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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아오르는'모바일카드' 大戰…마지막엔누가 웃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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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아오르는'모바일카드' 大戰…마지막엔누가 웃을까?

SK·BC카드 이어 새달 신한·삼성·KB국민·현대카드 공동 개발 앱형카드 출시

[글로벌이코노믹=온라인뉴스팀] 스마트폰 사용자의 폭증으로 편리함을 갖춘 모바일 카드가 카드사들의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각광받고 있다.

24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하나SK카드와 BC카드가 차세대 성장동력으로 모바일카드를 지목하고 치열한 경쟁을 시작했다.
여기에 다음달부터 신한·삼성·KB국민·현대카드 등이 공동 개발한 앱형(形) 모바일카드를 출시키로 하는 등 모바일카드 주도권 쟁탈전은 더욱 뜨거워질 전망이다.

◇하나SK카드와 KT의 양강구도

모바일 카드사업은 현재 하나SK카드와 BC카드, 신한카드 등이 이끌고 있다.

선두주자는 하나SK카드.

지난 2010년부터 글로벌 카드사인 비자카드의 플랫폼을 기반으로 모바일 카드를 만들어 보급했고, 지난달 기준 63만명 가량의 모바일 카드 가입자를 보유하고 있다.

하나SK카드는 모바일카드 전체 가입자의 60%, 매출액 기준으로는 80%를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카드업계 전체로는 하위권인 하나SK카드가 모바일 카드시장에서 선두로 치고 나갈 수 있었던 이유는 SKT가 하나SK카드 매입을 통한 직접 투자를 시작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현재 운영되고 있는 모바일카드는 휴대전화 금융 유심(USIM)칩에 카드를 내려받아 플라스틱 카드 없이도 결제를 할 수 있는 시스템이기 때문에 통신사와의 협조가 꼭 필요하다.

하나SK카드의 독주에 BC카드가 도전장을 내밀었다. BC카드는 SKT의 통신 라이벌 KT를 등에 업었다.

BC카드는 지난해 한국전파통신연구원과 '차세대모바일카드'라는 모바일 지급결제시스템을 개발해 국가표준(KS)을 획득하는 등 광폭 행보를 보이고 있다.

뿐만 아니라 하나SK카드가 구축해 놓은 시장에 진입하기 위해 모바일카드 확대를 위한 마케팅도 적극 펼치고 있다.

이에 BC카드가 받아든 성적표는 모바일 카드 30만명 확보. 이는 전체 모바일 카드 가입자의 20%수준이다. 아직 진출 기간이 길지 않아 매출액으로는 미비하지만 미래 소비 고객을 확보했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 하다.

◇대형 카드사들의 모바일카드 진출

신한·삼성·KB국민·현대카드 등 대형 4개사는 지난 21일 새로운 모바일 결제 공통규격 개발을 완료해 오는 3월 이후 상용화에 들어갈 방침이다.

이들이 내세운 새로운 모바일 결제 공통규격의 가장 큰 특징은 스마트폰 앱을 이용한 결제방식.

그간 결제 시장의 주도권이 통신사로 넘어갈 것을 우려한 신용카드사들은 모바일카드 시장 진출에 소극적 태도를 보이다 결국 다른 해법을 찾아냈다.

지금까지 출시된 모바일카드는 휴대폰 장착 유심칩에 카드의 금융정보를 내려받고, 근거리무선통신(NFC) 전용 수신기인 동글(dongle)이 설치된 가맹점에서 결제하는 방식이라 이동통신사와의 협조가 불가피했다.

하지만 이번에 개발한 시스템은 스마트폰 앱을 구동하면 나오는 바코드와 QR코드를 이용하는 방식이기 때문에 이통사와의 협조가 크게 필요치 않다.

특히, 4개사의 신용카드시장 점유율은 60%이상을 넘어서고 있어 보급률이 기존보다 빠를 것으로 예상된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새로운 시스템을 장착한 빅4와 하나SK카드·BC카드가 향후 모바일카드 주도권을 잡기 위한 치열한 경쟁을 벌일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아직 갈 길 먼 모바일카드

카드업계가 모바일카드 시장을 개척하기 위해 분주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지만 가장 큰 문제는 카드 가맹점주들이 이를 도입할 필요성을 느끼지 못한다는 데 있다.

하나SK카드와 BC카드의 방식이나 대형카드사들이 만든 모바일카드 시스템이나 가맹점주 입장에서는 추가비용이 들기 때문이다.

하나SK카드와 BC카드의 현 방식은 기존 카드결제 단말기에 근거리무선통신(NFC) 전용 수신기인 동글(dongle)의 설치가 필수적인데, 이를위해서는 15만~20만원의 추가비용이 들어간다.

신한카드 등이 내세운 새로운 방식도 약간의 업그레이드만 거치면 사용이 가능하다고 하지만 업그레이드가 가능한 단말기 자체가 대형할인점 등에만 설치돼 있어 아예 새로운 단말기를 구입해야 한다. 새 단말기 설치에는 100여만원이 드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한 고객 입장에서도 앱을 구동하는 시간과 단말기가 바코드나 QR코드를 읽어 시스템을 구동하는데 시간이 걸려 기존 플라스틱 카드보다 편하다고 느낄지 미지수다.

카드업계의 또 다른 관계자는 "어떤 방식이든 스마트폰으로 결제를 할 수 있다는 인식이 퍼진다면 환영할 만한 일"이라면서도 "아직은 플라스틱 카드를 대체하기는 어렵기 때문에 일정 기간 동안은 플라스틱카드의 보완재 역할을 할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