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에서 1979년 계엄령 하에서 민주세력의 집회가 탄압된 ‘메이리다오(美麗島)’사건이 10일로 40주년을 맞는 것을 앞두고 7일 발생지인 남부 가오슝 시에서 집회가 열리면서 차이잉원 총통도 이 자리에 참여했다.
집회는 대만 ‘독립파’의 여러 단체가 기획하고 사건의 피해자와 여당인 민주진보당의 입법위원(국회의원에 해당) 등 100명 이상이 이 사건을 따서 명명 된 지하철 ‘메이리다오 역’ 주변을 행진했다. 차이잉원 총통도 즉흥으로 참가해 “행동을 해야 주권이 지켜질 것”이라는 등의 구호를 외쳤다.
이 사건은 민주화운동가들이 창간한 잡지 ‘메이리다오’가 매년 12월10일 ‘세계 인권의 날’에 맞춰 열린 1979년의 약 2만 명이 참여한 집회를 경찰과 치안부대가 최루탄을 사용해 ‘강제진압’한 것을 말한다. 당시 운동지도자들을 대량 구속한 데 반발한 한 관계자가 1986년 민진당 결성으로 향하는 흐름을 낳았다.
이 사건으로 투옥된 피해자나 변호단의 대부분이 후에 민진당의 주석(당수)에 오르는 등 당의 중추를 차지했다. 천쥐(陳菊) 현 총통부 비서장(관방장관)은 군사법정에서 반란죄 유죄판결을 받은 8명 중 한사람이며, 쑤전창(蘇貞昌) 행정원장(총리)과 천수이볜(陳水扁) 전 총통은 변호인단의 일원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