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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배구조 핵심지표 준수율' SKT·KT 93% - LG유플러스 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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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배구조 핵심지표 준수율' SKT·KT 93% - LG유플러스 67%

지난해 공시 결과 SKT와 KT는 15개 핵심지표 중 14개, LG유플러스는 10개 준수 그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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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지배구조 핵심지표 준수 현황. 자료=각사 취합
유가증권시장 상장사 211개사가 2019사업연도 기업지배구조 보고서를 공시한 가운데 LG유플러스가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통신 3사 중 기업지배구조 핵심지표 준수율 최하위를 기록했다.

기업지배구조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지배구조 준수 여부 공시를 의무화하는 등 규제도 강화하고 있지만 LG유플러스는 경쟁사 대비 지배구조 개선의지가 비교적 낮은 것으로 지적됐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LG유플러스는 지난해 핵심 지표 준수율 66.7%로 최저치를 기록했다. SK텔레콤과 KT의 준수율은 93%로 같다.

기업지배구조 보고서는 기업경영 투명성을 높이고 시장 규율을 강화하기 위해 지난 2019년 금융위원회가 의무 도입한 제도다. 자산 총액이 2조 원 이상인 유가증권시장 상장사는 금융당국이 제시한 지배구조 핵심 지표 15개의 준수 여부를 담은 보고서를 매년 공시해야 한다.

투자 결정에 영향을 주는 정보를 공개해 주주의 권리를 보호하고, 이사회의 책임감을 높이는 한편 감사기구의 독립성을 보장하는 등 기업 스스로 감시 기능을 강화해 지배구조를 개선한다는 취지다.

보고서에는 지배구조 핵심 지표 15개 항목이 담겼다. 한국거래소가 투자정보로 가치 있는 항목을 선별한 내용이다. 기업은 지표 준수 여부를 O와 X로 표시해 매년 공시해야 한다.

LG유플러스는 기업 지배구조 핵심지표 15개 가운데 10개를 준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LG유플러스가 준수하지 않은 5가지 항목은 ▲주주총회 4주 전에 소집공고 실시 ▲전자투표 실시 ▲주주총회의 집중일 이외 개최 ▲집중투표제 채택 ▲독립적인 내부감사부서(내부감사업무 지원 조직)의 설치 등이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코로나 19사태로 2개 항목을 준수하지 못했다"면서 "주주총회 소집 공고나 집중일 이외 개최 항목은 꾸준히 준수했던 부분인데 준수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이어서 "전자투표 실시 부문은 현재 마련하지 않고 지금까지 직접했다"며 "집중투표제 채택도 소액주주보다 투지자본이 이사회를 장악할 가능성 등 단점이 있어 검토하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내부감사업무 지원 조직 독립성 확보' 미준수에 대해서는 "조직 구조상 감사위원회의 직속 부서가 아닌 완전한 독립 조직으로 구성하기는 쉽지 않다"고 설명했다.

SK텔레콤은 15개 지표 항목 중 14개를 준수했다. SK텔레콤은 2018년 준수율 100%로 주목을 끌었지만 올해는 ‘주주총회 집중일 이외 개최 항목'을 준수하지 못했다.

상장회사협의회에 따르면 올해 총회 집중일은 3월 13, 20, 26, 27일 등이다. 가급적 이날을 피해 주총을 열도록 권장했는데, 코로나 19사태로 지난 26일 주주총회를 열었다.

KT도 핵심지표 15개 가운데 사실상 14개를 준수했다. '배당정책 및 배당실시 계획을 연 1회 이상 주주에게 통지' 항목은 공시 시점 이후 기업설명회때 별도 공시해 준수했다는 게 KT의 설명이다.

KT 관계자는 "투명한 기업구조가 기업 경쟁력에 중요한 요소임을 알고 있어 지속으로 지배구조의 완결성에 대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업계 관계자는 “기업지배구조 핵심지표 준수안은 기업별로 다양한 특성이 고려되지 않고 일괄적인 기준으로 지배구조의 투명성을 측정하기는 한계가 있다”면서 “필수적인 몇 가지 항목을 정해 가이드라인을 준것이지 평가 척도는 아니다”고 말했다.


한현주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kamsa0912@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