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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트업 투자 나선 유통업계…새 성장 동력 찾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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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트업 투자 나선 유통업계…새 성장 동력 찾는다

대기업·신생 기업 상생 구도 조성되나

유통업계가 스타트업 육성에 나서고 있다. 롯데마트는 7월 15일까지 '오픈이노베이션 챌린지 2020'에 참가할 스타트업을 모집한다. 사진=롯데마트이미지 확대보기
유통업계가 스타트업 육성에 나서고 있다. 롯데마트는 7월 15일까지 '오픈이노베이션 챌린지 2020'에 참가할 스타트업을 모집한다. 사진=롯데마트
유통업계가 최근 스타트업 육성에 나서고 있다.

먼저 롯데그룹은 2016년 2월 신동빈 회장의 지시로 창업보육기관인 ‘롯데 액셀러레이터’를 설립하고 유망 스타트업을 지원해왔다. 신 회장은 법인 설립 자본금 150억 원 중 50억 원을 사재 출연했을 정도로 이 사업에 관심을 보였다. 6개월간 창업지원금 2000~5000만 원과 자문 서비스를 제공하는 ‘엘 캠프’ 프로그램에 참여한 스타트업은 올해 6월 말 기준 100곳이 넘는다.
이 회사는 단순 지원에 그치지 않고 계열사와 연계 사업도 벌이고 있다. 롯데마트는 이달 15일까지 롯데 액셀러레이터와 부산창조경제혁신센터의 협조를 받아 '오픈이노베이션(개방형 혁신) 챌린지 2020'을 진행한다. 여기에서 선정된 5개 스타트업은 오는 8~10월 롯데마트와의 협업‧롯데 액셀러레이터의 멘토링 기회를 얻는다.

GS샵(GS홈쇼핑)은 벤처 기업(신생 중소기업) 투자를 미래 사업의 자양분으로 삼고 있다. 커머스 외에도 AI, 빅데이터, 마케팅, 온·오프라인 결합(O2O) 등 제휴를 맺는 분야는 다양하다. 2011년부터 올해 6월까지 전 세계 600여 개 벤처 기업에 약 3600억 원을 투입했다. 이외에도 ‘CoE’라는 전문가 집단이 벤처 기업의 사업개발이나 마케팅을 돕는다.

사업적 시너지가 가시화된 대표 사례로는 '바램시스템'이 만든 반려동물 CCTV '앱봇라일리'가 있다. GS샵은 2018년 8월 T커머스 채널에서 앱봇라일리를 판매해 매출 약 2억 원을 달성했다.

신세계그룹도 스타트업과의 제휴에 힘을 쏟고 있다. 이마트와 신세계 I&C(아이앤씨)는 지난해 7월 스타트업 ‘인터마인즈’에 각각 5억 원과 10억 원을 투자했다. 이 회사는 인공지능(AI)을 활용한 동영상·이미지 기술로 무인매장 솔루션 프로그램을 개발한다.

이달 안으로는 신세계 인터내셔날(SI)과 신세계백화점, 센트럴시티가 공동출자 형태로 기업형 벤처캐피탈(CVC)을 설립한다. 자본금 규모는 총 200억 원가량으로 신세계 인터내셔날과 신세계백화점, 센트럴시티가 각각 100억 원, 60억 원, 40억 원을 내놓는다.

CJ그룹도 우수한 기술력과 사업모델을 보유한 중소기업·스타트업·연구소를 발굴하고 있다. 이 회사는 그룹 계열사와 공동 기술‧사업 모델 개발을 진행할 ‘오벤터스 2기’ 모집을 5월 말 완료했다. △AI·빅데이터 △푸드테크 △물류 △미디어·콘텐츠 등 총 4개 분야에서 최종 10개 기업이 선발됐다. 이들 기업은 7월 말까지 회사 측으로부터 지원금 1000만 원을 받는다.
업계 한 관계자는 “유통업체들이 유망 스타트업에 대한 선제적 투자를 하는 것은 성장 동력을 발굴하고 신규 사업을 모색하기 위함이다. 앞으로 대기업과 스타트업이 상생하는 생태계 조성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손민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minjizzang@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