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주택도시보증공사(HUG)의 분양가 규제를 피한 첫 후분양 단지인 ‘과천 푸르지오 써밋(과천주공1단지 재건축)’이 오는 26일 분양일정에 돌입할 예정이다.
현행 주택공급에 관한 규칙에 따르면 아파트 골조 공사를 3분의 2 이상 진행한 경우, 2개 시공사의 연대보증을 받으면 HUG의 분양보증 없이 분양할 수 있다. 과천주공1단지는 이 기준을 충족했다.
‘과천 푸르지오 써밋’의 분양가는 올해 과천에서 분양하는 아파트 단지 중 가장 비싼 수준이다. 지난 5월 일반분양한 ‘과천자이’(과천주공6단지 재건축)의 분양가가 3.3㎡당 평균 3253만 원인 것과 비교하면 3.3㎡당 700만원 이상 높은 수준이다.
이에 시장은 과천 푸르지오 써밋’의 흥행 여부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아파트 분양가가 선분양 대비 오른 상황에서도 흥행에 성공할 경우, 서울 강남 재건축단지 등으로 후분양이 확산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강남의 한 재건축조합 관계자는 “HUG가 분양보증을 고분양가 통제 수단으로 활용하면서 현시세의 60% 정도 수준으로 분양가를 책정해야 하기 때문에 그에 따른 분양수입 하락으로 인한 불만이 끊임없이 이어져 왔다”면서 “목적은 다르지만 정부에서도 후분양을 유도하고 있기 때문에 후분양제를 도입하는 재건축단지들은 점점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분양가상한제 시행을 앞두고 건설사와 조합의 ‘밀어내기식’ 분양 움직임도 포착되고 있다.
이러한 밀어내기식 분양의 부작용으로 향후 미분양이 대폭 늘어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지난 2007년 참여정부 시절 분양가상한제 시행 직전 건설사들이 높은 분양가에 밀어내기식 분양에 나섰던 전례가 있기 때문이다. 당시 주택시장은 아파트 공급 과잉에 따른 미분양 적체현상으로 큰 혼란을 겪었다.
조은상 리얼투데이 본부장은 “2008년 분양가상한제 본격 시행을 앞두고 2007년 말 몰아내기 분양이 이뤄진 후 한동안 분양시장은 미분양 적체로 어려움을 겪었다”면서 “그러나 공급이 줄고 미분양이 소진된 이후 매매가와 임대료가 치솟았고 대도시 밀집 지역 중심으로 전세가격이 폭등하는 결과를 초래했다”고 말했다.
김하수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hski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