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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도 유가하락 혜택봤다...원유수입액 53% 이상 감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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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도 유가하락 혜택봤다...원유수입액 53% 이상 감소

국제유가 하락으로 정유사들이 몸살을 앓고 있지만 원유를 거의 전량 수입하는 우리나라는 수입금액을 덜 지출해 혜택을 본 것으로 나타났다.
2020년 원유도입 물량과 수입 금액.사진=산업통상자원부이미지 확대보기
2020년 원유도입 물량과 수입 금액.사진=산업통상자원부

1일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2020년 4월 수출입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우리나라가 수입한 원유는  8040만 배럴을 기록했다. 수입금액은 30억8700만 달러였다. 수입물량은 지난해 4월에 비해서 16%가 줄었고 3월에 비해서는 4.3%가 감소했다. 수입금액은 1년 전에 비해서는 무려 53.3%가 감소했고 3월에 비해서는 35.6%가 줄었다.
이는 국제유가 하락 덕분이었다. 우리나라가 주로 도입하는 중동 두바이유 가격은 지난 2018년 배럴당 69.7달러였으나 지난해에는 배럴당 63.5달러를 기록했다. 지난해 4월에는 배럴당 70.9달러를 나타냈다. 그런데 올들어 신종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감염증 확산에 따른 경제침체로 수입수요가 줄고, 사우디아라비아와 러시아간 원유가격 전쟁의 영향을 받아 유가가 하락하면서 두바이유 가격은 같이 내렸다. 두바이유 가격은 3월에는 배럴당 평균 33.7달러였으나 4월에는 배럴당 20.4달러로 뚝 떨어졌다.

우리나라의 도입단가는 2018년 배럴당 72달러에서 지난해 65.5달러로 낮아졌고 올들어 3월에는 배럴당 57달러, 4월에는 38.4달러로 내려갔다. 지난해 4월 69.1달러에 비하면 거의 절반 수준이다.

도입물량은 지난해 4월 9570만 배럴에서 지난 3월 8410만 배럴, 지난달 8040만 배럴로 완만하게 줄었다.

물량 감소에 비해 가격 하락 폭이 더 커지면서 우리나라의 수입금액이 절반 이상으로 줄어든 것이다.

원유 외에 석유제품 수입액이 43% 줄었고 가스와 석탄도 각각 13.2%와 17.8% 감소했다. 에너지원 수입액은 64억6700만 달러로 전년 같은 달에 비해 41.3%, 3월에 비해 27.4%가 각각 감소했다.

원유 등 에너지원 수입액이 감소하면서 지난달 우리나라의 전체 수입액은 전년 동월에 비해 15.9%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박희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acklondon@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