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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플러스, 위기 속 고군분투…진심 통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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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플러스, 위기 속 고군분투…진심 통할까?

안산점 매각 가시화…2개 점포 매각 추가 검토
초신선 상품, 스토리 중심의 전단 선봬
매장에 대한 '고객 만족도 높이기'에 집중하기로


홈플러스가 일부 점포 구조조정으로 위기를 맞은 와중 다양한 마케팅을 시도하고 있다. 사진은 홈플러스 노조 조합원들이 지난달 24일 홈플러스 대구점 앞에서 시위를 벌이고 있는 모습. 사진=뉴시스이미지 확대보기
홈플러스가 일부 점포 구조조정으로 위기를 맞은 와중 다양한 마케팅을 시도하고 있다. 사진은 홈플러스 노조 조합원들이 지난달 24일 홈플러스 대구점 앞에서 시위를 벌이고 있는 모습. 사진=뉴시스


홈플러스가 ‘구조조정’이라는 위기에도 고객을 유치하기 위한 색다른 시도로 반전을 꾀하고 있다.

■ 올해 매각 점포, 3→5개점으로 늘까?

1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자산운용사가 공모펀드로 운영 중인 의정부점과 울산 남구점이 부동산 시장에 매물로 나온다. 입찰 시기는 9월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이달 내로 투자설명서(IM)가 배포된다. 이에 대해 회사 관계자는 “내부적으로 확인하고 있다”며 말을 아꼈다.

안산점도 매각에 속도가 붙고 있다. 최근 1순위 인수 대상자였던 신영이 안산점에서 손을 떼면서 화이트코리아가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화이트코리아는 지난 5월 말 안산점 입찰 참여 16개사 가운데 한 곳이다. 안산점 부지에는 주상복합건물이 들어설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안산점은 140개 홈플러스 매장 중 매출이 가장 높고 전체 직원 수(850여 명)는 두 번째로 많다. 이에 마트산업노조 홈플러스지부는 이달 13일 화이트코리아 본사 앞에서 대량 실업의 가능성을 근거로 들며 인수 계획 철회를 촉구했다.

앞서 지난달 홈플러스는 대구점, 둔산점, 안산점의 자산 유동화를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당시 회사 측은 “매각 방식에 대해 확정한 바 없다”고 했지만 ‘매각 후 재임대' 방식이 아닌 '폐점'을 전제로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는 것이 밝혀지면서 논란이 점화됐다.

최근 개편된 홈플러스 새 전단 '마이 시그니처 라이프'. 사진=홈플러스이미지 확대보기
최근 개편된 홈플러스 새 전단 '마이 시그니처 라이프'. 사진=홈플러스
이처럼 ‘몸집줄이기’가 한창인 가운데 홈플러스는 차별화된 마케팅 전략으로 고객의 눈길을 사로잡고 있다.

■ '스토리'와 '가치' 전달에 초점 맞춘다

먼저 이 회사 전단은 23년 만에 스토리 중심의 잡지 ‘마이 시그니처 라이프’로 개편됐다. 기존 전단이 A2 크기의 지면에 할인 행사 품목과 가격을 빼곡히 좌판식으로 나열하는 형태였다면 새 전단(A3 크기의 책자)은 시기별 수요가 높은 상품 정보를 직관적으로 파악할 수 있도록 지면 배치‧디자인‧색감이 수정됐다.

상품 이미지도 전문 스튜디오에서 촬영한 연출 컷 중심으로 교체하고 사진 크기도 기존 대비 2~4배가량 키워 몰입도를 높였다. 이는 지속적인 소통과 감성적인 접근으로 고객과의 접점을 확대해 나가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라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16일부터 22일까지는 전국 점포와 온라인몰에서 ‘어제 잡아 더 신선한 생닭'(1㎏)을 4990원에 선보인다. 이 상품은 입고 당일 하루만 판매되는 초신선 식품이다. 대형마트업계에서 생닭 유통(도계, 가공, 물류센터, 점포)은 이틀이 걸리지만, 홈플러스는 도계와 가공 작업을 한 곳에서 진행해 유통 시간을 하루로 줄였다.

다양한 할인 행사도 빼놓을 수 없다. 홈플러스는 창고형 매장 ‘스페셜’ 개점 2주년을 맞아 이달 16일부터 29일까지 전국 20개 스페셜 점포와 온라인몰 ‘더클럽’에서 총 2700여 종 상품을 최대 50% 할인 판매한다.

더클럽은 출시 1주년을 기념해 이달 31일까지 총 200종 인기상품을 기존가 대비 최대 40% 저렴하게 내놓는다. 500~2000원의 적립 쿠폰을 제공하는 ‘공유하기’ 행사, 최대 90% 할인 쿠폰을 챙길 수 있는 ‘생일 케이크’ 행사도 준비됐다.

홈플러스 관계자는 “회사에 닥친 위기에 대응하는 방법으로 스토리와 가치를 전달하는 데 집중하기로 했다. 차별화된 관점의 상품 개발과 서비스로 고객들의 마음을 되돌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손민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minjizzang@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