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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증시] 개미 투자자들, 월가 프로들 수익률 압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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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증시] 개미 투자자들, 월가 프로들 수익률 압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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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뉴욕증시 모습. 사진= 뉴시스
월스트리트 프로 투자자들이 개미 투자자들에게 수익률 경쟁에서 패배하고 있다고 마켓워치가 1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그동안 프로들의 뒤만 좇던 개미 투자자들이 코로나19 주식시장 붕괴를 맞아 트위터, 스마트폰 주식 거래 플랫폼 로빈후드 등을 통해 저가 매수에 나서면서 프로들을 제치고 높은 수익률을 거두고 있다.

코로나19 이후 두드러지게 달라진 시장 흐름이다.
골드만삭스에 따르면 개미 투자자들이 3월 23일 주식시장 붕괴 이후 사들인 주식 종목들은 지금까지 수익률이 61%에 달하고 있다.

반면 같은 기간 뮤추얼펀드, 헤지펀드 등 프로 기관투자가들의 포트폴리오 수익률은 45%에 불과하다.

12년 전인 지난 2008년 세계금융위기 당시에도 계속해서 시장 수익률을 밑돌았던 월스트리트 프로들은 이번 코로나19 위기에서는 개미투자자들에게 16%포인트 밑도는 수익률을 기록하게 됐다.

골드만의 분석보고서에서 따르면 개미 투자자들의 실적 상당분은 5월 중반에 거둬들인 것이다. 코로나19 확산세가 감소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고, 경기악화 지표들도 줄어들기 시작하면서 경기순환주와 개선된 기업환경으로 혜택을 보게될 업종을 중심으로 개미투자자들이 저가 매수에 나섰다.

경기순환주, 소형주가 주목을 받았다.

개미투자자들이 집중적으로 사들인 종목들로는 펜 내셔널 게이밍, 모더나, 테슬라, MGM 리조트 인터내셔널, 로열 캐리비언 크루즈, 마라톤 오일, 스냅, 고프로, 노르웨이 크루즈 라인 홀딩스, 그루폰, 엔비디아, 포드 자동차, 제너럴모터스(GM), 페이스북, 애플 등이 꼽혔다.
그러나 일부 개미투자자들의 도박에 가까운 저가매수는 경고신호로 해석되기도 한다.

개미 투자자들이 파산한 미 렌터카 업체 허츠 주식을 대량으로 사들이는 등 "잘되면 대박, 자칫하면 쪽박"이 될 수 있는 무모한 투자에 나서면서 거품을 우려하는 목소리는 높아지고 있다.

개미 투자자들의 투자열풍은 시장에 거품이 끼고 있다는 증거라는 지적들도 곳곳에서 나온다.

"주식시장이 거대한 도박판이 되고 있다"는 블리클리 어드바이저리 그룹 최고투자책임자(CIO) 피터 북바의 경고부터 개미들이 일부 프로의 농간에 놀아나고 있다는 CNBC 주식 해설가 짐 크레이머의 경고, "시장의 멍청함에는 한계가 없다"는 악명 높은 주식시장 비관론자인 허스먼 인베스트먼트 트러스트 사장 존 허스먼에 이르기까지 거품 경고는 시간이 갈수록 늘고 있다.


김미혜 글로벌이코노믹 해외통신원 LONGVIEW@g-enews.com

[알림] 본 기사는 투자판단의 참고용이며, 이를 근거로 한 투자손실에 대한 책임은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