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요부진으로 재고는 늘어나는 한편 판매점들의 실적은 이달부터 손실로 전환됐다는 것이 근본적인 배경이다. 실제 포스코 수입대응재(GS) 기준 공급 가격은 64만 원인 데 비해 실거래는 62만 원에 이뤄지고 있다.
판매점 주문 부담에 할인받아도 적자…유통가격 하락만 부추겨
포스코의 할인은 최근 나빠지고 있는 후판 시황을 감안한 결정이다. 하지만 판매점들은 주문을 넣는 것이 여전히 부담이다.
할인을 적용 받으려면 주문량을 일정 수준 채워야 가능하다. 정확한 기준 물량은 확인되지 않았다. 다만 수요 부진은 계속될 것으로 예측되는 데다 유통 가격 상승은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 연말이 다가온다는 점에서 대리점에는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할인폭은 1만5000원으로 알려져 있다. 후판 거래는 포스코 공급 가격보다 2만 원 낮게 이뤄지고 있다. 할인을 받더라도 손실을 벗어날 수 없는 셈이다.
외부 여건도 우호적이지 않다. 중국산은 이번주 최저 59만 원까지 떨어졌다. 경쟁 제품과 큰 차이가 벌어지다보니 현재 가격마저 지키기 어려울 것이란 우려가 커지고 있다.
한 관계자는 “시장에 할인 소문만 확산되면서 오히려 하락을 부추기는 꼴이 됐다”며 “현 시장에서는 가격 동결 입장을 확고히 하는 게 낫다”고 지적했다.
포스코 하화도 중단 판매점 비용도 증가
포스코는 이제부터 부두까지만 운송해준다. 하역과 운반은 판매점들 몫으로 돌아가게 되는데 현재까지 정확한 협의점을 찾지 못하고 있다. 여기서 발생하는 비용에 따라 판매점 원가가 변경될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들은 “얼마에 협의가 될지는 모르지만 현실적으로 부담이 증가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이번 조건부 할인을 받더라도 적자판매는 불가피할 것”이라며 불만을 드러냈다.
김종혁 기자 jhki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