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 선물 가격은 1월2일 파운드당 1.29달러로 출발했지만 이후 하락세를 보여 2월5일 파운드당 0.99달러까지 내려갔다. 이후 가격은 반등하기 시작해 3월25일에는 선물가격이 1.29달러로 2월 저점에 비해 30% 상승하는 기염을 토했다.
상품과 에너지 시장 금융상품 중개업체이자 파생상품 거래업체인 영국의 마렉스 스펙트론(Marex Spectron)의 맥시밀리언 코프스테이크 이사와 스티브 폴라드 분석가는 CNBC에 "코로나 팬데믹에도 소비자들의 커피 수요는 불안정해지지 않았으며 이것이 가격 상승에 도움을 줬다"고 말했다.
마렉스스펙트론 유럽 판매 담당 코프스테이크 이사는 "금속이나 원유 같은 많은 다른 상품들은 수요가 급감했지만 커피는 그렇지 않았다"면서 " 소비유형이 집밖 소비에서 집안 소비로 바뀌었을 뿐"이라고 설명했다.
코프스테이크에 따르면, 커피 전문점과 바, 식당에 공급하는 집밖 소비를 위해 커피를 판매하는 커피 로스팅 업체들은 '실질적이고 상당한' 타격을 받았다. 반면 주로 수퍼마켓을 통해 가정에서 커피를 마시는 소비자들에게 커피를 판매하는 이들은 격리조치가 공황 구매를 견인하면서 수요 증가를 경험했다.
커피 선물 가격 상승에는 달러 강세도 한몫을 했다. 지난해 9월 말로 끝난 회계연도 내내 달러강세는 커피 가격 상승을 억제했다. 브라질 커피농은 달러헤알 환율이 좋아 커피를 적극 판매하려고 했다. 커피는 달러로 표시되고 달러로 거래되는 만큼 커피 가격은 달러 가치와는 정반대로 움직인다. 달러 가치가 오르면 커피 가격이 내려가고 달러 가치가 내려가면 커피 가격은 올라간다.
재고가 감소하는 것도 커피 선물 가격 상승 요인으로 꼽힌다. 2019/2020 커피연도는 공급과잉인 전년 재고분이 소진되면서 공급부족으로 돌아섰다. 커피연도 말에 도달하면서 공급부족이 명확해지고 가격은 더 높이 올라가는 것이라고 이들은 설명했다.
박희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acklondon@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