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강릉컬링센터에서 열린 여자 컬링 예선 4차전에서 우리나라는 영국(스킵 이브 뮤어헤드)에 7-4로 승리했다.
'스톤'의 섬세한 진로 조정과 속도 조절이 경기의 승패를 좌우하는 종목인 '컬링(Curling)'에 대한 관심이 쏠리면서 컬링 경기장에 대한 궁금증도 크다.
조직위 임제승 매니저에 따르면 '컬링' 경기 자체는 단순해 보이지만, 빙질 관리는 가장 어려운 종목이다.
얼핏 보기에는 다른 빙질과 차이가 없어 보이나, 자세히 보면 얼음 표면에 작은 얼음 돌기가 무수히 형성돼 있다.
빙면과 스톤 사이의 마찰력을 줄이는 '페블(Pebble)'이다. '페블' 없이는 스톤이 미끄러지지도, 속도와 방향을 제어할 수도 없다.
'페블'이 빙질 관리를 까다롭게 한다. '페블'을 만들기 위해서는 '아이스메이커(경기장 빙질 전문가)'의 손길도 필요하다.
빙판 표면 온도를 영하 8.5℃ 이하로 유지해야 하며 습도 또한 일정하게 유지해야 한다.
임 매니저는 "강릉은 바닷가. 습도를 맞추는 일이 무엇보다 어려웠다"면서 "기계 설비 중에서도 제습기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비용의 상당부분이 제습을 위해 사용됐을 정도다.
2018 평창 대회의 모든 아이스링크는 균일한 빙질 유지를 위해 냉각관 위에 콘크리트를 덮고 그 위에 얼음을 얼리는 '간접제빙' 방식을 채택했다.
냉각관을 깔고 모래를 덮은 뒤 그 위에 얼음을 얼리는 '직접제빙' 방식에 비해 비용은 높지만 더 좋은 빙질을 유지할 수 있기 때문이다.
현재 강릉 컬링 센터에는 냉각관 설치가 완료된 상태다. 또한 빙질 유지를 위해 조명 발열을 최소화하기 위해 모든 조명을 LED로 교체했다.
이로써 동계올림픽 경기장 중 경기장 전체 조명을 LED로 설치한 첫 사례가 됐다.
라영철 기자 lycla@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