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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정부, 전승절 앞두고 규제 강화…대기오염은 개선됐지만 부작용도 속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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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정부, 전승절 앞두고 규제 강화…대기오염은 개선됐지만 부작용도 속출

▲중국 베이징
▲중국 베이징
[글로벌이코노믹 조은주 기자] 극심한 스모그로 악명 높은 중국 수도 베이징이 적어도 '항일전쟁 승리 기념일'(전승절) 행사 기간만큼은 맑은 하늘을 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중국 정부가 전승절을 앞두고 대기 오염 개선에 총력전을 펼치고 있기 때문이다.

중국 정부는 26일(현지시간) 다음달 3일 베이징에서 열리는 전승절 행사를 위해 베이징 시내의 공장 1927곳 등에 조업 중단과 생산정지 명령을 내렸다.
지난해 11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기간 생산 제한 조치를 내린 업체수보다 15배 많은 수치다.

앞서 시 당국은 지난 3일 대기 오염 개선을 위해 20일부터 시내 석유 화학 및 건축 자재 산업 도장, 인쇄 공장을 대상으로 생산 중단, 감산 조치를 요구할 방침을 밝힌 바 있다. 또 자동차 홀짝제도 함께 시행하고 있다.

베이징시 환경보호감측 센터에 따르면 대기 오염 대책이 시작된 20일부터 24일까지 5일간 베이징의 초미세먼지(PM2.5) 평균 농도는 1입방미터(㎥) 당 19.5 ㎍(마이크로그램)으로 나타났다.

환경보호감측 센터 관계자는 "5일간 연속수치로는 관측을 시작한 이래 가장 낮은 수치"라고 강조했다. 공장 생산 중단과 교통 규제가 효과를 내고 있는 셈이다.

대기 오염 개선책을 내놓은 것은 베이징 시 뿐만이 아니다. 텐진시, 허베이성, 산시성, 산둥성 등 6개 성시 당국도 전승제 기간을 앞두고 주요 오염 물질의 배출 삭감에 나섰다. 28일부터 다음달 4일까지 8일간 ​​베이징 시 당국은 40%씩, 기타 6곳은 30% 이상씩 오염 물질 배출을 각각 줄이기로 했다.

정부 규제로 대기 오염은 줄었지만 규제로 인한 피해도 속출하고 있다. 생산 중단이나 감산 등 전승절 행사로 영향을 받는 기업은 총 1만2255업체로 가동 중단으로 인한 이들 업체들의 피해는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또 전승절 기간 동안 택배 업체들의 물류 차질도 예상된다. 중국 언론들은 이 기간동안 우편물과 택배 화물의 안전 검사가 강화돼 베이징으로 들어가는 택배의 배송이 지연될 것이라고 전했다.

민간 운송업체인 윈다콰이디는 상하이에서 베이징으로 택배를 발송했지만 수취를 거부당했다. 또 다른 물류업체 CCES는 베이징 행 택배 업무를 전승절 행사 기간이 끝나는 다음달 8일까지 일시 중단했다.

또 다른 운송업체 STO익스프레스 상하이 사무소는 "베이징 일부 지역의 경우, 현재 5kg 이상의 택배는 보낼 수 없으며 전자기기나 가루 형태의 제품, 금속 제품의 배송도 불가능하다"고 전했다.

중국 국가우정국은 지난 11일 전승절 기간을 앞두고 25일부터 다음달 5일까지 베이징으로 보내는 모든 우편물과 택배 화물에 대해 안전 검사를 실시하겠다고 발표했다.

조은주 기자 ejch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