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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퇴 후 안정적 투자수익 올리는 길 찾아 떠나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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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퇴 후 안정적 투자수익 올리는 길 찾아 떠나보자

[은퇴 경제학] <1> 프롤로그

척박한 국내보다 해외 투자처와 투자방법 아이디어 공유

역발상과 틈새시장 발굴 노력 상시 유지해야 고수익 가능
우리나라 경제는 지나온 몇 십년동안의 고속성장으로 인하여 성장둔화기 내지는 침체기에 접어들었다. 이에 따라 국내 투자는 과거와 같은 고수익을 기대하기 어렵다. 이로 말미암아 개인들의 투자 즉 재테크를 통한 재산증식은 물론 개인들의 많지 않은 자산으로 이자수익이나 주식의 배당, 부동산의 임대료 수익으로는 더 이상 생활비를 충당하기 어려운 실정에 이르게 되었다. ‘은퇴 후 경제학’ 시리즈는 국내 개인투자자들 특히 근로소득이 끊어진 은퇴 후의 중장년들에게 투자 방향과 그 대상으로서 해외투자를 제시하고 여기에 대한 정보와 방법 등을 소개한다. <편집자 주>

평균수명과 은퇴 후의 기대수명


조선시대 왕들의 평균 수명이 46.1세라고 한다. 누군가가 왕들의 평균 수명을 조사해 주어서 고맙게 생각한다. 영조는 81세를 사셨지만 그 아들인 정조는 48세까지 사셨다. 그러니까 왕들의 평균 수명보다 좀 더 길게 사신 경우다.

왕을 포함한 양반과 지주들(대개는 겹치겠지만)인 지배계급들은 기와집 속에 온돌과 두꺼운 옷과 솜이불, 충분한 영양섭취, 한방 의료혜택 측면에서 그 당시 일종의 장수할 수 있는 특권이 있었다고 할 수 있다.

이에 비추어 볼 때 경제적으로나 영양상태 면에서 궁핍한 서민들은 사실 50세를 넘기기도 어려웠을 것이다. 1960년대 필자의 시골마을에 60세 환갑을 넘긴 노인이 한 분 계셨고, 이 분의 환갑잔치가 있는 날 아침이었다. 여느 때처럼 어머니께서 큰 냄비에 보리밥이 8할 이상인 밥을 떠놓으시고 빙 둘러앉아 아침식사를 하던 중에 어머니께서 말씀하셨다.

“오늘 동네 박 영감 환갑잔치인데 너희들은 거기 가지 말거라. 그 영감 폐병에 걸렸다.” 그리곤 그날 하얀 한복을 입으시고 흰 수염에 웃으시면서 동네 손님을 접대하시던 박 영감을 멀리서 보면서 감히 잔칫집에 가서 떡을 얻어먹지 못했다. 그후 1년이 지나지 않아서 동네에서 가장 어른이신 박 영감은 폐병으로 돌아가셨다. 우리더러 장례식 근방에도 가지 못하게 하셨다.
그러나 지금은 문상을 가면 돌아가신 분의 연세를 여쭈고, 80세 이전에 돌아가셨다면 호상이라기보다 슬프고 안타까운 표정으로 유족을 위로하게 되었다. 최근 통계청이 발표한 한국인의 기대수명은 81.9세다. 평균 퇴직연령은 2014년 기준으로 52.6세다. 퇴직 후 기대수명까지 산다면 30년을 더 살아야 할 형편이다.

한국인 기대수명 81.9세
퇴직 후 30년 더 살아야
구체적 소득계획 꼭 필요

더군다나 기대수명은 점점 높아져서 앞으로 100세까지 살아야 한다고들 한다. 결혼하고 자녀들 키우고 부모님 모시면서 직장생활을 한 기간이 고졸이면 약 29.6년, 대졸이면 약 25.6년이라는 어느 통계를 본 적이 있다. 직장생활보다 더 긴 은퇴 후 인생이 기다리고 있다. 그것도 일(직업) 없이, 근로소득 없이 살아가야 한다. 단단히 각오를 해도 막상 은퇴를 하면 걱정과 불안이 앞서고 마는 게 당연하다.

은퇴 후의 수명과 재무상태

우리는 과거 1980년대나 1990년대처럼 은퇴 후 약 10년 내외를 살다가 이승을 하직하고 저승으로 갈 수 없는 처지가 되었다. 은퇴 후 긴 인생이 누구에게는 고통이고 누구에게는 축복이자 행복인가는, 각자 은퇴 전후에 어떻게 노력하는가에 따라 달렸다.

필자는 은퇴 전에 어떻게 했든 은퇴 후의 풍요롭고 즐거운 인생을 어떻게 꾸려나갈 것인가에 대해 재테크 즉 자본투자와 그 수익 측면에서 구체적이고 사실적인 이야기를 나누어 보고자 한다.

은퇴 전에는 몸과 시간을 직장에 제공하고 받게 되는 근로소득(임금)으로 풍족하진 않지만 생계를 꾸리고 집을 장만했다. 그리고 은퇴 후 55세 장년의 평균자산은 4억3000만원이라고 한다. 예를 들면 직장생활이 28년이고 이 기간의 평균 연소득이 5000만원이라면 28년 동안 14억원을 벌어서 세금, 4대 보험, 자녀교육, 생활비, 저축을 해 왔던 셈이다. 그런데 앞으로 30년 내외를 더 살아야 하는데 근로로 소득을 기대하기가 어렵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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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다가 그 동안 모아놓은 평균자산이 4억3000만원이라는데 국민연금이 있다고 하더라도 기나긴 은퇴 후 세월을 어떻게 살아갈 것인가? 암담하고 아득한 일이다.

은퇴(隱退)란 퇴직 후 한가롭게 산다는 의미다. 그러나 경제적인 측면에서 소수를 제외한 대부분은 퇴직 후 그렇게 여유롭게 지내지 못하게 된다. 하향 평준화된 근로소득을 기대하지만 더 이상 근로소득을 하기 어렵게 된다. 그래도 몇 년은 더 붙잡아 보기 위하여 마음을 비우고 최저임금에 가까운 임금소득을 바라고 찾아다니지만 이마저도 공급보다 수요가 엄청 많음을 곧 깨닫게 되고 실망한다.

은퇴 후의 소득원천은 무얼까

우리 베이비붐 세대는 무에서 유를 창조한 시대에 살았다. 실망하고 포기하는 그런 세대가 아니다. 무언가를 찾아야 한다. 이제는 조직 속에서의 근로소득에 미련을 버리고 다른 소득의 원천을 찾아내야 한다.

소득(부가가치)에는 임금, 지대, 이윤, 이자, 배당 등이 있다. 이제는 임금을 뺀 다른 소득원천으로 살아갈 궁리를 해야 한다. ‘가난은 나랏님도 구제하지 못한다’는 옛 속담이 있다. 그러나 우린 좋은 시절을 살고 있다. 최저생계비 보장이 있고, 의료보험이 있고, 각종 연금이 뒤를 받쳐주고 있다. 굶어 죽을 일은 없다. 다만 친구들과 어울리고 자식 손자들에게 용돈을 주고 가끔은 국내외 여행도 하면서 여유롭게 오래 살기 위한 방법을 찾고 공부해 보자.

이자로는 노후생활 곤란
매미차익에는 공부 필수
독자들과 함께 투자 탐험

조금만 더 구체적으로 들어가 보자. 부동산은 임대소득도 있지만 매매차익도 기대한다. 주식은 배당소득과 매매차익(매매손실을 염두에 두어야 하지만)을 더 기대한다. 채권 또한 이자와 매매차익이 있다. 예금은 오로지 정직하게 이자만 바라본다. 마지막으로 창업(사업)에 따른 이윤(사실은 손실의 확률이 월등히 높다)으로 구분해 볼 수 있다.

여기서 부동산과 채권 주식은 고유의 소득(부동산 임대료, 채권 유통수익률, 주식의 배당) 이외에 매매차익(손)을 얻도록 노력하고 공부하고 체험을 해야 한다. 실제로 주식투자자는 배당보다 매매차익을 바라보고 투자하는 투자자가 대부분이다. 또한 부동산 투자의 경우에도 매매차익을 바라보고 투자하거나 임대소득을 바라보고 투자하는 두 가지 측면이 있다. 그러나 이제부터는 매매차익도 바라보고 임대소득도 바라보고 투자하는 일거양득을 바라보아야 한다.

채권을 사고 팔면서 채권가격이 오르거나(채권이자율이 내려감) 내리면서 유통수(손)익률이 발생한다.

우리나라의 금융소득 현실

우리나라도 이제는 경제성장률이 과거 1970~1990년대처럼 연 7% 이상의 고도성장을 누리기 어렵게 되었다. 예금도 10% 이상의 이자율로 이자수입에 의한 노후생활도 곤란하게 되었다. 부동산 특히 아파트도 지금까지의 가파른 상승세와 달리 이제는 너무 비쌀 뿐 앞으로 더 오르기 어렵다고들 한다.

기준금리 1.5%의 시대, 소득공제 전 예금이자율 2% 내외, 국채 3년물 1.66%, CD91일물 이자율 1.60%의 시대에 우리는 은퇴를 하고 30여년의 노후를 대비해야 한다. 은퇴한 개인이 연금제도가 없다면 국내에서 예금과 채권으로 살아가기가 힘들게 되었다.

주식시장도 상장주식수가 늘고 거래량이 늘고 주식시장 규모가 커졌지만 동시에 자본자유화로 인하여 외국 (투기)자금이 마음대로 드나들 수 있게 되었다. 소액의 개인투자자들이 주식시장에서 살아남기가 예전보다 무척 힘들게 되었다.

그렇다고 남의 일처럼 넋 놓고 있어서는 안 된다. 뭔가를 찾아내고 수익을 올려서 살아가야 한다. 앞으로 독자들과 더불어 투자처(국내외 또는 투자대상 등)를 탐험하고 투자방법에 대한 동기부여를 제공하고자 한다. 특히 투자수익이 척박한 국내보다 해외 투자처 발굴과 그 투자방법에 대한 아이디어를 공유하고 싶다.

자본투자에서의 역발상과 틈새시장 찾기


우선 개인으로서 자본투자(부동산, 주식, 채권, 예금 등)에서 안정적이고 높은 수익을 올리기 위해서 기본적으로 늘 간직하기를 바라는 사고(思考) 두 가지를 추천한다. 하나는 역발상의 사고방식이다. 남들이 좋다고 우르르 몰리는 곳이 아니라 남들이 더 이상 눈을 돌리지 않는 분야에 눈을 돌리고 관심을 가지고 추적해서 투자하는 방법이다. 더 이상 인기가 없어서 남들이 쳐다보지도 않는 분야를 파고 관찰하는 방법이다. 다른 하나는 틈새시장(Niche Market)이다. 예를 들면 아직도 신흥국에는 인플레이션도 심하지만 경제성장률이 높으면서 예금금리가 높은 나라가 있다. 환리스크를 어떻게 방어할 것인가 또는 환차익을 얻을 수 있는가를 잘 판단하기만 하면 된다. 즉, 어떻게 틈새시장을 찾아내고 잘 판단하느냐가 중요할 뿐이다.

앞으로 기관투자가가 아닌 우리 개인들의 입장에서 직접 할 수 있는 그런 투자를 이야기하고 싶다.
황상석 전 NH투자증권 필리핀 현지법인 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