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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 보은의 삼년산성과 백성의 희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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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 보은의 삼년산성과 백성의 희생

[얼레빗으로 빗는 하루(2512)]

[글로벌이코노믹=김영조 문화전문기자] 충북 보은군 보은읍 어암리에는 1,500년 전 3년 동안 3,000명이 동원되어 쌓았다는 사적 제235호 삼년산성(三年山城)이 있습니다.(≪삼국사기(三國史記)≫ 권3 신라본기조 3 자비마립간(慈悲麻立干)편) 신라가 중원지역의 거점을 확보하고 삼국 통일을 이룩하는 과정에서 전략적으로 가장 중요한 위치를 차지한 곳이 바로 이곳이었다고 하지요. 이 산성은 ≪세종실록≫ 지리지에는 ‘오항산성(烏項山城)’으로, ≪동국여지승람≫·≪충청도읍지≫에는 ‘오정산성’으로 기록되어 있습니다.

전체 길이 1.7㎞인 이 산성은, 구들장처럼 납작한 자연석을 이용하여 井자 모양으로, 한 켜는 가로쌓기, 한 켜는 세로쌓기로 쌓아 성벽이 견고합니다. 성벽의 높이는 땅 모양에 따라 쌓았기 때문에 일정하지 않아 13∼20m인데 거의 수직으로 쌓여 있습니다. 실제 삼국통일에 결정적인 역할을 하는 수많은 전투가 이 산성을 중심으로 일어났으며, 918년(태조 1) 왕건(王建)이 이곳을 직접 공격하다가 실패한 적이 있는 등 기록상으로는 한 번도 함락된 적이 없는 성이라고 하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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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성을 오르는 사람들은 한결 같이 1,500년 전에 이렇게 탄탄한 성을 쌓았음에 놀라워 합니다. 더러는 엄청난 돌을 져나를 마땅한 도구도 없었을 당시에 일일이 무거운 돌을 날랐을 백성들을 생각하면 마음이 아프다고도 합니다. 예나 지금이나 권력을 지탱하기 위해 힘없는 백성들의 희생이 컸음을 이 성에 올라 생각해보게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