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글로벌이코노믹

10대 대기업 올 하반기 경영 키워드는 '글로벌 시장 공략'과 '내실경영'

공유
1

10대 대기업 올 하반기 경영 키워드는 '글로벌 시장 공략'과 '내실경영'

이재용·정의선 부회장 등 신흥시장서 돌파구 찾아
구광모·김승연 회장, 조직 재정비 등 내실에 주력

국내 10대 그룹 총수들이 올해 하반기 경영 키워드로 '해외시장 확대'와 '내실 경영'으로 정하고 사업 강화에 나설 방침이다.  사진=정수남 기자이미지 확대보기
국내 10대 그룹 총수들이 올해 하반기 경영 키워드로 '해외시장 확대'와 '내실 경영'으로 정하고 사업 강화에 나설 방침이다. 사진=정수남 기자
국내 주요 대기업 총수들의 올해 하반기 경영 키워드는 ‘글로벌시장 공략'과 '내실 경영'인 것으로 나타났다.

상반기를 지나면서 세계 경제가 더블딥(double dip: 경기침체 후 회복기에 접어들다가 다시 침체에 빠지는 이중침체 현상) 경향을 보이고 있고, 최근 북중 정상 회동에 이어 미중, 한미, 남북미 정상들의 만남이 잇따라 성사되는 등 대내외 경제 변수가 대거 진행된데 따른 것이다.
2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이재용 부회장은 올 하반기에 해외시장 공략 등 공격경영을 본격화할 방침이다.

이 부회장은 올해 상반기에 ▲해외시장 확대 ▲신성장동력 확보 등을 경영 키워드로 내세우고 고속 성장세를 올해에도 달성할 계획을 마련했다. 그러나 세계 반도체시장이 지난해 고점을 찍고 올해부터 하향 곡선을 그려 올 상반기 실적은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이에 따라 이 부회장은 올 하반기에는 외국 주요 기업에 대한 인수합병(M&A)을 가속화하고 특히 인공지능(AI) 등 4차산업혁명 분야에서 신규 사업을 발굴할 방침이다.

◇ 이재용·정의선부회장·최태원 회장, 경영 키워드 ‘해외 공략’

재계 2위 현대자동차의 정의선 수석부회장 경영 키워드도 ‘해외’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좁은 내수 시장은 최근 선보인 새차로 안정적인 성장세를 보이고 있지만 내수 판매량보다 5배 이상 큰 해외시장에서는 판매가 부진한 편이다. 실제 현대차는 올해 상반기 내수 시장에서 38만4113대, 해외 시장에서 174만3498대를 각각 판매해 지난해 상반기에 비해 국내 판매는 8.4% 증가했지만 해외 판매는 7.6% 감소했다.

이에 따라 정 수석부회장은 하반기에 일본 자동차시장 재진출 카드를 꺼냈다. 다만 일본 현지 소비성향이 보수적인 점을 고려해 상용차 시장을 먼저 공략할 방침이다. 이와 함께 정 수석부회장은 중국과 미국, 유럽연합(EU) 등 경쟁이 치열한 레드오션(Red Ocean)보다는 인도 등 서남아시아와 동남아시아 등 성장잠재력이 큰 시장도 정 부회장의 경영 키워드에 포함됐다는 게 업계 분석이다.
최태원 SK그룹 회장 역시 해외시장 공략을 키워드로 삼고 베트남 등 신흥 시장에 공을 들일 방침이다. 이에 따라 최 회장은 현지 기업과 공동으로 사업을 진행하고 신성장 사업으로 부상한 친환경 자동차 배터리 사업에도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도 좁은 내수시장을 버리고 해외시장 공략에 적극 나서는 등 하반기 경영 키워드로 ‘해외’를 선언했다. 신 회장은 국내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설치에 따른 중국 정부의 경제보복으로 중국 보다는 베트남 등 신흥 시장으로 눈을 돌린다. 최정우 포스코 회장 역시 베트남 등 동남아 시장을 통해 성장 동력을 확보하는 등 경영 화두로 ‘해외시장’을 꼽았다.

◇ 구광모·김승연·허창수 회장 ‘조직재정비·내실’에 경영 방점


다만 재계 4위인 LG의 '젊은 피' 구광모 회장은 해외보다는 ‘조직 재정비’를 경영 키워드로 내세우고 경영에 자신의 색깔을 입힌다. 최근 취임 1년을 맞은 구 회장은 경쟁력이 약화된 계열사는 정리하고 지속 성장가능성이 높은 계열사를 육성하는 ‘선택과 집중’ 전략을 구사할 방침이다.

이에 따라 구 회장은 전자, 화학, 통신서비스 등 그룹 주력 사업군을 중심으로 시장 주도권을 넓히는데 주력하고 배터리 등 전장부품, 인공지능(AI), 로봇, 차세대 디스플레이, 5세대 이동통신(5G) 등 성장엔진 육성에도 주력한다는 게 LG 측 설명이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은 ▲혁신과 내실을 통한 지속적인 성장기반 구축 ▲세계경쟁력 강화 등을 경영 키워드로 내놨다. 이에 따라 김 회장은 장남 김동관 한화큐셀 전무를 통해 태양광 등 신재생에너지 전문 기업으로 도약을 추진하고 차남 동원 한화생명 상무를 앞세워 금융분야 신사업 발굴에 나선다. 김 회장은 그룹 주력인 항공기 부품과 방위산업 분야에서도 경쟁력을 확보하고 불확실한 경제 상황을 극복할 수 있는 스마트공장 구축 등 혁신적인 변화로 기업의 핵심 경쟁력을 높일 계획이다.

허창수 GS 회장도 ▲내수 사업 점검을 경영 키워드로 삼고 진행 중인 사업을 집중 점검할 계획이다. GS가 오는 2023년까지 20조원을 투입해 신성장 동력 사업을 찾는다고 지난해 발표한 점을 감안하면 올 하반기 경영전략은 이를 실행하기 위한 중간 점검 차원인 셈이다.

이밖에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은 ▲경영체질 개선을 경영 키워드로 삼고 재도약의 발판을 마련한다. 조 회장은 그룹의 전성기를 다시 찾기 위한 경영전략으로 신시장 개척 등 수익성 중심의 사업을 펼쳐 성장동력을 강화하고 경쟁력 확보에 나설 계획이다.

이와 관련해 재계 관계자는 “현재 국내외 경제상황이 모두 어렵지만 주요 기업들이 좁은 내수보다는 시장성이 상대적으로 큰 해외시장에서 성장동력을 찾고 있다”면서 “주요 그룹 총수들은 이 같은 경영 키워드를 통해 여름 휴가 기간 하반기 경영 전략을 구체화 할 것”이라고 말했다.


산업부 공동 취재반 perec@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