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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후보 "내 맘이 그 맘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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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후보 "내 맘이 그 맘이야"

영화 '광해' 보고 눈물 쏟은 뒤 "소주 한잔 하죠"


[글로벌이코노믹=온라인뉴스팀]민주통합당 문재인 대선 후보가 12일 흥행 가도를 달리고 있는 영화 '광해, 왕이 된 남자(광해)'를 관람했다.

문 후보는 이날 오후 서울 신촌의 한 영화관에서 부인 김정숙씨와 광해 추창민 감독, 원동연 제작자(리얼라이즈피쳐스 대표) 등과 함께 영화 '광해'를 봤다.

'광해'는 정치와 무관한 만담꾼 하선이 예기치 않게 왕(광해군) 역할을 하면서 겪는 일들을 담았다. 영화는 '올바른 지도자상은 무엇인가'라는 메시지를 던지고 있어, 대선을 앞두고 '정치인이 꼭 봐야 할 영화'로 꼽힌다.

문 후보는 영화가 끝나자, 안경을 벗고 손수건으로 눈물을 훔쳤다. 또 곧바로 영화관을 나오지 않고 약 5분간 맨 뒷자리에 앉아 눈물을 쏟았다.

영화를 본 소감을 묻는 기자들의 질의에 문 후보는 "다음에…"라며 말을 아꼈다.

일부 관객들이 '광해'를 보며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을 떠올린 만큼, 영화 '광해'는 문 후보에게 노 전 대통령에 대한 추억과 향수를 불러일으켰을 것이다.

특히 영화에서 용상에 앉은 하선이 '명(明)에 사대(事大)의 예를 다해 군사를 보내야 한다'는 대신들에게 '부끄러운지 알아야지'라며 꾸짖는 장면은 더욱 노 전 대통령을 떠올리게 한다.

또 참여정부 당시 대통령 비서실장으로 노 전 대통령을 최측근에서 보좌했던 만큼 극중 도승지 허균에게 감정을 이입했을 가능성도 크다.

추 감독, 원 대표 등과 함께 인근의 한 설렁탕집으로 자리를 옮긴 문 후보는 한동안 감정을 추스르지 못하다가 "소주도 한 잔 하죠"라고 운을 뗐다.

그는 "오늘 소감을 말 못하겠다. 다음에…"라고 한 뒤 한동안 말을 잇지 못하다 "사실은 송영길 인천시장이 시정일기에 제가 꼭 봤으면 하는 영화라고 올렸다. 감명 깊게 봤는데…. 눈물이 많아져서"라며 말 끝을 흐렸다.

이어 "아마 이 영화 만든 분들이 정치하는 사람들, 그냥 꾸짖고 싶은 마음도 담긴 것 같아요"라며 "(영화를 본 소감은) 그래도 정리를 못하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