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일 반포3주구 재건축조합이 시공사 선정 입찰을 마감한 결과, 대우건설과 삼성물산 2개사가 제안서를 제출하며 경쟁 구도가 성립됐다. 이후 조합은 두 건설사가 제출한 사업견적서를 토대로 ‘입찰제안서 비교표’를 작성했다.
사업비 대여 부분에서는 대우건설이 삼성물산보다 유리한 조건을 제시했다. 대우건설은 고정금리 0.9%와 주택도시보증공사(HUG) 보증 수수료 ‘0’원을 보장하는 파격 조건을 제시했고, 삼성물산은 회사채(AA+, 3년) 기준금리에 0.25%를 가산하는 방안을 제안했다.
공사도급 조건에서도 두 회사의 차이는 크다. 물가상승에 따른 설계변경 여부에서는 대우건설이 ‘착공기준일 및 실착공 이후 공사비 인상 없음’을, 삼성물산은 ‘실착공 후 물가상승에 따른 공사비 변동 없음’을 나란히 제안했다. 시공사 선정 이후 실제 착공하기까지 일정 기간이 소요되는데 대우건설은 이 기간 동안 별도의 공사비 인상이 없다는 의미다.
착공시점은 삼성물산이 빠르다. 대우건설이 오는 2022년 3월로 제안한 반면, 삼성물산은 더 빠른 오는 2021년 5월 15일로 제안해 10개월 가량 차이가 난다. 공사기간도 ‘착공 후 38개월 이내’를 제시한 대우건설보다 ‘34개월’을 제시한 삼성물산이 4개월 더 짧은 것으로 나타났다.
공사비 지급방법은 양사 모두 ‘기성불’ 방식을 제안했다. 기성불이란 시공사가 공사 공정률에 따라 공사비를 지급받는 방식으로 분양수입금 중 일정 비율로 공사비를 지급받는 ‘분양불’과는 반대되는 의미이다. 일반적으로 분양불 방식은 금융비용 상승분이나 미분양 대책 등의 비용이 포함되기 때문에 조합 입장에서는 기성불 방식이 공사비를 낮출 수 있다는 점에서 유리하다.
조합원 수익과 직결되는 분양조건은 양측의 차별화 전략에서 뚜렷하게 드러났다.
이 때 일반분양분은 조합이 리츠에 감정평가 금액에 현물 출자하는 방식이어서 조합 입장에서는 분양가상한제 적용을 받지 않고, 리츠는 일정 기간 임대 운영을 마친 뒤 상한제 적용없이 조합이 원하는 분양가(시세 수준)로 임의 분양할 수 있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조합은 리츠 운영 기간 발생하는 임대수익은 물론 임대 종료 후 매각에 따른 차익 시현도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반면에 삼성물산은 후분양 방안을 제시했다. 주택도시보증공사의 분양가 심사기준이 적용되면 분양가가 낮아질 수 있어 후분양을 제시한 것이다. 분양 시기는 조합 총회 의결에 따라 결정할 수 있도록 했다.
아울러 반포3주구 재건축 새 단지명으로 대우건설은 ‘트릴리언트 반포’를, 삼성물산은 ‘구반포 프레스티지 바이(by) 래미안’을 제안했다.
조합은 오는 6월 중 조합원 총회를 열어 최종 시공사를 선정할 예정이다. 반포3주구 재건축사업은 서초구 반포동 1109번지 일대를 재건축해 지하 3층~지상 35층, 17개동 아파트 2091가구와 부대복리시설을 신축하는 프로젝트이다.
김하수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hski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