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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전, 약한 바람에도 발전 가능한 중형풍력발전기 개발...국내 풍력발전산업 전기 마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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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전, 약한 바람에도 발전 가능한 중형풍력발전기 개발...국내 풍력발전산업 전기 마련

블레이드(날개) 길이 늘여 저풍속서도 발전 가능...바람 약한 우리나라에 적합
기어박스 없는 직접구동형 적용, 효율 높이고 유지비용 줄여...향후 수출 추진

전남 영광군에 설치된 한국전력의 중형풍력발전기. 사진=한국전력
전남 영광군에 설치된 한국전력의 중형풍력발전기. 사진=한국전력
한국전력이 약한 바람에도 안정적으로 발전이 가능한 중형풍력발전기 개발에 성공했다.

풍력발전기는 100킬로와트(㎾) 미만 '소형', 100㎾~750㎾ '중형', 750㎾ 이상 '대형'으로 구분된다.
현재 국내에서 사용하고 있는 중소형급 풍력발전기는 풍속이 초속 12m 이상 되어야 정격 출력을 낼 수 있어 바람이 강하지 않은 국내환경에서는 이용률이 저조한 실정이다.

이번에 한전이 개발한 200㎾급 중형풍력발전기는 날개(블레이드) 길이를 늘려서 바람의 힘을 받는 면적을 증가시켜 초속 10m의 낮은 풍속에서도 정격출력을 낼 수 있다. 발전량을 늘림으로써 국내 풍력발전 이용율을 높일 큰 계기를 마련한 셈이다.

또 기어박스(블레이드 회전속도를 높여주는 장치) 없이 발전하는 직접구동형을 채택해 효율을 높이고 유지보수비용을 절감했다.

풍력발전기는 발전기에 기어박스가 연결된 기어형과 기어박스가 없는 직접구동형으로 나뉘는데, 기어형은 풍력발전기 내부의 발전기의 크기가 작은 장점이 있지만 고장 빈도가 높고 유지보수 비용이 많이 든다.

한전이 개발하고 DMS(주)가 제작한 중형풍력발전기는 지난해 1월 전남 영광군에 설치된 후 시운전에 착수해 이달 실증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한전은 국내 풍향조건과 중형풍력발전기의 설치 가능한 입지를 고려했을 때 최소 2000기까지 설치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향후 200㎾급 2000기를 국산으로 사용한다면 현재 설치된 고가의 외국산 중형풍력발전기 대비 약 8000억 원의 경제적 수익이 발생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한전은 설명했다.

한전 관계자는 "북미와 유럽지역 중형풍력발전기 시장규모는 올해 말 280억 달러(약 33조 5000억 원)에 이를 전망"이라며 "국내기업에 기술이전을 한다면 국내 산업경쟁력 확보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또 "향후 한전은 국내뿐만 아니라 섬 지역이 많아 풍력발전기 수요가 많은 동남아시아를 대상으로 사업화를 추진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김철훈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kch0054@g-enews.com