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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Biz 24] 로이터 "中 화웨이, 몰래 대이란 제재 품목 전달한 증거 나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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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Biz 24] 로이터 "中 화웨이, 몰래 대이란 제재 품목 전달한 증거 나와"

지난해 1월 매튜 휘태커 미국 법무부 장관대행이 중국 화웨이에 대한 기소 결정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지난해 1월 매튜 휘태커 미국 법무부 장관대행이 중국 화웨이에 대한 기소 결정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중국 최대 통신장비업체 화웨이가 미국의 대이란 제재 품목에 들어있는 물품을 이란 최대 통신업체에 제공하는 데 역할을 했음을 보여주는 증거가 드러났다고 로이터통신 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로이터통신은 화웨이 측이 지난 2010년 작성된 몇 건의 화웨이 내부 문건을 단독 입수했으며 이 가운데 2건의 포장 명세서(패킹 리스트)에서 미국 휴렛팩커드(HP)의 컴퓨터 장비를 이란 최대 통신업체인 이란이동통신(MCI)으로 보내는 내용이 들어있었다고 전했다.
이는 미국 정부의 기소 내용을 사실로 뒷받침하는 내용이다. 미국 정부가 지난해 화웨이를 대이란 경제제재 위반 혐의로 기소까지 하기도 했으나 화웨이는 이같은 혐의를 일체 부인해왔다.

로이터는 포장 명세서보다 2개월 뒤에 작성된 또다른 입수 문건에서는 ‘장비가 테헤란으로 향하고 있다. 통관 절차를 기다리고 있다’는 내용이 발견됐다고 보도했다.

로이터는 이번에 입수된 화웨이 내부 서류들은 지금까지 나온 것 가운데 화웨이가 미국의 대이란 제재 조치에 역행하는 행위를 저질렀음을 보여주는 가장 명백한 물적 근거라면서 미국 정부가 이에 어떻게 대응할지 주목된다고 강조했다.

한편, 로이터는 화웨이에 대한 미국 사법당국의 기소장에 포함되지 않았던 업체인 판다 인터내셔널 인포메이션 테크놀로지가 MCI의 하드웨어 및 소프트웨어 조달에 역할을 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덧붙였다.

판다 인터내셔널 인포메이션 테크놀로지는 화웨이와 함께 북한의 3G 이동통신망 구축 사업에 은밀히 관여해왔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중국 국영 기업이다.

화웨이는 이와 관련, "법적인 절차가 진행 중이기 때문에 현재로서는 언급하는 것이 적절하지 않다"면서 "화웨이는 유엔, 미국, EU의 모든 수출통제 및 제재 관련 법과 규정을 포함해 비즈니스를 하고 있는 국가 및 지역에서 적용되는 모든 법과 규정을 준수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안지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