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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Biz 24] 손정의 회장 "알리바바 주식 매각 서두르지 않겠다"…소프트뱅크 새 대주주 엘리엇과 충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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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Biz 24] 손정의 회장 "알리바바 주식 매각 서두르지 않겠다"…소프트뱅크 새 대주주 엘리엇과 충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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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은 행동주의 투자자 엘리엇과 충돌하고 있다.
미국계 헤지펀드 엘리엇으로부터 알리바바 등 보유 주식을 팔아 자사주를 매입하라는 압박을 받고 있는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이 이 같은 아이디어를 서둘러 진행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손 회장은 12일(현지 시간) 기자회견에서 알리바바는 성장 여력이 풍부하다며 서둘러 주식을 팔아 치우지 않겠다고 말했다.

삼성, 현대자동차 등을 공격하며 '기업사냥꾼'으로 불리는 미국계 헤지펀드 엘리엇 매지니먼트(이하 엘리엇)는 잇단 투자 실패로 경영난에 직면한 소프트뱅크 지분 3%를 최근 25억 달러(약 3조 원)에 매입했다. 엘리엇이 단일기업에 투자한 규모로는 사상 최대다.

엘리엇측은 그러면서 손 회장에게 자사주 매입, 이사회 독립성 강화, 벤처투자펀드인 '비전펀드' 관리·감독 강화 등 지배구조 개선을 요구했다.

엘리엇은 특히 소프트뱅크에 200억 달러(약 24조 원) 가량을 투입해 자사주를 매입할 것을 요구하면서 자금 마련을 위해 소프트뱅크가 비전펀드를 통해 지분을 보유 중인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업체 알리바바 등에 대한 투자를 줄이면 가능할 것이라는 의견을 내놨다.

하지만 손 회장의 이날 발언으로 소프트뱅크와 엘리엇 사이에 갈등의 불씨가 되는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전문가들은 소트프뱅크가 알리바바 주식을 처분하지 않을 경우 엘리엇이 요구하는 규모의 자사주 매입은 힘들다고 보고 있다.

소프트뱅크가 투자해 현재 보유하고 있는 총 지분 가치는 2100억 달러(약 250조 원)에 달한다. 이 가운데 알리바바 지분 가치는 1500억 달러다. 반면 소프트뱅크 시총은 10조 엔(약 108조 원)에 불과하다.

소프트뱅크는 최근 실적 발표에서 2019 회계연도 3분기(작년 10~12월)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99% 급감한 25억8800만 엔(약 280억 원)을, 순이익은 92% 줄어든 550억 엔을 각각 기록했다고 밝혔다.

영업이익과 순이익 급감은 소프트뱅크 투자사업인 비전펀드가 2분기 연속 적자행진을 이어간 영향이다. 비전펀드의 지난 분기 영업손실은 2251억 엔(약 2조4000억 원)에 달했다.

외신은 그나마 소프트뱅크가 지분을 보유한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업체 알리바바그룹 홀딩스가 홍콩증시에 상장하면서 3319억 엔의 지분 변동 이익이 발생해 영업손실이 일어나는 것을 막았다고 설명했다.


김환용 글로벌이코노믹 편집위원 khy0311@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