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플러스의 매출 통계에 따르면 2월 온라인 몰에서 보양식 재료와 건강 관련 식품의 매출이 급증했다. 이는 코로나19의 확산으로 건강을 챙기려는 심리가 높아진 추세가 반영된 것이다.
롯데마트 몰에서는 2월 한 달 기존 배송지에서 타지역으로 주소지를 변경 주문한 건수가 전년 동기 대비 65.9% 상승했다. 롯데닷컴의 수치는 전년 동기 대비 20.7%, 이마트 몰은 100% 올랐다.
최근 홈플러스 온라인 몰에는 ‘부모님 대신 장보기’라는 카테고리가 개설됐다. 이는 부모 집과 가장 가까운 점포에서 신선한 상품을 엄선해 빠르게 배송해주는 서비스다. 배송지를 부모의 자택 주소로 변경하고 상품을 장바구니에 담은 후 원하는 날짜와 시간을 지정해 주문하면 된다. 오프라인에 매장에는 ‘온라인 몰에서 주소지 변경을 쉽게 할 수 있다’는 내용의 안내문이 붙었다.
이 조치는 코로나19로 오프라인 고객 유입량이 주는 데 대한 위기 타개책으로 마련됐다. 회사 관계자는 19일 “온라인으로 배송할 때 주소를 변경할 수 있는 기능이 원래 있다. 이를 캠페인을 통해 홍보하면 생필품 공급을 원활히 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는 취지에서 행사를 벌였다”고 설명했다.
농협 하나로유통은 농협 몰에 ‘부모님 장 봐드리기’라는 카테고리를 만들고 전국 유통·배송망을 활용해 농촌 마을 구석구석까지 빠른 배송이 가능하도록 체계를 갖췄다. 오는 5월 가정의 달 프로모션 기간에는 ‘부모님께 효 선물 보내기’ 캠페인을 추진할 계획이다.
효도 쇼핑을 누리는 이들의 만족도는 높다. 전남 순천에 거주하는 안 모 씨(60대, 남)는 요즘 서울에 사는 아들이 보내준 마스크와 생필품을 받는다. 그는 “이번 설에도 아들을 못 봤는데 이렇게라도 큰 선물을 받는 기분이다”라고 위안했다.
업계 관계자들은 효 문화에 대한 새로운 풍경이 만들어진 것 같아 흥미롭다는 반응을 보이면서 관련 행사가 계속 증가하고 정착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손민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minjizzang@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