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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금리' 내세운 네이버·SKT 통장…어디가 좋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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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금리' 내세운 네이버·SKT 통장…어디가 좋을까?

비대면 계좌 개설 가능…조건 충족시 연이율 2~3% 보장
네이버는 페이포인트 적립까지…페이 결제 조건 따져봐야
'T이득통장' 200만원까지 2% 이윤 보장…SKT가입자 대상

IT기업인 네이버와 이동통신사 SK텔레콤이 비슷한 시기에 높은 연이율 혜택을 제공하는 통장을 출시해 이목이 쏠린다.

시중 은행의 일반 예금 계좌 이자가 0.1%인 저금리 시대에, 두 통장 상품 모두 2% 이상의 금리 혜택을 제공하고, 통장 개설 역시 앱이나 웹을 통한 비대면으로 가능해 관심이 증폭됐다.
다만, 시중은행보다 높은 '더 금리' 상품은 일정 조건을 충족해야 받을 수 있고, 통장 성격에 따라 원금 보장이 되지 않는 부분도 있어 가입시 주의가 필요하다.

■ 100만 원까지 연이율 3%…9월부턴 페이 결제 조건 충족해야


네이버 통장 이미지. 출처=네이버이미지 확대보기
네이버 통장 이미지. 출처=네이버

네이버가 지난 9일 출시한 네이버 통장은 네이버파이낸셜이 미래에셋대우와 함께 출시한 종합자산관리계좌(CMA) 통장이다.

자유 입출금이 가능하되 연이율 최대 3%에 네이버페이 충전 결제 시 3% 포인트 지급 등 파격적인 혜택을 제공한다. 특히 오는 8월 31일까지는 조건 없이 100만 원 내에서 연 3%의 수익률을 보장한다. 이후부터는 네이버 페이 결제 금액 조건을 충족할 때에만 세전 연 3% 수익률을 보장받을 수 있다.

다만, 이 수익률을 적용받을 수 있는 금액은 100만 원 한정이다. 예를 들어 통장 내 금액이 200만 원이 있다고 하면, 그중 100만 원은 연이율 3% 이자를 받지만, 남은 100만 원의 이자는 수익률 기준에 따라 1%만 받을 수 있다. 네이버통장은 100만 원 이하 금액의 경우 연이율 3%, 100만 원 초과~1000만 원 이하 금액은 연이율 1%, 1000만 원 초과 금액은 이율 0.35%를 제공한다. 아울러 해당 이자율 기준 역시 내년 5월 이후 재산정된다.

또 9월부터는 프로모션이 끝나므로, 네이버페이 결제 조건을 충족해야 최대 수익률을 보장받는다. 9월부터는 매월 네이버페이 이용 금액이 10만 원 이상일 경우(골드 등급)에만 최대 수익률 3%를 적용받을 수 있다. 10만 원 미만으로 사용한 달의 다음 달엔 등급이 골드에서 실버로 내려가고, 최대 수익률은 1%가 된다. 등급산정은 매월 1일부터 말일 기준 결제 금액으로 이뤄지며, 등급은 그 다음 달 1일부터 반영된다.
네이버 통장이 미래에셋대우의 CMA(종합자산관리계좌) RP(환매조건부채권) 상품인 점도 고려할 필요가 있다. CMA는 금융투자상품으로, 원금 보장이 되지 않는다. 일반 은행예금은 5000만 원까지 보장해주고 있지만, 투자상품은 해당하지 않는다.

원금 보장이 되지 않는 점이 우려되거나, 네이버페이 결제 조건이 부담스럽다면 개설을 고민해볼 필요가 있다. 반면, 평소 네이버를 통한 인터넷 쇼핑을 자주 하고, 지난 1일 먼저 출시된 네이버 플러스 멤버십을 이용하는 '네이버 헤비 유저'라면 이용해볼 만 하다. 신경 쓰지 않고 매월 조건을 채우기도 쉽고 계좌와 연결한 네이버페이로 포인트 충전·쇼핑 시 전체 결제 금액의 3%를 포인트로 재적립 받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페이 포인트는 네이버 플랫폼에서 소비 활동을 할 경우 현금처럼 사용할 수 있다.

■ SKT 가입자+마케팅 정보 동의 시 예치금 200만 원 이율 2%


SK텔레콤, 핀크, KDB산업은행이 출시한 'T이득통장' 이미지. 출처=SKT이미지 확대보기
SK텔레콤, 핀크, KDB산업은행이 출시한 'T이득통장' 이미지. 출처=SKT

SK텔레콤은 핀크, KDB산업은행과 함께 오는 15일부터 자유입출금 금융상품 'T이득통장'을 출시한다.

이 통장 역시 자유로운 입출금이 가능하고, 무엇보다 일반 은행 계좌처럼 5000만 원까지 원금 보장을 해준다. 최대 연이율은 2%로 네이버보다는 작지만, 적용금액이 최대 200만 원까지로 네이버보다 높다. 또 연이율을 복리로 적용받을 수 있다. 단, 200만 원을 초과한 예치금은 연이율 0.5%가 적용된다.

핀크 측은 "T이득통장은 월급통장에 적합한 상품"이라면서 "월급통장으로 활용하며 200만원의 예치금을 유지할 경우 월 3333원의 이자 혜택을 매달 받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SK텔레콤의 상품에도 최대 금리 적용을 위한 조건이 있다. 일단 SK텔레콤 이동통신 가입자여야 하고, KDB산업은행 마케팅 정보 활용해 동의해야 한다. 중도에 SK텔레콤 상품을 해지하거나 명의를 변경할 때는 예치금액과 상관없이 이윤이 0.1%로 조정된다.

2% 고이율 혜택은 200만 원 한정이고 남은 금액은 0.5%의 이율만 지급된다는 부분에서는 매우 높은 이자 혜택이 있다고 보긴 어렵지만, 보통 자유입출금 통장의 연이율이 0.1%임을 고려하면 비교적 유리한 선택지다.

꾸준히 SK텔레콤을 이용하고 있고, 자유입출금 통장을 쓰고 있지만 조금 더 쏠쏠한 이자를 원한다면 개설을 고려할만하다.

최근 이 같은 비대면 금융상품 출시는 최근 언택트 문화의 급속한 확산으로 금융업계는 물론 일반 소비자들 사이에서도 큰 주목을 받고 있다.

네이버와 SK텔레콤은 이런 금융 상품 출시로 자사 서비스를 지속 이용할 수 있는 락인 효과를 꾀할 수 있다. 네이버와 SK텔레콤 모두 높은 이율을 제공하는 조건으로 플랫폼 내 소비를 지속해야 하거나, 통신 회선 이용 유지를 내건 것만 봐도 알 수 있다.

소비자들로서는 직접 은행, 금융투자사 등을 찾아가지 않고도 비대면으로 손쉽게 다양한 금융 상품을 접할 수 있고, 이용 역시 한 층 편리해진 점이 이득이다. 다만, 간편한 만큼 놓치기 쉬운 서비스 약관과 혜택 범위, 조건 등을 철저히 따져볼 필요가 있다.


박수현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sh@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