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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박사 진단] 중국 성장률 0% 추락, 신종 코로나 타격 세계경제 공황 우려… 뉴욕증시 다우지수 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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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박사 진단] 중국 성장률 0% 추락, 신종 코로나 타격 세계경제 공황 우려… 뉴욕증시 다우지수 비상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가 기승을 부리면서 경제에도 적신호가 켜졌다. 미국 뉴욕증시 다우지수는 물론이고 코스피 코스닥 환율 등이 온통 비상이다  이미지 확대보기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가 기승을 부리면서 경제에도 적신호가 켜졌다. 미국 뉴욕증시 다우지수는 물론이고 코스피 코스닥 환율 등이 온통 비상이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가 기승을 부리면서 경제에도 적신호가 켜졌다. 미국 뉴욕증시 다우지수는 물론이고 코스피 코스닥 환율 등이 비상이다

미중 무역전쟁과 반도체 불황 그리고 중동에서의 정전불안 등으로 수년 동안 암흑의 터널을 지나왔던 세계경제는 지난 해 연말 미중 무역협상의 극적인 타협으로 참으로 모처럼 소생의 조짐을 보이기 시작했다. 지난해 말부터 전 세계적으로 산업 활동이 활성화되고 또 글로벌 주가도 상승세를 보였다.
봄기운은 잠깐이었다. 중국에서 우한 폐렴이 발발하면서 세계경제는 다시 한 치 앞을 가늠하기 어려운 혼돈으로 빠져 들었다. 단순한 혼돈 상태를 넘어 자칫 유례없는 전염병 공황에 빠져들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이 돌기도 한다. 이번 우한 폐렴 즉 중국발 신종 바이러스는 최근 십 수 년간 인류 사회를 흔들어왔던 그동안의 전염병보다 그 강도가 훨씬 심하다. 바이러스 확진자와 사망자 수에서 2002년~ 2003년의 사스나 2009년의 에볼라 그리고 2015년의 메르스를 압도하고 있다. 그런 만큼 경제적 피해도 더 클 것으로 보인다.

뉴욕증시에서는 최근 워릭 매키빈 호주국립대 경제학과 교수의 분석과 전망이 널리 회자되고 있다. 매키빈 교수는 이번 신종코로나 확산에 따른 세계 경제 피해규모가 사스 사태 당시 400억 달러의 4배인 1600억 달러 이상에 달할 것으로 추산했다. 우리 돈으로 200조원의 경제적 손실이 올 수 있다는 것이다, 워릭 매키빈 교수는 세계 경제 총생산 즉 글로벌 GDP 에서 차지하는 중국의 비중이 사스가 유행하던 2003년의 4%선에서 지금은 그 4배 이상인 17%에 다다랐다는 사실을 강조했다. 그런 만큼 사스 당시의 피해액 보다 4배 이상 많은 손실이 야기된다는 논리이다.

블룸버그 인텔리전스(BI)는 4일 발표한 보고서에서 이번 신종바이러스 사태로 중국의 올해 1분기 GDP 성장률이 1992년 분기별 집계가 시작된 이래 가장 낮은 4.5%에 그칠 것으로 내다봤다. 이 보고서는 그 여파로 홍콩, 한국, 일본 등의 성장률이 크게 둔화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독일, 미국, 영국 등도 타격을 받을 것으로 내다봤다.일각에서는 신종바이러스로 전세계 성장잉 5년 후퇴할 것이라는 보고서도 나오고 있다.

신종 바이러스가 세계 경제에 주는 충격의 구조는 크게 4가지로 나누어 요약할 수 있다. 첫 번째는 관광 수입의 감소이다. 두 번째는 소비의 급속한 둔화이다. 경제 주체들이 감염을 우려하여 몸을 낮추면서 전 세계적으로 소비가 빠른 속도로 줄어들 수 있다는 것이다. 신종 바이러스가 몰고 오는 세 번째 경제적 충격은 무역의 감소이다. 수출과 수입이 줄어들면서 경기가 침체국면으로 들어갈 수 있다. 네 번째 공포는 공급사슬망의 붕괴이다. 감염으로 생산이 중단 지역이 속출하면서 국제 공급 망에 차질이 생기고 있는 것이다. 오늘날 기업들은 필요한 부품을 전 세계 각지로부터 구해다 쓰고 있다. 그 중 한군데의 부품공급만 끊겨도 지구촌 경제는 마비될 수 있다. 이미 현대자동차와 기아차 등은 중국 하창업체로부터의 부품을 제때 구하지 못해 공장 문을 닫고 있다. 중국은 글로벌 정보기술(IT) 하드웨어 생산의 21%를 담당하고 있다. 세계 최대 PC 제조업체들과 부품 제조사 중 상당수가 중국에 근거지를 두고 있어 하드웨어 판매가 부진할 경우 마이크로소프트의 윈도 수요도 위축될 수 있다. 중국에서 1만 명을 직접 고용하고 있는 애플에서는 비상이 걸렸다.

2003년 사스 때 중국의 GDP성장률은 2003년 1분기 11.1%에서 2분기 9.1%로 떨어졌다. 운송·보관·우편 부문과 호텔· 케이터링 서비스 부문의 둔화가 큰 영항을 미쳤다. 그 여파로 세계 경제가 충격을 받으면서 전 세계적으로 성장률이 내려갔다.에드 하이먼 에버코어 ISI 회장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즉 우한 폐렴 때문에 사람들이 외출하지 않고 쇼핑도 하지 않는다면서 올 1/4분기 중국의 경제성장률이 0%에 그칠 것이라고 경고했다.

국제 신용평가회사 무디스의 자회사인 무디스 애널리틱스는 올 국내총생산(GDP) 기준 세계 경제의 성장률을 2.8%에서 2.5%로 하향 조정했다. 앞서 투자은행 JP모건과 모건스탠리 등도 사태 장기화 시 세계 경제의 성장률을 0.30%포인트 내리는 충격을 줄 수 있다고 전망한 바 있다. 영국의 옥스퍼드 이코노믹스는 세계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2.5%에서 2.3%로 낮췄다.'
2015년 유행한 메르스는 한국 경제에 타격을 주었다. 메르스 유행으로 관광, 쇼핑, 외식 등이 큰 타격을 입으면서, 2015년 2분기 0.4%로 당시로서는 매우 낮은 성장률을 기록했다. 당황한 정부는 금융위기 이후 처음으로 추경을 편성했다.

전염병과 같은 외부효과에 따른 부작용을 없애는 방법은 한 가지다. 원천을 제거하는 것이다. 지금으로서는 그것이 여의치 않다. 오히려 그 충격이 과거보다 훨씬 심각해질 가능성이 큰 상황이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우한 폐렴이 중국 경제에 ‘블랙스완’이 될 수 있다는 우려를 제기했다. 블랙스완은 예측하지 못했던 충격이 갑자기 나타난 상황을 묘사하는 용어다. 중국 경제 성장률이 1% 포인트 이상 내려갈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전염병 공포는 전 세계 주식시장과 원자재 시장에도 악재가 될 수 있다. 골드만삭스는 우한폐렴으로 원유가격이 배럴당 10달러 이상 하락할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그 대신 안전자산인 달러, 미국과 유럽·일본의 국채 등에 대한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수많은 기업들이 파산 위기에 내몰리고 대량 실업과 금융위기가 발생할 수 있다. 금융부도도 우려된다. 경제학에서는 전염병을 외부효과로 본다. 신종 바이러스에 따른 경제적 피해 규모도 그 원천인 전염병이 얼마나 지속되느냐 또 피해강도가 어떻게 되느냐에 달려있다. 외부효과는 그 원천을 해소해야만 벗어날 수 있다. 그런 면에서 현 상태에서 신종바이러스로 인한 경제적 피해 규모를 정확하게 계산하는 것을 불가능하다. 현재로서는"사태가 장기화하는 최악의 상황까지 대비해 한 대응이 최선일 것이다.


김대호 글로벌이코노믹 연구소장 tiger828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