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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Biz 24] 중국 철강업계, 더딘 제조업 수요에 ‘먹구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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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Biz 24] 중국 철강업계, 더딘 제조업 수요에 ‘먹구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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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월 이후 중국 철강 생산 붐과 빠른 경제 회복을 바라는 두 가지 배경에는 인프라 프로젝트에 대한 건설 수요는 강했고 제조업은 회복이 더뎠다는 것이 담겨있다.
중국은 중앙정부와 지방정부가 도로, 철도, 저수지 같은 사업에 대한 지출 속도를 조절할 수 있다. 하지만 수출이나 기계와 가전제품에 대한 내수를 지원할 수 있는 선택권은 매우 제한적이다. 따라서 정책입안자들이 어려움에 직면하고 있다.

중국의 매머드 철강 부문은 산업용 필수 원료를 생산하고 수십만 개의 보조물류 및 가공업을 지원하는 수십만 명의 노동자를 고용하면서 오랫동안 산업 강국의 중심축이었다.

하지만 지난해 말 중국에서 등장한 새로운 코로나바이러스의 영향으로 경제가 1분기 6.8% 감소해 수 십 년 만에 처음으로 위축 됐다. 지난 5월 철강 생산량은 사상 최고치로 치솟으면서 경제 엔진의 심장부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이는 국내외의 성장을 소생시키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는 희망을 불러일으켰다.

그러나 최근 철강업계는 경기 회복 희망 속에 제조업자들, 특히 건설현장 수요에 대한 편향적으로 의존하고 있다. 이는 철강 붐의 견실함과 더불어 중국이 얼마나 빨리 성장을 회복할 수 있을 것인가에 대한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데이터 추적 업체 미스틸 (Mysteel) 수치에 근거한 계산에 따르면, 건설에 사용되는 주요 철강 제품인 철근과 철봉에 대한 수요는 3월말 이후 총 철강 수요의 평균 53%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이는 2019년 전체 평균 47.5%, 같은 기간 51%에 비해 높은 수치를 보인다.
동시에 제조업체가 사용하는 주요 철강제품인 열연코일(HRC)과 냉연코일(CRC) 수요는 3월말 이후 전체 수요의 평균 35%를 기록하며 평년을 훨씬 밑돌고 있다. 철근 재고 역시 다른 철강제품보다 빠르게 하락해 3월 중순 정점을 찍은 이후 51%나 하락했다.

중국의 많은 무역 상대국들의 봉쇄 정도를 고려할 때, 부진한 공장 수요는 그리 놀랍지 않다. 또 몇 달 동안 더 지속될 수 있다. 그러나 3월 중순 이후 철근 59% 증가와 철봉 생산량 40% 증가 등 전체 철강 생산량 급증은 과잉공급의 위험에 처해 있음을 시사한다.

건설 자재가 수요를 잃고 있는 동안, 평강 사용은 세계 경제 위축으로 인해 어려움을 겪었다. 이로 인해 중국의 공장들은 전력 공급이 부족했다.

올해 들어 자동차와 기계 등 철강이 많은 품목의 판매가 감소해 중국의 자동차 수출은 5개월 만에 16.9% 줄었다. 가전제품 수출은 2019년 778억 달러에서 약 9.1% 감소했다.

중국의 정책 입안자들은 세계적인 수요 감소를 상쇄하기 위해 소비 회복과 주요 산업을 포함한 대규모 인프라 사업 지원을 위한 경기 부양책을 발표했다.

그러나 철강 수요의 불균형은 자체 리스크를 안고 오는 베이징 경기부양책의 한계를 보여줘 경기회복세가 울퉁불퉁하다는 지적이다.


노정용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noja@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