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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오랏맨의 포켓몬세상] 레드 그린 버전에 숨겨진 10가지 비밀 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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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오랏맨의 포켓몬세상] 레드 그린 버전에 숨겨진 10가지 비밀 ①

진 유일신(?) 파이어, 게임 속 개발자들, 뮤츠의 탄생 배경

[전자오랏맨] 포켓몬스터는 가볍게 즐기고 넘어가기에는 아쉬움이 남습니다. 방대한 세계관을 속속들이 알아가다 보면 재미있는 이야기들이 수없이 숨어 있기 때문입니다.

포켓몬스터 게임 속에서 특히 흥미롭게 느낄 만한 10가지를 뽑아서 여러분들에게 전해드릴까합니다.
이번엔 하나하나 뜯어볼수록 재미있는, 포켓몬스터 레드·그린 버전에서 쉽게 지나칠 수 없는 10가지를 알려드리겠습니다.

1세대 전설의 포켓몬 중 하나인 파이어.이미지 확대보기
1세대 전설의 포켓몬 중 하나인 파이어.

◇진 유일신(?) 파이어

파이어는 포켓몬스터 레드/그린 버전에 등장하는 전설의 포켓몬 중 하나입니다. 이 포켓몬은 프리져, 썬더와 함께 ‘전설의 새’로 불리며 포켓몬 초창기 팬들에게 큰 인기를 끌었던 포켓몬으로도 유명합니다.

파이어는 전설의 새 중 스토리상 가장 늦게 잡히며 1세대 전설의 새 중에서 스탯이 가장 높았기 때문에 특별 취급을 받았던 포켓몬입니다. 특히 모티브가 불사조인 것으로 알려져 많은 이들에게 환상을 불러 일으켰습니다.

하지만 1세대에서는 결과적으로 처우가 영 좋지 못한 전설의 포켓몬으로 전락해버렸습니다.

그 첫 번째로 레벨 51에 배우는 기술, ‘째려보기’ 때문입니다. 전설의 포켓몬인 프리져가 레벨 51에 눈보라를 배우고, 썬더 또한 번개를 배우는 것과 빋ㅅ해보면 파이어의 레벨 51일 기술이 째려보기라는 건 정말 ‘안습’입니다.

째려보기는 1세대에서 일반 포켓몬도 초기 갖고 있을 정도로 흔하디 흔한 기술입니다. 전설급 포켓몬이 레벨 51에 째려보기를 배우는 것은 정말 이해가 안되는 부분입니다.

개발자에 따르면 1세대 기술코드43이 째려보기였고, 53이 화염방사였는데 이를 거꾸로 넣었다고 전해지고 있습니다. 원래 계획대로라면 파이어는 째려보기 대신 화염방사 기술을 사용했어야 했습니다.

게다가 1세대에서 파이어는 서식처에서까지 다른 전설의 포켓몬과 비교됩니다. 프리져와 썬더는 각각 쌍둥이섬과 무인발전소에서 서식해 포켓몬 콘셉트에 어울리는 데 반해 파이어는 쌩뚱 맞게도 챔피언리그에 가기 위한 관문인 ‘챔피언로드’에서 서식하고 있습니다. 콘셉트와는 영 동떨어진 곳이죠.

리자몽의 존재 때문에 파이어를 전력으로 삼기 애매하다는 평도 많습니다. 만약 시작 포켓몬으로 리자몽을 선택하게 된다면 두 포켓몬이 불‧비행 타입으로 서로 역할군이 겹치게 되죠.

그래서 팬들을 파이어를 진 유일신(?)이라고 부르며 비아냥대곤 했습니다. 멋지지만 어딘가 애매해 사용하기는 어렵다는 거죠.

이처럼 전설이라고도 부르기 애매한 포켓몬으로 전락한 파이어를 불쌍히 여긴 개발자들은 이후 세대에서 나름 성능을 상향했습니다만 6세대에서 메가 리자몽과 파이어로가 등장해버립니다. ㅠㅠ (너무 잔인해서 설명 불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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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 내 출현하는 개발자들

1세대 포켓몬스터 도시 중 무지개시티가 있습니다. 무지개시티는 게임센터와 백화점이 자리잡은 주요 도시 중 하나입니다.

그런데 이 도시에 ‘무지개 맨션’이라는 곳에 비밀이 있습니다. 1세대 포켓몬스터를 즐겼던 게이머라면 이곳에서 이브이를 받을 수 있다는 것을 알고 계실 것입니다. 하지만 이곳은 이브이 외에도 NPC가 독특하다는 점 때문에 쉽게 지나칠 수 없는 곳입니다.

바로 포켓몬스터를 제작한 회사인 ‘게임프릭스’ 직원들이 거주하고 있는 곳이기 때문입니다. 무지개 맨션 3층에 가면 게임프릭스 직원과 이야기 할 수 있는 기회가 생깁니다. 그들 중 한명은 자신을 게임프릭스의 디자이너라고 소개하면서 주인공을 그렸다고 자랑합니다. 포켓몬스터는 이와 같은 위트 있는 대사들이 많아 게이머들에게 소소한 즐거움을 주고 있습니다. 일종의 팬서비스라고 할 수 있겠네요.

그리고 게임프릭스 직원들은 게임 내에서 또 다른 특별한 일을 하고 있는데 바로 모든 포켓몬을 수집하면 특별 이벤트를 발생시키는 겁니다. 도감을 완성했다는 증명서 한 장을 달랑 건네주기는 것뿐이긴 합니다만. 1세대 이후의 게임에서도 게임프릭스 개발자들은 게임 속에서 등장해 소소한 즐거움을 주고 있습니다. 여기에 대해선 추후에 다뤄보겠습니다.

1세대 최강의 포켓몬 뮤츠.이미지 확대보기
1세대 최강의 포켓몬 뮤츠.


◇ 뮤츠를 만든 장본인은 누구?

뮤츠는 1세대 포켓몬스터 중에서 가장 강력한 전설의 포켓몬으로 알려져있습니다.

종족치는 680에 이르며 특히 특수공격 종족값이 154에 이르기 때문에 전설급 포켓몬 중에서 특수 공격수로서 팬들의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1세대 포켓몬 도감에서 뮤츠는 ‘연구를 위해 이런저런 유전자를 이것저것 조합한 결과, 흉폭한 포켓몬이 되어버렸다’라고 설명하고 있습니다. 뮤츠가 인간에 의해 만들어졌다는 얘깁니다. 게임 내에서 뮤츠는 세간에 알려지지 않은 한 과학자에 의해 만들어진 것으로 알려졌지만 정확히 누구에 의해서 만들어졌는지는 확인되고 있지 않습니다.

설정 상 뮤츠는 홍련섬의 연구소에서 태어났습니다. 홍련섬 포켓몬저택을 찾아가면 뮤츠의 출생에 대한 단서를 찾을 수 있습니다.

포켓몬저택은 과거 뮤츠를 연구했던 연구소입니다. 질뻐기, 또가스 등의 독 포켓몬과 식스테일, 가디 등의 불포켓몬이 등장해 오래전 화재와 오염으로 저택이 폐허가 됐다는 것을 넌지시 알려주고 있습니다.

이곳에서는 뮤츠를 만들었던 과학자 중 한명으로 추정되는 인물이 적은 것으로 알려진 일기장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내용은 이러합니다.

7월 5일 남아메리카 가이아나 정글 깊숙한 곳에서 새로운 포켓몬이 발견됐다. 7월 10일 우리는 새로 발견된 포켓몬에게 뮤라는 학명을 붙였다. 2월 6일 뮤로 생명을 탄생시켰다. 우리는 이 생명체의 이름을 뮤츠라고 정했다. 9월 1일 뮤츠는 너무 강했다. 우리는 뮤츠의 포악한 성격을 억제하지 못했다.

이 일기를 작성한 사람은 누구일까요? 팬들은 뮤츠를 만든 과학자가 보라타운에서 로켓단에게 납치됐던 등나무노인이라고 추정하고 있습니다.

등나무 노인은 공식 설정에서 보라시티에 거주하기 전 홍련섬에서 거주했고, 홍련섬의 관장 강연과 절친한 사이로 알려졌습니다. 그리고 홍렴섬의 화석을 재현하는 포켓몬연구소 설립자로도 유명합니다.

이와 같은 이유로 많은 사람들이 ‘등나무 노인이 뮤츠를 만들었던 과학자가 아니였냐’는 추측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이 추측이 사실일 확률이 높은 이유는 바로 포켓몬스터 3세대 버전인 에메랄드에서 찾아볼 수 있습니다.

‘머나먼고도’ 장소에 찾아가면 한 사람의 표지판이 등장하는데 다음과 같은 글이 적혀 있습니다.

여기에 들어가는 인간이 다시 나타난다고 하면 마음이 따뜻한 인간이기를 바라기에 그 소원을 담아 이 섬을 뒤로 한다 -...지

이 글은 뮤를 처음 발견했던 과학자가 남긴 글로 이름의 끝이 ‘지’로 끝난다는 단서를 발견할 수 있습니다. 등나무노인의 이름은 바로 ‘후지’입니다.

이런 가설은 포켓몬스터 애니메이션 극장판에 후지가 연구소에서 뮤츠를 만들었던 장면이 등장하면서 기정사실화된 분위깁니다.

사실 극장판은 ‘미디어 믹스’로 분류되기 때문에 게임의 세계관과 다를 수 있습니다. 포켓몬스터 만화인 ‘포켓몬스터 스페셜’에서는 홍련섬 체육관 관장인 강연이 뮤츠를 만들었다는 설정을 갖고 있습니다.

하지만 많은 팬들은 여러 정황상 등나무노인이 뮤츠를 만들었다고 믿고 있습니다. 하지만 게임 안에서 공식적으로 등나무 노인이 뮤츠를 만들었다고 단언하는 장면은 발견할 수 없는 상황입니다. 아무래도 뮤츠가 전설의 포켓몬인만큼 게임 속에서 신비주의를 유지하기 위한 전략은 아닌가 하는 생각입니다.




편집 신진섭 기자 jshin@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