야 한다.
독점과 담합 행위에 대해 무관용 원칙을 적용하는 게 선진국 정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