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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Biz 24]커피 선물가격 15% 상승 왜 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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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Biz 24]커피 선물가격 15% 상승 왜 했나?

신종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감염증확산에 따른 격리조치로 집에 머무는 소비자들이 커피 구매에 나서면서 커피 선물 가격이 오르고 있다. 미국 선물시장에서 5월 인도분이 15% 이상 상승했다. 코로나19 사태가 된다면 선물가격 오름세도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올들어 지난 2월 파운드당 1달러 밑으로 내려간 커피 선물 가격은 코로나19를 만나 급등하면서 2월 저점에 비해 30% 상승했다. 코로나19라는 경제의 '블랙스완'이 유독 커피 시장에서만 구원자 역할을 하고 있는 것이다.

커피선물가격 추이. 사진=로이터통신이미지 확대보기
커피선물가격 추이. 사진=로이터통신

19일 미국 CNBC방송 보도에 따르면, 벤치마크인 아라비카종 커피 5월 인도분은 지난 16일 파운드당 1.20달러로 장을 마쳤다. 아라비카종 5월 인도분은 지난달에만 15% 상승했다.

커피 선물 가격은 1월2일 파운드당 1.29달러로 출발했지만 이후 하락세를 보여 2월5일 파운드당 0.99달러까지 내려갔다. 이후 가격은 반등하기 시작해 3월25일에는 선물가격이 1.29달러로 2월 저점에 비해 30% 상승하는 기염을 토했다.

상품과 에너지 시장 금융상품 중개업체이자 파생상품 거래업체인 영국의 마렉스 스펙트론(Marex Spectron)의 맥시밀리언 코프스테이크 이사와 스티브 폴라드 분석가는 CNBC에 "코로나 팬데믹에도 소비자들의 커피 수요는 불안정해지지 않았으며 이것이 가격 상승에 도움을 줬다"고 말했다.

마렉스스펙트론 유럽 판매 담당 코프스테이크 이사는 "금속이나 원유 같은 많은 다른 상품들은 수요가 급감했지만 커피는 그렇지 않았다"면서 " 소비유형이 집밖 소비에서 집안 소비로 바뀌었을 뿐"이라고 설명했다.

코프스테이크에 따르면, 커피 전문점과 바, 식당에 공급하는 집밖 소비를 위해 커피를 판매하는 커피 로스팅 업체들은 '실질적이고 상당한' 타격을 받았다. 반면 주로 수퍼마켓을 통해 가정에서 커피를 마시는 소비자들에게 커피를 판매하는 이들은 격리조치가 공황 구매를 견인하면서 수요 증가를 경험했다.

커피 선물 가격 상승에는 달러 강세도 한몫을 했다. 지난해 9월 말로 끝난 회계연도 내내 달러강세는 커피 가격 상승을 억제했다. 브라질 커피농은 달러헤알 환율이 좋아 커피를 적극 판매하려고 했다. 커피는 달러로 표시되고 달러로 거래되는 만큼 커피 가격은 달러 가치와는 정반대로 움직인다. 달러 가치가 오르면 커피 가격이 내려가고 달러 가치가 내려가면 커피 가격은 올라간다.
코프스테이크 등은 "선물 가격은 올라가고 자국 통화가 상당히 평가절하됐으니 브라질 커피 농가는 이를 이용해 선물 인도 커피를 판매하려고 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재고가 감소하는 것도 커피 선물 가격 상승 요인으로 꼽힌다. 2019/2020 커피연도는 공급과잉인 전년 재고분이 소진되면서 공급부족으로 돌아섰다. 커피연도 말에 도달하면서 공급부족이 명확해지고 가격은 더 높이 올라가는 것이라고 이들은 설명했다.


박희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acklondon@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